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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입시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수능이 약 7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그들의 학부모가 밤잠을 설치기 시작하는 시기다. 9월부터는 대학별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대입은 유독 무겁게 느껴진다. 수능 시험이 있는 날에는 상공에 비행기조차 뜨지 않는다. 이는 곧 우리나라에서 입시가 그만큼 중요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현행 입시제도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권력과 부를 이용해 충분한 능력 없이도 좋은 입시 성적을 내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교수 부모를 두지 않더라도, 일반적인 방법으로 얻을 수 없는 생활기록부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학에 합격한 자기소개서가 수십만 원에 거래되고, 전문 연구기관에서나 사용 가능한 장비가 고등학생 논문에 등장하고…. 일반 고등학교마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유리한 학생에게 추천서를 몰아주고 있다. 입시제도라는 합법적 틀 안이라고 해서 항상 공정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1~2점으로 갈리는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개인의 능력을 보겠다던 입시제도는 학생, 나아가 부와 권력의 또 다른 서열화를 보여주고 있다. 수백만 원짜리 입시컨설팅이 매년 이맘때마다 불티나게 판매되는 현실을 보면, 입시 제도에조차 수저 계급론의 기운이 느껴진다.
입시제도는 왜 공평해야 할까? 공평하지 않은 입시제도는 실제 재능이 충분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기회를 앗아가기 때문이다. 입시는 텍스트만으로 전달되는 시험이므로, 순수 노력으로 만들어진 스펙이 부모의 부와 네트워크로 만들어진 스펙을 이기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대한민국의 입시제도와 교육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총학생회의 입장문처럼, 이제는 교육부가 진정으로 공정한 입시제도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그리고 국민들이 현 입시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입시제도가 얼마나 절차적으로 공정한가를 묻는 것에만 국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입시제도가 생긴 이래 공정한 절차를 위해 제도적 보완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여전히 추가 기울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 현재 ‘조국 사태’를 둘러싸고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면, 부와 권력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분노하고 있다. 청년들의 분노는 이미 절차적 공정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따라서 입시에 대한 재검토도 단지 절차 몇 개를 보완하는데 그쳐서는 안되고, 사회의 구조적인 곳에까지 눈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 윤리와 공정을 저버린 제도 속에서 끝까지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면, 배울 수 있는 기회조차 차별받아야 한다면, 다음 세대에는 미래가 없다. 교육부와 대학은 이들의 분노를 곱씹으며 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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