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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발상의 전환, 미세먼지를 잡다!

-효성 친환경 공모전 대상 수상팀 심태박(심영진, 김태훈, 박민호)


▲‘심태박’ 팀이 카메라를 보며 크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심영진 씨, 박민호 씨, 김태훈 씨.


지난 7월 3일 본교 공과대학 섬유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이 결성한 ‘심태박’ 팀이 ‘2019 효성이 그린(GREEN) 지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화학적 정화가 가능한 보급형 마스크’라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이들이 구상한 화학적 필터는 마스크뿐만 아니라 에어컨 필터 등 다방면에서 적용될 수 있다. 심태박 팀원 심영진(13, 이하 심) 씨, 김태훈(17, 이하 태) 씨, 박민호(13, 이하 박) 씨를 만나 그들이 구상한 아이디어와 공모전 준비 과정을 들어봤다●

Q. ‘심태박’ 팀은 어떻게 결성됐나?
박: 학과 내 공모전 동아리에서 만나 팀을 결성하게 됐다. 팀 이름은 각 팀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서 만들었다.

Q. 효성그룹 친환경 공모전에는 어떻게 출전하게 됐나?
박: 예전 졸업설계에서 다른 팀원들과 미세먼지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이번 공모전도 ‘친환경’이라는 주제가 비슷해서 졸업설계 때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보완하고 바꿔 보자는 생각으로 출전하게 됐다.
태: 미세먼지 문제는 언론에서 현재까지도 계속 언급하고 있는 이슈다. 그러나 정책적인 해결방안은 마땅히 없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미세먼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

Q. 구상한 마스크를 소개한다면?
심: 처음에는 1회용으로 쓰고 버릴 수 있고,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저가형 마스크’에 초점을 맞췄다. 보통 마스크의 여과 능력은 가격에 비례한다. 즉 저가형 마스크에서는 효과적인 여과 능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저가형 마스크에도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여과 필터가 있는데, 쓰고 버리려면 필터 가공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기존 필터에 우리 팀에서 조사한 물질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화학적 필터 기능을 추가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박: 대개 입자 크기만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물리적 필터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 필터는 불순물이 필터에 쌓이게 돼 기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화학적 필터는 구멍 사이사이에 화학 물질이 첨가돼 미세먼지를 좀 더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 이 화학 물질은 미세먼지가 필터에 흡착되도록 도와 좀 더 효과적인 여과가 가능하다.

Q. 공모전에서 대상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심: 사실 우리 팀의 아이디어가 아무리 대상을 탔다고 해도, 학사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는 한계가 있다. 교수님을 찾아가 피드백을 받았을 때 미흡한 점도 많이 지적됐었다. 가령 저가형 마스크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데, 필터를 화학적 필터로 교체하면 공정 자체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심사위원 등 다른 전문가가 봤을 때도 현실적인 문제가 많이 보였을 것이다. 다만 아이디어 면에서는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돼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

Q. 공모전 준비과정은 어땠나?
심: 만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항상 만나서 의견을 나누고, 전공 교수님들을 만나 피드백을 받는 식으로 공모전을 준비했다. 또 우리가 직접 기존에 없던 새 아이디어를 만드는 작업이다 보니, 실험 결과가 나와도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의견 차이도 다소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물론 그것 외에는 평화롭게 준비했다.(웃음)
박: 서류 제출부터 최종 발표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존에 진행했던 설계를 바탕으로 공모전을 준비했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마스크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증명하려면 정량적인 수치나 결과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팀은 여건상 전문기관에 의뢰를 맡기기 힘들어 위기에 봉착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크릴 박스와 펌프, 미세먼지 측정기를 사용해 직접 호흡기의 구조를 재구성했다. 정량적 결과를 얻어내려는 노력도 공모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인 것 같다.
 
Q. ‘아이디어’로 대상을 수상한 학생으로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노하우가 있나?
심: 많은 것과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미디어를 보든, 교수님과 이야기하다 영감을 얻든, 책을 읽든….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지 않을까?
태: 사소한 것이라도 불편한 것이 있으면 바로 해결책을 찾기 보다는, 계속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하고 오랫동안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너무 큰 것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현실에 맞춰보는 것도 방법이다. 너무 ‘창조’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오히려 유치한 작품도 많이 나오더라. ‘개선’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


유동현 기자/ydh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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