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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을 상징하는 감나무 꽃

박상진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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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를 상징하는 감나무 꽃


정문을 들어서면 대학의 상징물인 교시탑에는 진리, 긍지, 봉사라는 글귀와 함께 감꽃이 양각되어 있다. 대학을 상징하는 마크는 첨성대를 중앙에 두고 개교 당시 5개 단과대학과 1개 대학원을 나타내는 6개의 별을 첨성대 주변에 배치해 진리탐구의 정신을 표현했다. 첨성대와 별은 형상화한 감 꽃잎에 둘러싸여 있으며, 가운데 원은 원만한 인격 형성과 경대인의 긍지와 화합을 나타낸다. 감꽃은 교화校花로서 우리대학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이용된다. 대학이 자리 잡기 시작할 즈음에는 복현동 일대는 초가집이 띄엄띄엄 있는 시골마을이었으며 흔히 감나무가 심겨져 있었다. 감은 예부터 우리의 정겨운 시골 풍경에 빠지지 않았다. 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리고 초가지붕 위에 얹힌 달덩이 같은 박은 깊어가는 가을의 상징이었다. 수확이 끝나고 나무 가지 끝에 한두 개씩 까치밥을 남겨 두면 그것으로 겨울을 맞이했다.
감나무는 중국 중남부가 원산지로서 동북아시아에만 있는 온대 과일나무다. 우리나라에는 청동기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문헌으로 기록된 것은 고려 중엽 이후다.《유양잡조酉陽雜俎》라는 책에는 감나무의 일곱 가지 덕을 들어 좋은 점을 예찬하고 있다. “첫째, 한 번 심어두면 수명이 오래가고 둘째, 큰 잎사귀를 갖고 있어서 녹음이 짙고 셋째, 가지에 새가 집을 짓지 않으며 넷째, 벌레가 먹지 않으며 다섯째, 가을에 단풍이 아름다우며 여섯째, 열매가 유익하게 쓰이며 일곱째, 낙엽은 거름으로서도 훌륭하다”는 것이다.
감은 여러 가지 모양과 맛을 가진 품종이 2백여 종류나 된다. 경남 진영의 단감, 경북 청도의 반시, 전북 완주의 고종시같이 고급 품종에서부터 흔히 말하는 땡감(떫은감)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다. 민간에는 감이 설사를 멎게 하고 배탈을 낫게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이유는 바로 타닌 성분이다. 강한 수렴收斂 작용을 하는 타닌은 장의 점막을 수축시켜 설사를 멈추게 한다. 과음한 다음날 아침 생기는 숙취 제거에도 좋은 약이 된다. 이는 감 속에 들어 있는 과당, 비타민C 등이 체내에서 알코올 분해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는 ‘갈중이’, 혹은 ‘갈옷’이라 부르는 옷이 있는데, 이것은 무명에 감물을 들여 만든 옷이다. 감물이 방부제 역할을 하여 땀이 묻은 옷을 그냥 두어도 썩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는 시원할 뿐만 아니라 밭일을 해도 물방울이나 오물이 쉽게 묻지 않고 곧 떨어지므로 위생적이다. 갈옷의 정확한 역사와 유래는 알 수 없으나 고려 충렬왕 때 중국에서 전래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나무는 단단하고 재질이 고른 편이다. 특히 나무속에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것을 먹감나무라고 하여 사대부 집안에서는 가구, 문갑, 사방탁자를 많이 만들었다. 감나무 목재의 약점이라면 질긴 편이 못 된다는 것이다. 감을 딸 때 대나무 장대의 끝을 약간 벌려서 가지를 끼우고 비틀면 간단히 분질러지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다른 나무보다 유별나게 세포 길이가 짧고 배열이 특별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나무에 함부로 올라가지 못하게 금했다.
우리 속담에 “고욤 일흔이 감 하나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자질구레한 것이 아무리 많아도 큰 것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란다. 고욤나무도 나무껍질 모양은 거의 같다. 구슬크기 만한 떫은 열매가 다닥다닥 달리는 점이 감과 차이점이다. 학내에는 북문 안쪽을 비롯하여 곳곳에서 감나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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