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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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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                                          


                                                              32代 한줄 


버스 밖으로 흩어지는 불빛들은
누굴 닮아 그저 아름다워
손을 뻗어 만지면
안개가 걷히듯 사라졌다


한참을 바라보다 눈을 깜빡이면
너는 잠깐이나마 나의 앞에 있고
다시 깜빡이면 너는 더욱 가까이에


이내 팔을 뻗어 너를 안으면
너의 체온만이 남아있고
이내 나는 눈을 감고 너를 그리지만
너의 잔상만이 머리에 가득했다


같이 취했던 잔 속에
오늘은 혼자 젖어서
웃기만 할 뿐 완전한 너는 없었다


같이 맞이하던 늦은 오후의 햇살은
그저 철 지난 겨울이불만 어루만지고
머릴 마주본 칫솔 사이엔
우리는 잔상으로 남아있다



김경원

안녕하세요. 국어국문학과의 시 학회의 장을 맡고 있는 15학번 김경원입니다. 저희 학회는 매주 1회 시를 보고, 쓰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시로 시작해서 시로 끝나는 시간, 서로의 창작에 조언을 더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시간, 길어질 때는 여섯 시에 시작해 아홉 시에 끝날 때도 있답니다. 그래도 아무도 피곤해 하지 않습니다. 저희 학회는 1년이 지나면 학회에 소속한 학우에게 시명을 정해줍니다. 위의 시에 있는 ‘한줄’ 또한 제가 받은 시명이구요. 매년 새로운 시명이 태어난답니다.
저는 보통 사람의 감정을 주제로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감정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무한하다 생각하기에... 또 쉬운 이해를 위해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수정을 반복한답니다. 누구나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또 누군가에겐 진심이 담긴 위로나, 공감이 피어오를 수 있도록, 그게 제가 시를 쓰는 방법입니다. 언젠가, 꼭 책을 쓸 거랍니다! 먼 훗날의 이야기겠지만 누군가 한 분이라도 저의 책에 구석의 한 줄이라도 읽고 공감을 하고 위로를 받았으면,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미래의 자랑스러울 저를 위해 오늘도 한 발 조금씩 내딛고 있습니다. 넘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기를 바라며! 현실에 지쳐 조금은 늦은 걸음이라도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여러분,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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