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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우리가 흘린 땀은 누군가의 기쁨이다

본교 기부달리기 단체 ‘DROP’ 장규연(자연대 통계 12) 대표

▲지난달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장규연 씨(왼쪽에서 두 번째) 


가쁜 숨과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힘이 풀리지만 결코 멈출 수 없는 다리, 완주했을 때의 기쁨…. 달리기는 가장 단순하지만 정직한 운동이다. 멈추면 나아갈 수 없지만, 나아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최근 서울에서는 다양한 러닝크루(running crew)가 생겨나고 있다. 러닝크루란 일정한 코스와 거리를 주기적으로 뛰는 사람들의 모임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기부달리기는 생소한 러닝크루다. 스스로 달린 km만큼 기부를 한다. 꾸준히 코스를 완주할 때 그 기쁨은 나의 기쁨이자 동시에 누군가의 기쁨이 될 것이다. ‘DROP(Donating and Running is Our Passion)’은 본교에서 만들어져 본교 재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기부달리기 단체로 기부와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참가 등 꾸준한 달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DROP’의 대표 장규연 씨를 만나봤다●


Q. ‘DROP’은 어떻게 시작된 단체인가?
원래 달리기를 좋아했는데 뉴스로 기부달리기를 접했다.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기부라는 좋은 일도 같이 할 수 있으니, 단순한 취미 생활에 좋은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아 작년 8월에 시작하게 됐다.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9명이서 처음 시작했고 이들이 1기다. 그러다 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져 2기, 3기, 지금의 4기까지 왔다. 현재 26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재학생들이다. 달리기는 무척 정직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달린 만큼 땀이 나고 두 발로 뛴 만큼 운동도 되고 기분도 좋아진다. 그 땀이 한 방울 한 방울씩 모인다는 의미에서 단체 이름이 ‘DROP(물방울)’이기도 하다.
멀리 생각하지 말고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어려운 분들에게 기부하자고 결심했고 단체의 목표도 세웠다. 첫 번째 목표는 적은 금액으로라도 기부할 수 있다는 소액 기부 문화를 알리는 것이다.


Q. 기부달리기란 무엇인가?
1km 뛸 때마다 뛴 본인이 직접 400원씩 기부하는 방식이다. ‘DROP’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대운동장에서 모여 3km 또는 5km 코스를 달리고 있다. 3km하면 1,200원이 모이고 5km하면 2,000원이 모이게 된다. 처음에 잘 못 달리는 사람은 3km부터 시작하는데, 지금은 거의 5km로 코스를 고정해 달리고 있다. 그렇게 3~40분 뛰어 한 사람 당 한 달에 총 8천 원씩 기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땀이 기부로 연결되는 셈이다. 우리가 뛴 만큼 기부를 하니까 안 뛰면 돈이 안 모이는 것이다. 일회적이지 않고 지속적인 활동이 중요하다.


Q. 달리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3km 코스는 대운동장 두 바퀴를 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대운동장을 나와 백양로 지나고 일청담, 러브로드로 쭉 가서 정문에서 한 번 쉰다. 그런 다음 수의대 뒤쪽으로 공대를 돌아와서 테니스장을 끼고 한 바퀴 뛴다.
5km 코스는 마찬가지로 대운동장 두 바퀴가 시작이다. 그 다음 자연대, 복현회관, 글로벌플라자에서 조형관, 중앙도서관 뒤쪽을 지나 정보센터, 제4합동강의동에서 동문, 동문에서 정문으로 가 3km와 똑같은 코스로 뛴다. 또한 선두주자들과 후발주자들이 있으면 잘 뛰는 사람들이 맨 뒤에 뛰면서 후발주자들을 서포트 한다. 선두주자들은 중간까지 가서 쉬다가 자동차나 위험한 것이 있으면 알려준다. 수요일에 진행하는 공식적인 모임 외에도 운동을 더 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모인다. 사실 다들 처음 만나 뛰면 서먹서먹하다. 그런데 함께 뛰며 땀을 흘리고 난 후에는 서로 대화도 많아지고 즐거워한다.


Q. 기부는 어떻게 해왔는가?
처음에 어디에 기부를 하면 좋을지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처음 기부한 곳은 (사)경찰소방 공상자 후원연합회였다. 소방관은 업무상 입은 부상을 산재로 처리하면 인사고과에 반영돼 승진을 못해 사비로 치료를 받기도 하더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인데 매우 안타까워 그 쪽에 기부를 했다. 그리고 당시 유기견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었다. 멤버들 모두 유기견 문제에 공감을 해서 대구에 있는 ‘한나네 유기견보호소’에도 기부를 했다. 그러다 본교 학생들이 모인 단체니까 우리 학교 주변의 사람들을 도울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시작했고, 박철상(사회대 정치외교 04) 씨가 만든 복현장학기금 장학회에 기부를 시작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본교 미화원·경비원 분들을 찾아갔다. 학교 건물을 가면 추운데도 항상 나오셔서 청소를 해주시는 분들이다.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Give And Take Dutch’ 대표 김정욱(농생대 조경 10) 씨, 본교 학우들과 모여 미화원·경비원 분들께 더치커피와 목도리를 드렸다.


Q. 단체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경비는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봉사단체로 등록하면 운영비를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원래부터 소액 기부 문화 확산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는데다, 우리는 우리가 뛰고 기부를 하기 때문에 딱히 돈이 들어가는 일도 없다. 모인 기부금 같은 경우는 매달 정리를 해서 월말에 얼마를 썼고 얼마가 남았고 어디에 기부했는지 공지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은 재정적·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단체를 확장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여력이 된다면 대구 지역 전체로 ‘DROP’이 퍼져나가면 좋겠다. ‘대구 기부달리기’ 하면 ‘DROP’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또한 단체의 기반을 다지게 해준 1기 멤버들과 함께해준 2, 3, 4기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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