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4 (토)

  • 맑음동두천 0.2℃
  • 맑음강릉 4.8℃
  • 연무서울 0.6℃
  • 박무대전 2.8℃
  • 흐림대구 3.2℃
  • 구름조금울산 4.5℃
  • 구름많음광주 3.4℃
  • 맑음부산 6.6℃
  • 맑음고창 6.0℃
  • 구름조금제주 11.2℃
  • 맑음강화 0.7℃
  • 맑음보은 2.3℃
  • 구름많음금산 4.5℃
  • 구름많음강진군 8.1℃
  • 맑음경주시 -0.1℃
  • 구름많음거제 8.4℃
기상청 제공

사설

학내 언론 활성화 해 ‘통합 공론장’ 형성해야 한다

지난 15일 본지는 본교 민주화교수협의회가 주최한 ‘광장의 재건: 학내 온·오프라인 공론장 마련을 위한 토론마당(이하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학내 광장 문화가 축소된 원인과 재건 방안에 대해 각 패널이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장 문화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교수-학생 간 소통 부족 ▲학내 언론 쇠퇴 ▲공통의제 빈약 등이 제시됐다. 이 중 남재일 교수(사회대 신문방송)는 “학내 공론장은 축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이 말을 눈여겨볼 만하다. 분명 오프라인 공론장이나 학내 공식 커뮤니티는 점점 쇠퇴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SNS 및 커뮤니티를 통한 공론장은 오히려 이용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쉬운 접근성과 익명이라는 특성 덕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론장은 활성화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토론회가 열린 배경이 학내 광장 문화의 축소임을 생각했을 때 공론장이 활성화됐다는 남교수의 지적은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문제를 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공론장의 활성화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한목소리를 내는 ‘광장 문화’가 활성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SNS 및 커뮤니티는 결국 고정된 이용자들이 주체가 된 공론장이며, 이를 이용하지 않는 구성원은 자연스럽게 배제된다. 학생들은 그들의 공론장에서 학생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동안 교원들은 대학의 현실과 연구 환경 등의 의제를 서로 의논하고 있다. 즉 각 공론장은 자신들만의 공론화를 하고 있으며, 공론장 간 소통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인 셈이다. 이대로라면 모든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론장은 현실적으로 출현하기 힘들 것이다.
각각의 공론장을 한데로 묶고 공통의제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모든 학내 구성원들이 각 공론장의 논제를 접할 수 있는 공간, 즉 광장이 필요하다. 본교는 현재 ‘소통’을 신조로 삼는 총학생회, 공식 학내 커뮤니티 게시판 ‘복현의 소리’ 등 광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구·공간이 있다. 복현의 소리 등 기존 커뮤니티 게시판이 이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공론장을 연결하고 중요 의제를 구성원에게 전달하는 광장의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기구는 학내 언론이다.
따라서 각 공론장이 활성화된 현재 광장 문화를 재건하려면 그들을 이어주는 학내 언론부터 각성해야 한다. 당장 본지만 하더라도 일정 구독자를 제하면 존재 자체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자치언론 복현교지에 총학생회비 배정 비율이 대폭 줄어든 배경에는 ‘독자 수 감소’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독자 수가 감소하면 학내 언론은 규모가 축소되고, 공론장을 이어주는 학내 언론의 역할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 학내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광장은 침체하고 공론장의 연결고리는 점차 끊기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 학내 언론은 어떻게 독자에게 다가갈지, 무엇이 광장의 의제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