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지난 7일 0시 기준 668명, 8일 700명, 9일 671명으로 사흘째 600명이 넘게 발생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4차 유행에 진입하는 초기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가 700명에 달해 심각한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숫자가 아닌 대학가를 바라보면 ‘나만 이렇게 심각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저녁 시간 대학가 술집에는 학생들로 북적이고 만석인 곳도 있다. 식사 전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사 시 최대한 말 없이 먹어야 하지만, 마스크가 옆에 놓여있다는 것과 5인 이상이 한 테이블에 앉지 못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코로나 이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풍경이다. 길거리엔 삼삼오오 모여 흡연을 하며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침을 뱉기도 한다. 본교 센트럴파크에서는 낮에 여럿이 모여 음식을 먹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야외이고 단속하는 사람도 없다 보니 종종 5인 이상이 모이는 경우도 있다. 꼭 필요한 모임이냐고 물어보면 ‘이런 게 대학생활의 재미니까’, ‘그동안 많이 참았으니까’, ‘봄이니까’ 등 명분이 다양하다. 상황의 심
지난 2월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두 회사의 백신이 전국 각지의 접종 대상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되었고, 3월 27일 0시 기준으로 약 80만 명의 국민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얼핏 보면 굉장히 순조로운 과정 같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 사회는 무수한 잡음에 시달렸다. 바로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낭설, 괴담들이다.국가가 백신 물량을 계약하던 초기부터 백신에 대한 루머와 왜곡 정보들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었다. 처음에는 임상실험도 제대로 마치지 않은 백신을 어떻게 믿고 맞을 수 있냐는 의문이었다. 의료계에서 과학적 검증 결과를 통해 각 백신의 안정성과 부작용 종류 및 확률을 자세히 공개했으나,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나 단체 채팅방을 통해 ‘특정 세력이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돌던 시점이다.이후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고 접종 계획이 발표되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 백신에 비해 훨씬 위험하다”, “고위급 정치인들은 백신을 맞지 않으면서 일반 국민들에게만 백신 접종을 강요한다” 등, 사실 확인도 제대로
지난 3일, 성전환 수술로 군대에서 강제전역한 변희수 전 하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숙명여대 신입생(트랜스젠더)의 입학포기 사건과 더불어 변 전 하사의 죽음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세상에 알리는 또 하나의 이슈가 되었다. 지금까지 성전환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3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사회로부터 받았을 혐오와 차별, 그에 따른 정신적·육체적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죽음이 그들에게 유일한 선택지였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한 예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월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의 트랜스젠더(591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트렌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발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미디어를 통해서 혐오표현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미디어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표현을 생산 및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왜 미디어는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소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일상화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최근 모 정당의 유력 정치인의 성소수자에 대한 발언 역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선수들의 학교폭력이 폭로된 지 한 달이 지났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다영, 이재영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며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폭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두 선수 이후로 남자 배구, 야구, 축구 등여러 종목의 프로선수들이 잇따라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것이다. 연이은 학교폭력 폭로 끝에는 가혹 행위를 저지른 선수들에 대한 비난들이 주로 남았다. “관상이 쎄했다”, “실력도 좋지 않은 데다가 학교폭력가해자이기까지 하냐”, “가해자들만 팀에서제명시키면 될 일이니 빨리 결단을 내려라”등, 사건의 해결에는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이다. 문제는 ‘가해자 개인의 잘못’에만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지는 요즈음의 현상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상당수의 언론이 구조의문제점을 지적해왔다. 실제로 경직된 수직구조라는 스포츠계 특성을 바탕으로 내·외부의 부조리한 일들, 심지어는 범죄마저 묵과해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4년 1월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체육 단체를대상으로 실시한 비리 및 부조리 조사 결과, 단 4개월의 특별 감사 속에서 337건이나되는 비리 사건이 적발됐다.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