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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획

청년들의 fit하지 않은 목소리 미스핏츠



20대의 목소리. 기성세대의 언론에서 20대의 목소리를 찾자면 ‘모 방송사 9시 뉴스 23세 김모양이 이렇게 말했다’에서 끝나고 만다. 이런 현실 속에서 미스핏츠는 솔직하게, 가감 없이 20대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미스핏츠 편집장 ‘수련’, 무기 계약직 ‘지켜본다’, 정규직 ‘이점’, 여.알.못(여자의 몸을 알지 못하는 것은 절대 자랑이 아니다) 필자 ‘아날로그’를 만나봤다(‘ ’안은 필명)●

Q. 20대의 독립 언론을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지켜본다 계기는... 딱히 없다. 남들이 보면 “오오오 언!!!론!!!” 이러면서 만든 줄 알지만, 저 말고 다른 두 친구들이 술 마시다가 “이거 그냥 한번 해볼까?”하며 시작했다. 초기에 함께한 친구 중에 고등학교 후배가 있었다. 그 친구가 “선배, 같이 해볼래요?”해서 “할 것도 없는데 해보자”해서 같이 했다. 필진을 구해서 글을 만들고 홈페이지 같은 것도 다 워드프로세서로 직접 만든 거다. 있어 보이게 말하자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8월 이었습니다. 언론의 기레기 열풍이 일어났고 이를 바꿔보고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시작은 미약하다’ 말 할 것도 없이 사소했다. 

Q. 필진의 구성은 어떻게 되나?
수련 팀원만 말하자면 8명인데 편집 포함해서 글 쓰는 사람도 있고 편집만 보는 사람도 있다. 외부 필진도 있어 단기성 글이나 연재 글을 싣고 있어 서로의 구분이 딱히 없다. 운영을 하다가도 어떤 사안에 대해서 시의성 있게 쓰는 방식이고, 외부 필진을 하다가 저희랑 병행해서 팀으로 들어온 친구도 있다. 그래서 전체 구성은 외부 필진을 포함하면 20명 내외이다.

Q. 어떤 과정을 거쳐 기사가 나오는가?
수련 저희가 지금까지 생각해온 게 ‘각자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해보자’였다. 어떤 글을 쓰라고 내려보내는 게 아니라 ‘이거 쓰고 싶은데 이런 글 어때?’하고 올려보내는 게 대부분이다. 서로 얘기를 하다보면 ‘아! 이 사람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거기에 대한 이해가 있으니까 저 사람이 어떤 걸 해보겠다고 하면 하도록 한다.

이점 일단 발행달력을 채운다. 그리고 나갈 글들을 체크하고 각자 담당하는 필진이 있으면 피드백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고 다음글이 언제 나오는지 등을 회의한다.

Q. 일간지를 읽다가 미스핏츠를 보면 ‘자극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솔직한 발언들이 많다. 어떤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나?
수련 어떤 사안에 대해 느끼는 바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많이 정제하게 되면 원하는 만큼 전달이 안 될 수 있다. 이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과격한 언어를 쓰기도 한다. 짤방도 이해를 돕고 관심도 가지게 하도록 하는 그런 의미로 보셨으면 좋겠다.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도구’로 생각하고 우리의 표현을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이점 그렇다고 아예 어떤 필터링도 안거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인륜적인 선은 남겨둔다.

Q. 미스핏츠의 원칙이 인상 깊다. 이런 원칙을 내세운 배경은 무엇인가?
아날로그 흔히 알려진 언론의 원칙을 비꼬는 식이다. 왜냐하면 기존 언론사는 게이트 키핑을 하면서 ‘중립적인 기사를 쓴다. 우리는 정제된 기사를 내보낸다’고 하지만 그런 기사들 중 윤리적이지도 않고 교묘하게 호도하려는 부분도 많다. 그래서 우리는 솔직하게 ‘이건 내 의견이니까 들어봐’ 이렇게 말하려고 한다.

Q. 기사보다는 칼럼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어떻게 생각하나?
지켜본다 칼럼도 기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뉴욕 타임즈의 오피니언은 기사인가, 아닌가? ‘뉴스’에 대한 제한을 사실 전달로 두면 그건 기사가 아니라 생각한다. 그러면 뉴스가 필요한 게 아니라 보도 자료가 필요할 뿐이다. 기자님이 하신 말씀이 유의미한 비판이긴 한데 ‘의미가 엄청나게 있나?’라고 생각했을 때 저는 별로 없는 거 같다. 기사보다 ‘미스핏츠는 뉴스’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다. 간략히 말해서 손석희 앵커 브리핑을 우리가 뉴스로 봐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 거기에 모든 게 담겨있는 것 같다. 저는 그걸 뉴스로 보기 때문에 미스핏츠가 하는 것도 뉴스라고 생각한다.

아날로그 어쨌든 사실을 전달하는 거다. 근데 그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인의 의견이 솔직하게 들어가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사실과 의견을 더 구분하며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쓰더라도 사견은 들어갈 수밖에 없고 이 부분을 아닌 척 하는 것뿐이다. 유명한 사람들은 자기 브리핑 시간이 있다. 사람들은 ‘그걸 뉴스로 받아들이고 이런 일이 있었고 이거에 대한 이 앵커의 생각은 이거구나’한다. 신문, 방송에도 이런 얌체 같은 기자, 언론들이 있다. 단순히 보도 자료를 베낀다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고, 아닌 척하면서 은근이 특정 방향으로 끌고 가는 기사가 많다. 저희가 그 기자들보다 낫다는 말이 아니다. 이게 진짜 그렇게 힘들다는 언론고시를 뚫고 들어간 사람이 할 짓인가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Q. 기성언론이 정치색을 띠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아날로그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근데 정치색을 띨 거면 시원하게 인정했으면 한다.
지켜본다 그 얌체처럼 구는 게 오히려 위험하다는 생각을 한다. 정치색을 쿨하게 드러내는 건 문제가 아니다. 드러내지 않고 중립적이다 말하는 부분이 어떻게 문제가 되냐면 이번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안정권에 조선일보 편집국장이 있다. 근데 그 사람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일을 하다가 그렇게 됐다. 만약 이게 잘못되면 그전까지 조선일보가 냈던 모든 기사에 신뢰성을 의심받을 상황이다. 이걸 2012년 대선 때, “저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합니다.”고 말하면 현 태도를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게 아니고 이렇게 얌체질한다? 그러면 모든, 독자에게도 문제지만 언론단체에 대해서도 문제가 되는 거다.

Q. 기성 언론에 대한 견해를 더 들어보고 싶다
지켜본다 언론, 저널리즘이라고 검색하면 요즘 맨날 나오는 수식어 중 하나가 디지털, 뉴미디어다. 디지털 저널리즘, 혁신 저널리즘 얘기하는데 기성언론은 절대 못 할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저널리즘 혁신이든 뭐든 되려면 더 이상 보도 자료를 받아쓰는 식의 기사가 아니라 경찰서나 마을 돌지 말고, 그냥 젊은 기자 3명한테 한 달 동안 “너네하고 싶은 거 해봐”라고 쿨하게 해야 되는데 그걸 못 한다. 저는 거기서 모든 혁신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기자들이 바보가 아니고서는 좋은 아이템을 못 건질 리 없다. 언론사가 혁신적 저널리즘을 말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혁신은 출입처제도 같은 기존의 관행을 부수는 것이다. 그걸 못하니까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다. 또 하나는 소비 형태를 바꾸는 거다. 독자들의 소비 형태는 인터넷에서 페이스북으로 옮겨간 건데, 이건 페이스북이 만든 것이지, 신문사가 만든 게 아니다. 언론사들은 기존의 소비 형태를 바꿀 만큼의 의욕도 능력도 별로 없어서 저는 절대 못 할 거라 생각한다.

Q. 영상에 나오는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필명을 써 독자가 기자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없다. 필명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련 첫 번째는 필진을 보호해주기 위해서. 저희가 독립언론이기도 하고 굉장히 거칠게 말하는 부분도 있다. 잃을 게 없긴 하지만 필명은 최소한의 보호막이라 할 수 있다. 글을 쓰면 악플 정도면 괜찮은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경우도 있었다. 20대 중후반 쯤 되면 취직 준비를 한다. 이걸로 먹고 살 게 아니니까. 실제로 미스핏츠를 하셨던 분이 회사 면접을 갔는데 본인이 한 번 비판한 적이 있던 회사의 면접이었다. 그때 면접관이 ‘너 우리 회사 안 좋아하지 않냐? 이런 글 쓴 적 있지 않냐?’ 그런 식으로 물어본 적이 있었다.

아날로그 실명을 걸고 책임을 지는 게 맞지만 잃을 걸 생각하게 되니까 사리게 된다. 그리고 기자의 실명이 크게 의미가 없는 게 우리나라에 손석희 말고 이미지가 있는 언론인이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한겨레에서 이름을 ‘조선이’ 이렇게 내보내도 아무도 모를 거다. 어떤 기자가 쓴 기산지 아무도 모른다.

지켜본다 기자의 이름을 쓴다 해도 독자들은 대부분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원론적으로 보자면 기사의 신뢰도는 사실관계가 중요한 것이지,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Q. 20대의 언론이지만 대학 중심의 20대가 아닌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청년들도 있다. 필진은 주로 대학생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들의 시선을 담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수련 우리가 대학생 동아리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우리가 대학생이고 서울 소재 안에 있는 대학교를 재학 중인 학생들인 것은 사실이다. 고졸의 입장이 돼서 그분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생각하는지를 쓸 수는 없다. 우리는 우리 입장과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날로그 고졸과 대졸을 굳이 구분해야하는가. 우리에게도 고졸 멤버가 있었다. 근데 딱히 그분이 자기가 고졸이라고 말하기 전까지 몰랐다.

Q. 미스핏츠가 생각하는 언론인이란 어떤 것인가?
지켜본다 돈 많은 사람.

아날로그 이상적인 건 당연히 자기 목소리를 당당하게 전달하는 사람. ‘이건 내목소리다’ 하고.

지켜본다 궁극적으로 사회가 바뀌려면 정책 아니면 정치가 바뀌어야 된다. 내가 약자다. 서비스업 하는데 한 달에 80만원 밖에 못 받는다 하면 당연히 화가 난다. 이걸 바꿀 수 있는 건 정책 하나다. 앞으로 서비스업 월급 무조건 백 만원 이상으로 올려야 된다고 바꾸려면 이상적 목소리를 들어야 되는데 원래 이런 약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걸 기자가 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걸 대변해서 사회의 대다수에게 연결해주는 거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그런 사람이 되려면 돈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 독립 언론: 별도의 스폰서 없이 뉴미디어에 기반한 언론



* 게이트 키핑(gate keeping): 신문이나 방송 등 미디어에서 두고 있는 일종의 장치로, 편집자나 기자 등 뉴스 결정권자에 의해 뉴스가 취사선택되는 과정



1. ‘우리’의 이야기를 할 것

2. ‘객관성’과 ‘중립성’을 지킬 것

3. 그리하여 ‘진실’만을 보여줄 것을

약속하지 않겠습니다.

- 기성 언론에 반하는 미스핏츠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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