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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보호구역

야옹, 도시 속 또다른 이웃 ‘고양이들’


▲구조된 후 동인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입양된 유기묘들. 위쪽 사진의 고양이는 발견 당시 오른쪽 뒷다리를 쓰지 못했으나 현재 완치된 상태다. 이 고양이를 입양한 주인이 고양이의 치료를 위해 동인동물병원을 찾았다가 병원에서 보호하고 있던 아래쪽 사진의 고양이를 보고선 함께 입양했다.

우리가 도시의 길거리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동물 중 하나는 고양이다. 현대 사회에서 고양이는 가정에서 사는 반려묘, 도심 주변을 배회하는 야생고양이(배회고양이), 흔히 길고양이라고 불리는 유기고양이로 구분된다. 사실 반려묘든 야생고양이든 길고양이든 다 똑같은 고양이이지만, 법률은 이 고양이들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다. 반려묘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야생고양이와 길고양이는 환경부에서 관할한다. 동인동물병원 최동학 원장은 고양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기묘 문제에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전했다.
길고양이의 대다수는 자립하며 살아간다. 구조되는 고양이들 중에는 사람의 손을 탄 고양이들도 있지만, 길에서 자생하던 고양이들도 많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고양이들이 구조‘당하는’ 이유는 민원 때문이다. 민원을 넣는 시민들 중에서는 “그냥 고양이가 싫으니 처리해 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고, “험한 길거리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불쌍하니 구조해서 보호해 달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정부는 고양이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입양보내기 위해서, 또한 도시 미관이나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서 고양이들을 관리하려고 한다. 대구시에서는 한 해에 총 6천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유기·구조된다. 그러나 개체 수는 많고 관리가 어려워 오랜 시간 보호하지 못하고 일정 기간 이후에는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자생하는 고양이들에 대해 굳이 안락사 시킬 거라면 고양이들을 구조하지 말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최 원장은 무엇보다도 도시 속 고양이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들에서 벗어나 함께 공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고양이가 사람을 째려보는 것이 부담스럽다고도 하고, 혹자는 고양이의 이기적인 성격이나 사람에게 공격적인 태도가 싫다고도 하지만, 고양이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일이다. 눈이 타원형이다 보니 사람을 쳐다볼 때 째려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얻어맞거나 괴롭힘 당할까봐 경계하는 것이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어 길고양이들이 도시에서도 안전하게 자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최 원장의 주장이다.
유기묘들의 입양확률은 유기견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마저도 아주 어리거나 품종이 있는 고양이가 아니라면 대부분 입양되지 못하고 안락사 당한다. 또 고양이는 개에 비해 야생성이 강해서 입양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의 훈련 기간을 필요로 한다. 입양된 고양이라 하더라도 발정·번식기간이 되면 집 밖으로 뛰쳐나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다. 길고양이들은 TNR(trap-neuter-return) 사업을 통해 중성화 수술을 받는다. 고양이를 입양할 때에도 동물등록을 하며 중성화 수술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최 원장은 길고양이들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동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한다. 길고양이들이 사람을 위협하고 피해를 줄까봐 걱정하는 시민들에게 “고양이가 가는 길에 사람이 있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길고양이들을 ‘도시의 무법자, 사람들만의 사회를 망치는 악당’이 아닌,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봐야할 시점이다.

유기동물 토막상식

사람들에겐 즐거운, 유기동물들에겐 험난한 '명절'

유기동물들은 평상시보다 명절·휴가철에 훨씬 높은 비율로 유기된다. 최 원장은 “명절 혹은 휴가철에 반려동물을 위탁하는 것이 어려우니 유기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명절에는 집에 동물이 있는 것을 싫어하는 가족구성원이 방문한다는 이유로 유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명절이나 휴가철에는 반려동물들이 유기되는 비율이 평소보다 5~10% 정도 증가한다. 이 즈음에는 길거리를 배회하는 동물들을 세심히 관찰하는 태도와, 유기된 동물들을 잠시나마 보호할 수 있는 사람들의 임시 보호 지원이 특히 필요하다.

조현영 기자/jhy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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