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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 가락에 깃든 흥겨운 추억


풍물패는 내 대학생활의 첫 추억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풍물패에 들어가게 된 것은 민요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입학 전에는 풍물에 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 새내기 배움터에서 본 풍물놀이에 큰 감명을 받았고 민요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 다른 동기들은 다 지루해 하는데 나는 공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전율 같은 게 느껴지고 소름이 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대 엠티 때 한 내 첫 공연이다. 그때가 4월 초쯤이었는데 연습을 2주밖에 못한 상태였다. 당연히 못했다. 북을 잘못 쳐서 손에 피까지 났다. 채로 북을 쳐야 하는데 손과 북 끝이 부딪혀 다친 것이다. 옷에도 피가 묻었지만 아픈 줄을 몰랐다. 그만큼 즐거웠다. 다른 것은 안 보이고 흥의 일원이 되어 가락에 몸을 맡겼다. 우리는 풍물놀이 하는 것을 ‘판을 뛴다’라고 한다. 함께 판을 뛰는 사람들끼리는 소리로 교감한다. 또 원으로 진을 치면서 돌기도 하고 추임새도 넣으면서 풍물패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의 호응과 격려 덕분이다. 기분이 정말 최고였다. 번뜩 든 생각이 ‘내가 이만한 칭찬과 격려를 받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였다. 이거다 싶은 거다. 이전엔 남 앞에 나서서 뭘 해본 적도 없는데 해냈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성취감이 대단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했지만 갈수록 잘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호응을 받는 것에서 나아가 스스로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실력과 즐거움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력에 부담을 느껴서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관객을 보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무대를 즐길 수 없다. 반대로 즐거움만 생각해서 혼자 흥에 겨우면 전체 판의 조화가 깨진다. 
요즘은 취업에 도움이 되거나 실용적인 활동을 하는 동아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 동아리도 개인마다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풍물패 동아리는 우리들만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 스펙으로 쓰지 못하는 경험이라 하더라도 패와 함께 보낸 시간은 내 기억과 마음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김민규(사회대 사회복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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