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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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기서 만날까요?

마음을 위로해주는 소리 ‘토닥토닥’


▲카페와 상담공간이 함께 있는 토닥토닥 협동조합 내부 모습


카페의 모습으로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는 토닥토닥 협동조합(대구시 중구)에 방문했다. 이번 가을, 토닥토닥 협동조합에서 차를 마시며 마음을 다독여 보는 것은 어떨까? 이영희 대표상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토닥토닥 협동조합 이영희 대표상담사


Q. 토닥토닥 협동조합(이하 토닥토닥)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

A. 정신병동에서 인턴 상담사로 일할 때,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자신의 어려움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한 채로 점점 악화돼 결국 입원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것이 사회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조기에 상담을 받지 못하고 병이 악화되는 이유를 알기 위해 거리로 나가 6개월 동안 500여 명을 만나며 설문조사를 했다. 이를 통해 전문 상담사에게 상담을 쉽게 받지 못하는 이유는 비싼 비용과 편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카페 같이 편안한 공간에서 적절한 비용으로 상담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토닥토닥 운영을 시작했다. 또 조합 구성원들이 내담자들을 책임감 있게 돌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으로 설립했다.  

Q. 카페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독특하게 느껴지는데?

A.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카페라는 대답이 많았다. 카페라는 공간을 활용해서 메트로프라자 지하(이전 위치)에서 운영을 시작하자 접근성이 높아졌다. 다른 사람들은 카페인지 상담센터인지도 몰라 누군가에게 내가 상담 받으러 토닥토닥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리지 않고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카페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 상담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Q.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예방적 상담을 시도했다고 들었다. 예방적 상담이란 무엇인가?

A. 상담을 흔히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신병동에서 일하며 느꼈던 점은 이미 문제가 생긴 다음 방문하는 것은 치료보다는 현상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심리적 상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 때부터 상담을 통해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예방적 상담이다.
자신의 심리상태에 대해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내담자들도 예방적 상담을 위해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예방적 상담을 처음 시작했을 때 기존 내담자들에게 회복 후에도 예방적 상담을 받아보기를 제안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수락했고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는 내담자들이 점점 늘어나게 됐다. 토닥토닥이 다른 상담센터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예방적 상담을 받는 내담자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Q. 토닥토닥 내담자분들의 주 상담 주제는 무엇인가?

A. 개인 상담, 청소년/아동, 가족, 부부, 집단 상담, 심리 검사, 커플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심리상담 ‘쓰담쓰담’ 등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이 있다. 다양한 세대의 내담자들이 방문하는 만큼 상담의 주제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여성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결혼이나 직장, 우울감에 대한 고민으로 오는 내담자들이 대부분이다.

Q.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처음에 대구에 상담센터를 연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모두 말렸다. 지역 분위기가 매우 보수적이고 자신의 얘기를 잘 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대구의 이런 특성이 오히려 토닥토닥이 필요한 이유다. 대구는 청소년 자살률도 가장 높고 범죄율이나 우울증 빈도도 그만큼 높다. 이런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들을 봤을 때 꼭 대구에서 운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내담자들이 온다. 이런 부분에서는 안타깝기도 하다. 타 지역에서 오는 것이니 비용이 저렴해서 오는 것도 아니다. 정말 인간 대 인간으로서 자신을 아껴줄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에는 타 지역으로 상담소를 확대할 생각도 있다.

Q. 토닥토닥을 운영하며 나름의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A. 내담자들이 호소하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고민을 했다. 예를 들면 교육청에서 청소년 폭주족들의 상담을 의뢰했던 적이 있다. 그 아이들을 위한 상담을 고민하다가 학부시절 경험을 살려 영화를 제작하고 상영회를 하면서 심리프로젝트를 개발했다.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고민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Q. 앞으로의 토닥토닥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A. 토닥토닥은 한국상담학회 우수 전문상담기관과 정부 인증 사회적 기업으로서 공신력을 인정받아 왔다. 따라서 심리 검사의 경우 일체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SK나 아름다운 가게와 같은 기업들, 공공기관(대구시설공단, 대구도시공사 등)들을 대상으로 조직심리상담도 진행한다. 이들을 포함해 한 달에 6-700명 정도의 내담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여기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 후 상담까지 모두 합하면 1년에 대략 만 명 정도를 상담한다. 앞으로 10년 뒤 대구에서 토닥토닥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닥토닥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상담의 대중화와 일상화를 지향하고자 한다.


감예진 기자/kyj17@knu.ac.kr


<토닥토닥 협동조합 information>

전화 문의
053-255-1402

영업 안내
11시~21시(월~금요일)
11시~20시(토~일요일)

찾아오는 길
대구광역시 중구 명륜로23길 106
(반월당역 클래시아2차 상가404호)

홈페이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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