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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메아리

어머니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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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글터 작가모집 사업 - 시 부문

어머니의 실수

학교 운동장을 세월처럼 가로질러
벤치에 반쯤 쓰러져 앉은 채
흉년으로 저무는 하늘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고 또 울다가

제 몫까지 후련한 발소리 들려올 때
간신히 추스르고 당신께 돌아와
엄마 조금 못 친 것 같아
밥은 됐어, 피곤해서 조금 자려구

짧은 대화
더 짧고 위태로운 미소
파르르 떨려오는 입꼬리 부여잡고
그림자도 감추고, 방문 뒤로 얼른 숨는다

당신은 제 핏덩이가
올해도 시험이 어려웠구나
우리 딸 힘들어서 우째
당분간 푹 쉬어라 일러야지

딱 그 정도만
그 정도만으로 그쳤으면 좋겠다
넌지시 딸아이가 건네주는
당신의 휴대폰을 받아들 때에도

떨리는 목소리 알아차리지 말고
그저 무디게 흘러넘겼으면 좋겠다
반찬 하나에도 애가 탔던 당신이
뭔 수로 버틸 거냐, 대못같은 진실을



성경환
(경상대 경제통상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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