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인문학도시조성사업 전반에 걸쳐 지원과 자문을 맡은 본교 김석수 교수(인문대 철학)에게 지식을 넘어 우리 삶에 다가온 인문학에 대해 들어봤다●Q. 인문학은 어떤 것인가요?교수들 방에 들어가면 일반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책들이 꽂혀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인문학이 수학이나 물리학 같은 흉내를 내면서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하지만 故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는 어렵지 않지만 누구나 감동을 받습니다. 이처럼 인문학이 할 일은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음의 고통을 덜고 가치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를 고민하고 삶의 활기를 찾도록 인도해주는 것입니다.시는 감성이 없으면 읽히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옆에 있는 사람이 아프다는 걸 느끼려면 감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감성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지식이 아닙니다. 우리가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이야기해야만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Q. 현재 인문학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사회적 분위기가 경제적 성장을 위해 달려가고 있고, 서로 이기기위해서 경쟁하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교감이 끊어져 버리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소통이 적
대학음악제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 1회 대학음악제에는 우리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 영남대학교, 대신대학교, 계명대학교가 참가한다. 5일간 열리는 축제에서는 날짜별로 하루에 한 개의 학교가 공연한다. 숙련된 프로의 공연은 아니지만, 내 또래이기에 그 모습이 신선하고 더욱 친숙하다. 하지만 대학음악제라고 해서 평소에 우리가 즐겨듣는 음악이 공연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학제에 공연될 장르는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클래식이 우리가 평소 듣는 음악과는 다르다 보니 다소 생소 할 수 있다. 말하자면, 평소 우리가 듣는 음악이 친구와 즐겁게 떠드는 느낌이라면 클래식은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이야기와 같다. 밝고 경쾌한 음악에서도 깊은 연륜이 느껴진다. 이런 클래식이라는 장르는 굉장히 멀게 느껴지지만 생각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들이 많다. 어쩌면 차트에 올라온 최신곡 보다 더 친근한 것이 사실 오케스트라 음악일지 모른다. 계명대학교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은 이성호 씨는 “음악을 전공하기 전 클래식은 지루하고 따분하다고만 느꼈었는데 의외로 CF나 TV, 영화에서 자주 듣는 친숙한 음악들이 많더라”고 말했다.대학생만의 새로운 공연이
중견(?!) 20대 독립잡지 ‘헤드에이크’는 지난 2009년부터 발행을 시작한 본격 고민해결 ‘질문잡지’이다. 매 호마다 삶과 관련된 질문을 선정해서 다양한 답변과 인터뷰,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들의 두통을 치료한다는 ‘헤드에이크’의 정지원 편집장에게 독립잡지에 대해 질문해 봤다.종이에 펼쳐지는 ‘진지한 사유 놀이’정지원 편집장은 잡지의 소통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웹으로 많은 것을 소비하는 시대에 종이매체인 잡지는 ‘진지한 사유의 놀이’의 장이 됩니다. 잡지의 장점이죠. 저는 잡지가 가진 소통능력을 통해 잡지가 문화를 바꾸는 놀이를 목격하고 싶습니다.창작 욕구를 지속욕구로 바꿔라.‘헤드에이크’는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는 중견 20대 독립잡지다. ‘헤드에이크’의 첫 해에 대해 정 편집장은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친구들과 함께하는 창작프로젝트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독립 잡지를 만드는 것에 더 의의를 두었죠.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평생을 이어가고 싶은 사업이자 직업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헤드에이크’는 발간 3주년이 되는 날, ‘포스트 컴퍼니’라는 출판사를 만들게된다. 잡지가 꾸준히 발행되기 위해서는 ‘재정안정성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난 3년…
수도권 지역의 독립잡지 시장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발행부수가 2만부 가까이 되는 독립잡지도 생겨나고 있다.듀르나, 르데뷰는 이미 1만부가 넘은 상태이다. 각 종 분야를 막론하고 독립된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 이 모두의 주인이 20대라는 것이다. 이런 독립잡지의 물결은 서울을 넘어 지방으로까지 파장을 미치고 있다. ‘학생’ 신분을 뛰어넘은 그들의 발칙한 결과물 ‘20대 독립잡지’에 대해 알아보자.대구문화 모두 ‘모디’라!현재 독립잡지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없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야말로 독립잡지를 표현한 정의가 아닐까. 어느새 1주년을 맞이한 독립잡지 ‘모디’에게 물었다. ‘모디’ 발행을 담당하고 있는 성동현(법학 03) 씨는 “독립은 저마다 다양합니다. 자본의 독립, 내용의 독립. 저희가 추구하는 독립은 다양성이죠. 내용에 있어서 눈치 보지 않고 그 자체의 고유함을 담아냅니다”‘모디’가 가진 다양성을 위해서 이들이 항상 고민하는 것은 비용이다. 이 문제는 모든 독립잡지가 고민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만큼 사라지고 없어지는 독립잡지가 많은데 모디는 어느새 1년을 꾸준히 걸어왔다.사실 모디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독립잡지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수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와의 만남에 우리는 어디로 향하는가. 그곳이 어디든 우리는 같은 곳으로 향한다. 영화관·카페·음식점. 이 편식 지루하지 않은가. 다양한 문화를 골고루 섭취해보는 건 어떨까. 항상 가던 그 곳에서 벗어나 대구의 핫플레이스를 대구시티투어를 통해 경험해보자. 대구시티투어는 대구 관광 홍보를 통해 대구를 알리고 외래객을 유치하여 지역관광산업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정기코스와 팔공산 순환코스, 테마투어코스, 도심순환버스 코스로 세분화하여 운영되고 있는데, 날 좋은 5월을 맞이해 테마투어코스를 중심으로 대구시티투어를 체험해 보았다● 비슬산은 봄마다 피는 참꽃으로 유명하다. 5월1일부터 5월8일까지 비슬산 참꽃축제가 열리는데 5월2일 대구시티투어를 통해 찾아간 비슬산에는 참꽃축제를 알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일교차가 심한 날이 잦아 참꽃이 만연하지는 않았다. 꽃보다 알록달록 등산복에 눈이 더 갔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긴 입구를 지나면서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부모님 연배이셨기 때문이다. 오늘 내 또래들이 모르는 산행의 맛을 내가 알려주리라! 마음을 먹으며 등산길에 올랐다. 길이 잘 닦여 있었
담배를 보관하던 낡은 건물이 문화예술 공간이 됐다.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무용수들이 춤을 춘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무지개 색으로 배열된 수천 권의 책 앞에서 누군가는 책을 낭송한다. 흔하디 흔한, 대구예술발전소의 오후 풍경이다●중구 수창동에 위치한 대구예술발전소는 옛 KTG 담배연초제조창 별관을 리모델링해 만든 건물이다. 대구연초제조창은 1927년에 만들어져, 1999년도에 폐관된 이후 10년 넘게 방치 돼 지역의 흉물로 전락할 처지였다. 그러던 중 KTG가 별관 창고 건물을 기부 채납하면서 부지 4,613.2㎡에 달하는 건물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구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지역근대산업 유산을 활용한 예술창작벨트조성사업’ 시범지자체에 당선돼 빠르게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리모델링을 하기 전에도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문화씨뿌리기행사’로 이어령 전 장관, 창조도시의 권위자인 찰스 랜드리, 인디밴드, 작가 등을 초대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러는 사이 2012년 8월에 대구예술발전소가 준공됐다. 그러나 여전히 대구예술발전소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대구예술발전소
3월 31일, 서울로 가기 위해 오전 8시 정각에 모인 마이티 팀원들은 긴장한 기색 없이 편안해 보였다. 고등학생같이 앳돼 보이는 사람부터 연륜이 있어 보이는 사람까지 구성원들은 다양했다. 하하호호 수다를 떠는 모습에 평범하다 생각했던 것도 잠시, 외투 아래 갖춰 입은 줄무늬 야구복에서 ‘진짜 야구선수’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서울로 가는 길, 앞자리에 앉은 짧은 머리의 김민정(대학생, 32) 씨에게 왜 야구를 하는지 물어봤다. 할 만한 구기종목을 찾다가 야구를 시작했다는 민정 씨는 “야구와 같은 단체운동은 경험하기 쉽지 않다”며 “팀원이 힘을 모아서 성과를 내는 게 대단하고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출발한 지 4시간 만에 CMS기 전국여자야구대회 장소인 난지지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차를 타고 달려온 선수들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으나 곧 기운을 차리고 야구 용품들을 날랐다. 선수들이 챙겨온 짐이 꽤 많았다. “서울 지역 팀들은 소풍 오는 것처럼 버스 타고 와서 짜장면도 시켜먹고 한다던데…” 오랜 시간 달려온 것이 피곤했던 누군가가 중얼거렸다.선수들은 워밍업으로 둘씩 짝지어서 캐치볼을 하기 시작했다. 캐치볼을 하기 시작하자 선수들의 여유로움은…
이번 CMS기 전국여자야구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대구에 또 다른 여자야구팀 ‘아레스’가 있다. 현재 19명의 단원이 속한 아레스를 이끌고 있는 여상희 감독과, 현재 아레스의 선수로 활동 중인 본교생 최민해(경상대 경제통상 10) 씨를 만나 여자야구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Q. 어떻게 야구를 시작하게 되셨나요?여상희 감독 (이하 여): 야구는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직접 하는 사람이 드물죠. 대부분의 여자들이 ‘야구는 남자 운동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운동에 남자, 여자가 따로 있나요. 야구는 튼튼하고 건강한 몸, 그리고 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어요.최민해 선수 (이하 최): 아레스에 들어온 지는 두 달 됐어요. 아는 언니가 아레스에 있어서 구경하다가 ‘공 한 번 쳐볼래?’ 해서 쳐봤는데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혼자 운동을 하다가 같이 하는 운동을 찾았는데 야구가 적당한 것 같더라고요. Q. 여자야구와 남자야구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세요?여: 남자야구와 여자야구의 차이점은 힘이에요. 타고난 힘과 스피드는 여자들이 따라갈 수 없죠. 그래서 우리는 남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