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紹修書院 最初書院 訪尋遷 :최초 서원 소수서원을 방문하여慶大斯文 享先賢 :경대 한문학과에서 향례(享禮)을 울린다.朱子遺風 承繼裏 :주자(朱子) 가르침이 이어지는 속에晦軒性理 亘?全 :회헌(晦軒)선생이 성리학(性理學)을 온전히 펼쳤네文成廟瑞 繞臺地 :문성공묘(文成公廟) 상서로움이돈대를 둘렀고至樂齋詩 興有宣 :지락재(至樂齋) 시(詩)낭송 하니흥이 일어나고.私淑後生 傳受務 : 후학(後學)들이 사숙(私淑)하여 힘써닦아無窮恭敬 祭儀連 :한없이 공경(恭敬)하며 향사(享祀)를 이어가세 경북대 한문학과 大學院生은 젊은 학도로부터 연배(年輩)가 있는 분 외국인 학생 등이 이문회우(以文會友)로 이우보인(以友輔仁)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서 서로 인을 돕는다) 君子의 道를 실천하는 학습장이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도 現場 學習을 맞아 榮州 소수서원을 訪問하기로 하고 10월 19일 오전 8시 人文大學 앞 集結하여 出發을 한다.이문회우(以文會友) 중 영주 동양대학교에 재직하시는 김장환 교수님이 안내와 섭외(涉外)를 맡는다. 우리들 중 좌장(座長)으로 듬직하고 영주의 마당발이시다.가는 길에 풍경은 山은 푸르고 들녘은 황금벌판이 수놓은 듯 펼쳐진다. 곱게 뻗은 길 가슴이 확 트인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2분간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는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사과함과 동시에 인정하는 것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정치권, 언론 모두가 대통령을 적극 비판하기 시작했다. 보수·진보세력도 이념을 불문하고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매시간 쏟아내고 있다. 긴 시간 동안 이념으로, 이권으로 합의를 보지 못했던 두 주체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디딤돌로 오랜만에 한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은 한편으로 씁쓸하게 느껴진다. 여론 역시 ‘최순실 게이트’의 열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27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26일의 대통령 지지율은 17.5%에 불과했다.국민의 반의 반도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 그는 연설문뿐만 아니라 군사기밀을 비롯한 중요 사안들도 민간인 신분의 한 개인과 논의했다. 이 상황에서 많은 국민들은 현 대통령의 임기 중에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하나씩 곱씹어본다. 철도 및 의료의 민영화, 세월호 침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위안부 문제 협상, 테러방지법, 미세먼지 관리 특별 대책, 사드 도입까지. 그리고 그에 대한 정부의 입장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중세철학의 난해한 주제였던 ‘신의 존재증명’은 지금의 한국사회를 가만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해결된다. 수많은 신(神)들의 전성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의 존재증명은 더 이상 무겁고 어려운 철학이나 신학의 주제로 취급되지 않는다. 일상매체를 통해서 언제나 신을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컬의 신, 요리의 신, 직장의 신, 공부의 신, 야구의 신, 심지어 몸신까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되어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이토록 다양한 신들을 목격하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나라가 다신교의 지배를 받는 신정국가는 아닌가? 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기도 한다.카프카의 소설「변신」에서 주인공 그레고르가 갑자기 흉측한 벌레로 변했다는 난해한 문학적 문제 또한 지금의 한국사회를 가만히 살펴보는 것만으로 손쉽게 해결된다. 수많은 충(蟲)들의 전성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람이 벌레로 변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실존주의 문학의 난해한 주제로만 취급되지 않는다. 우리의 생활영역 속에서 언제나 충이 된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베충, 개독충, 급식충, 종북충, 좌좀충, 우꼴충, 맘충……. 굳이 “인류의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형, 우리 이번에 갹출해서 교지 찍어내야 할 것 같아요.” 3년도 넘게 교지 활동을 했지만 설마 사비까지 털어내며 교지발행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리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대학언론이, 그중에서 마이너리티를 지향하는 교지가 망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필연적이다. 우리의 독자들은 경북대신문과 복현교지를 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미디어 플랫폼은 계속해서 생성되고 진화한다. 더 많은 플랫폼에서 대학기사를 제외한 예술문화, 사회, 학술과 관련된 수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글은 무미건조하고, 그들의 사진과 영상은 오감을 자극한다. 경쟁은 계속됐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경쟁자는 거대 공룡인 카카오와 구글, 페이스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대학언론이 지면발행에서 온라인발행, 더 나아가 활자에서 영상미디어로 확장되는 디지털퍼스트의 시도가 대학언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이라 여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승부를 걸 수 있는 콘텐츠는 대학과 관련된 내용이다. ‘복현’은 대학과 사회의 소수자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가장 잘하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궁금해 하는 독자는 ‘거의’
지난해 ‘메르스 갤러리’ 사건이 화두에 오른 이후 성차별에 관한 문제가 폭탄처럼 터져 나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담론의 장은 더욱 커졌고,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부차적 주제들도 많아졌다. 개중 하나가 성적 대상화에 대한 문제이며, 또 그 하위에서 현재 제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소아성애(페도필리아) 코드에 대한 문제다. 소아성애 중에서도 여아에 대한 성도착을 지칭하는 용어 ‘로리타’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1955)에 처음 등장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험버트는 12살의 의붓딸 롤리타에 대해 성적 집착을 느낀다. 바로 여기서 ‘어린 소녀에 대한 중년 남자의 성도착증’ 이라는 뜻의 로리타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남아 대상 성도착증을 지칭하는 용어 ‘쇼타’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두 용어의 의미는 소아성애자의 연령보다 성적 대상화의 대상자가 어린 여아인가, 남아인가에 국한해서만 쓰이는 경향이 있다. 소아성애 코드를 가장 상업적으로 활용한 나라는 일본이다. 반세기 동안 일본의 콘텐츠 생산자들은 이미지·영상매체에서 많은 소아성애 클리셰를 만들어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상기된 볼, 다리 사이의 인형, 아이처럼 표현된 옷차
2016년 5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 토막 시신 살인사건이 있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발부하기 전이라 공식적인 신상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용의자 조 씨의 얼굴 공개를 언론사의 판단에 맡겼다. 이와 관련하여 용의자의 신상이 언론상에 모두 드러나 이를 두고 논란이 일어났다. 용의자에 불과한 조 씨의 신상을 공개했다는 것과 신상 공개의 형평성에 관한 것, 그에 따른 2차 피해의 우려 등이 논란의 중심이었다. 용의자란 범죄의 혐의가 뚜렷하지 않아 정식으로 입건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조사 대상이 된 사람을 뜻한다. 피의자란 범죄의 혐의를 받아 정식으로 입건되었지만, 법원에 공소제기가 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즉, 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나야만 범죄자가 나오는 것이다. 실제 2006년 제주시 원룸 살인 방화사건의 유력 용의자의 신상이 공개되었지만 무죄판결이 난 사례가 있었다. 이에 따라 여론은 경찰이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거해 용의자 신분인 조 씨의 신상을 공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문제는 2010년 4월 신설된 특정강력범죄법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 법률의 제8조2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일 때
오는 9월 28일, ‘김영란법’이 시행된다. 김영란법의 정식 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방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기존 뇌물 관련 처벌기준이었던 ‘뇌물수수죄’와는 달리, 직무관련성이 입증되지 않더라도 1회 100만 원, 연간 300만 원 이상의 금품수수도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 또한 그 이하라도 직무와 관련되면 3~10만원 초과시 과태료가 부과된다.법안의 세부 내용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여론은 대체로 이 법안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한국 사회에서 지금까지 국민들이 부정부패에 얼마나 지치고 실망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정확한 법적 가이드라인을 정함으로서 대상 공직자들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관행’으로 행해 왔던 과도한 접대나 선물에 대해 깨닫고 고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이 법은 매우 긍정적이다.그런데 법안이 제안된 순간부터 각계에서는 반대의견이 속출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반대자들이 가장 크게 주장하는 것은 ‘업무 방해’와 ‘시장위축 우려’이다. 법이 제정되면 공직자들의 업무에 지장이 생기고 소비가 줄어들어…
올 초 계모가 자신의 아이를 욕실에 가두고 락스를 끼얹는 학대 사건이 이슈가 됐다. 이 부모는 아이가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차가운 욕실에 아이를 가뒀고 또 숨진 아이를 암매장했다. 이 외에도 최근 장기간 학교에 나오지 않거나 병원 진료 기록이 하나도 없는 아이들이 발견되었다. 이처럼 최근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아동 학대는 사람들의 눈에 띄기 힘들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피해 아동은 학대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사회생활이 힘들 수도 있다. 그런데 아동 학대 가해자의 대부분은 어린 시절 아동 학대의 피해자였다고 한다. 이렇듯 아동 학대의 피해자가 다른 아동 학대의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고 다른 범죄로의 노출도 우려된다.아동 학대의 원인으로는 부모의 문제, 가정 내의 문제 등이 있다. 먼저, 아직 부모로서 준비가 덜 된 부모나 아동 발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부모들은 아동의 행동이나 욕구를 이해하지 못해 쉽게 학대를 행할 수 있다. 또한 자녀에 대한 부모의 높은 기대치는 학대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그리고 부모 간의 잦은 갈등, 이혼, 별거, 재혼과 같은 가정 내의 위기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