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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물리에게 물린 공대생의 가장 솔직한 이야기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 <공대생툰> 작가 김남규 씨(IT대 전자 15)


공대생의 기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수학과 물리 아닐까요? 공대생임에도 불구하고 수학과 물리가 어렵다고 말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과제, 시험, 수업 등 공대생으로서 겪은 일과 진짜 공대의 모습을 웹툰으로 보여주고 있는 김남규(IT대 전자 15) 씨를 만나봤습니다●


Q. ‘공대생툰’을 그리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대학에 입학하고 1학년 때 적응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꿈이 없이 취업 생각만으로 들어왔기 때문이었죠. 근데 공대에는 이런 사람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이 생활을 만화로 그리면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만화를 그리다 보면 저 스스로 공대생이라는 정체성이 확실히 생기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어 시작하게 됐어요.
다른 이유로 대학생활의 로망을 다룬 다른 웹툰들과 달리 현실적인 대학생활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대학만화에서 대부분 대학생이 한가롭고 수업도 빠지는 모습이 나와요. 저는 그런 만화를 보며 공감하기가 어려웠어요. 한가로운 대학생활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것과 달리 어렵고 많은 과제를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 대학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대학생이라고 자유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좀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Q. 작가의 실제 일상이 만화 소재가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
만화가 일상툰이다보니 지인들의 반대가 있었어요. 유명한 대학생 일상 만화의 경우 제목만 검색해도 작가의 소속 학교와 학과가 다 나오니까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신상 정보가 알려질 바에야 그냥 드러내서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어요. 출연하는 지인들의 경우 사전에 제가 다 동의를 구해서 등장시키고 있어요.


Q.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공부에 대해서 고등학생 분들이 질문을 많이 하세요. 그렇지만 저도 아직 2학년이라 구체적인 진로나 전공지식은 부족해요. 한 번은 작가 Q&A편을 그린 적이 있는데 그때 질문에서 제가 잘 대답하지 못한 부분은 어떤 독자 분께서 댓글로 상세하게 알려주셨어요. 또 가끔 제가 전공 지식을 잘못 쓰면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시는 경우도 있어요. 독자들과의 피드백이 잘되는 것 같아요.


Q. 만화 그릴 때의 소재는 어디로부터 얻는가?
소재는 일상에서 많이 가져와요. 1학년 때 공부하면서 힘든 기억이 많이 있어서, 공부하면서 힘든 점을 그렸어요. 그리고 조금 특이하신 교수님에 대해서도 그리고요. 에피소드 중 ‘엉뚱엉뚱 펭귄 교수님’이 그런 교수님들 중 한 분을 그린 편이예요. 이 편이 의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교수님께 직접 보여 드렸더니 교수님께서도 굉장히 좋아 하셨어요.
그렇지만 소재가 반복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요. 공대생의 일상만 그리자니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저 스스로 질리기도 해요. 저의 일상도 다루고 싶은데 만화에 대한 정체성이 모호한 것 같아서 공지를 통해 보완을 해야할 것 같아요. 공대 이야기와 저의 일상 사이에서 완급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아요.


Q. 만화를 그리기 전과 후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남자친구(만화 속 ‘겁욱이’ 씨)가 군대를 가고 난 후 외로울 때마다 그것을 이기기 위해 일거리를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 일이 힘들지는 않아요. 만화 그리는 것을 일로 생각하지 않아요. 자기개발을 위해 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재미있어요.
독자 중 한 분께서 타대학 교류나 교환학생에 대해서도 말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교환학생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은 전공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신청을 안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제가 발로 뛰면서 만화의 소재를 찾고 싶기도 해요. 만화를 그리는 것 자체가 도전이기도 하지만 도전정신이 키워진 것 같아요. 만화를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도 좋아진 것 같아요.


Q. ‘공대생툰’이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이기를 바라는가?
제가 고등학생 때 공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진학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적응하기도 힘들었고요. 그래서 만화 속에 학과에서 배우는 것을 자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고등학생 독자들이 만화를 통해 공대에서 이런 것을 이런 과정으로 배우는 것이구나 하는 감을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진로를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으면 해요. 재학생 분들과는 같이 어려움을 공유하고 공대를 졸업하신 분들과는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남규 씨와 본인을 똑 닮은 <공대생툰>의 섬네일.


글·사진: 이슬기 기자/lsg14@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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