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박물관은 여타 국립박물관보다 훨씬 개인적인 분위기가 날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오랜 시간에 들여 모아온 옛 물건들을 집밖으로 꺼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유물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며, 그 박물관이 단순히 관장의 개인 창고일 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유물이 많은 사람들 앞에 선보여지는 순간, 그 박물관은 온전히 관장의 것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것이 되며, 우리가 공유하는 시대의 일부이며, 학습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지역 사립박물관의 역할은 더욱이 중요하다.사립박물관협회에 등록된 박물관은 전국에 200여 곳. 그중 절반 정도가 제주도에 있으며 남은 절반 대다수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대구에서 사립박물관협회에 등록된 박물관은 단 3곳이다. 이번 기획의 박물관 ‘수’는 그 중 한 곳이다. 또한 등록된 곳 외에도, 시내버스를 타고 몇 분 걸리지 않는 곳에 도란도란 관장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동네 박물관들도 있다. 구석구석, 대구의 사립박물관을 탐방해보자●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얘기 예나 지금이나 ‘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은 베개 위에 머리를 눕히며 고단했던 하루를 잠시 뒤로 하고 달콤한 꿈을 꾸기를 바란다
변방은 서럽다. 사람도, 돈도 중심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변방에서의 예술은 더 서럽다. 무관심과 단조로움 속에서 변방의 예술은 쉽게 쇠락하고 갈 길을 잃는다. 그럼에도 여기, 예술이 메마른 도시에서 예술을 지키려는 변방의 시인이 있다. 정훈교 시인(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은 변방의 예술을 지킬 요새, 시인보호구역을 운영하고 그곳에서 문학 다방을 열었다. 정 시인은 지나가던 사람들이 들어와 예술가와 자연스레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자, 변방의 젊은 작가들이 꿈꿀 수 있는 공간을 꿈꾼다. 정훈교 시인이 누구인지, 시인보호구역이 무엇인지, 이제 다방 문을 한 번 두드려볼까?●문학 다방, 문을 열다지난 6일 늦은 5시, 동인동 한 구석에 있는 ‘시인보호구역’에서 문학 다방이 처음 문을 열었다. 언뜻 보기에 동네 작은 카페 같은 이곳은 ‘시인보호구역’이라는 범상치 않은 간판을 달고 있었다. 자그마한 공간은 금세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20명 남짓의 사람들만으로 충분히 붐볐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다방 주인 정훈교 시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시인이거나 화가, 또는 교수, 조각가, 언론인 등으로 다양했다. 축사를 위해 시인이자 영
새 책도 잘 안 보는데 헌책을 볼 리 없다. 두꺼운 문사철 분야를 파고들 시간도 없다. 우리가 헌책방을 가지 않는 이유는 여러모로 명백하다. 그러나 가을, 가끔 책 냄새를 맡으며 책장 넘기는 데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당신은 우리학교 옆에 붙은 가까운 합동북을 갈 수 있고, 코스모스나 월계서점 같은 시내의 헌책방, 주택가의 물레책방을 찾아갈 수 있다. 그곳에서 누군가의 책장을 들여다보고 당신의 책장을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헌책과 피아노 선율이 함께하는 그 곳, 월계서점부드러운 피아노 선율과 1954년 창업 이래 3대째 이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책방지기의 미소 섞인 인사가 헌책의 매력에 빠지게 한다. 오전에는 피아노, 오후에는 기타 연주, 일을 마친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6시 이후에는 대중가요가 흘러나온다. 책장 한 쪽 편에 탁자가 놓여 있어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최근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책보다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책을 사기 위해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을 주로 이용한다. 이에 대해 책방지기 K 씨는 “요즘 같은 전자책이나 스마트 폰 시대에 와서 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며
누구나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 있다. 이 장난감들을 어른이 된 이후에도 다시 그리고 새롭게 찾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키덜트’라고 한다. 각박한 삶 때문인지 장난감과 즐길거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키덜트족 상품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6%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키덜트 문화와 산업의 핵심들이 모이는 부산 ‘키덜트하비 엑스포 2015’ 현장을 방문해봤다●키덜트, 무슨 말이야?키덜트는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어린아이들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키덜트라는 말이 처음에 사용되기 시작했을 때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했다. 사회적으로 독립심이 부족한 어른들을 묶어 키덜트라고 칭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키덜트는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등 넓은 범위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한 초기에는 20~30대를 대상으로 하였지만 최근에는 연령층도 다양해져 40대와 그 이상까지 아우르고 매년 20~30% 고성장률을 보여주는 새로운 산업이자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14년의 경우 5,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보여줬었다. 피규어를 모으거나
인문학이란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을 말한다. 쉽게 말해 인문학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학문이며 무엇보다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학문이다. 강의실 밖에서도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칠곡 인문학 마을과 본교 북문에 위치한 인문학 카페다. 칠곡 인문학 마을은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여 자발적으로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문학 카페는 학생들이나 일반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카페라는 공간에 인문학을 접목시켰다. 진짜 사람 냄새가 나는 인문학의 두 현장에 다녀왔다● 인문학, 마을에 소통의 자리를 놓다경북 칠곡에는 인문학 마을이 있다. 마을 속에 어떻게 인문학이 있을까. 그 시작은 2004년도부터 교육문화회관에서 실시한 평생학습이었다. 평생학습이 시발점이 되어 점차 각각의 마을 속으로 인문학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자발적으로 인문학 마을들이 만들어지게 됐다. 인문학 마을의 시작에 대해 북삼읍 어로1리 이장 이영석(54) 씨는 “도시는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농촌에는 전혀 없었다”며 “농촌 마을도 어느 정도 문화적 욕구를 가지고 있고, 나이 많으신 분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전수하는 것도 필요하다보니 인문학을 접하게 됐다”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동아리 COSMOS1981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34년째인 천체관측 동아리 COSMOS는 천체관측에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처음에는 동아리방도 없었지만, 계단에서의 회의도 불사하는 열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이름은 경북대학교 아마추어 천문관측회, ‘Knuaaa’였다. COSMOS의 동아리장을 맡고 있는 황영준(공대 에너지공학 11) 씨는 “아직도 한글명으로는 경북대학교 아마추어 천문관측회라고 쓰고 있다”고 말했다.천체관측 동아리 COSMOS에서는 정기 관측회와 임시 관측회, 사진전, 4개 대학 연합 관측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 년에 네 번 열리는 정기 관측회는 밤이 돼야 별을 볼 수 있고, 도심에서는 별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타지에서 1박2일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연말이 되면, 1년 동안 찍은 사진들을 중앙로에 위치한 만남의 광장에 전시하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해준다. 또 영천의 보현산 천문과학관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설명해주는 활동도 한다. 보현산 천문과학관에 소속된 대학들은 영남대학교, 계명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그리고 경북대학교이다. 이들 4개 대학의 동아리들이 돌아가면서 설명을 맡고 있다.은하수가 잘 보이기
서울 합정역 버스정류장은 여느 버스 정류장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다른 버스 정류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보행자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한 줄로 서서 버스를 기다린다는 점이다. ‘한줄서기’는 기초 질서의 기본이지만 보행자들은 인도까지 이어진 줄 때문에 통행에 불편함을 겪는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한 행동 하나가 큰 변화를 일으켰다. 닫힌 괄호[ ] 사이에 열린 괄호와 화살표‘ ]▶▶▶[ ’를 넣었다. 설치비용은 단 3천원. 괄호 사이의 화살표로 보행자들은 편하게 통행할 수 있게 됐다. (예시 [ ]▶▶▶[ ] )이처럼 일상의 작은 노력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려는 시도 ‘LOUD 프로젝트’는 ‘Look over Our community, Upgrade Daily life’라는 문장의 줄임말로, LOUD 팀은 시민들의 힘으로 생활 속 문제를 개 선하는 변화를 이루자는 공공소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러한 LOUD 프로젝트처럼 본교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생활 속의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빨리보다 안전하게, 한 줄로 버스 타기버스 승차 시 질서의식 평가 문제, 다음 중 표면적에 가장 많이 닿을 수…
대구의 중앙로에는 차가 없다. 중앙로가 대중교통 전용 지구가 된 가장 큰 계기는 버스킹과 지구의 날 행사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 미국의 대학생들이 지구를 살리자며 만든 기념일이다. 대구에서는 90년대 페놀 사태를 계기로 시민 단체들이 모여 이 날을 기념하게 됐다. 그 기념행사 중 하나인 버스킹 페스타를 2011년부터 5년째 기획하고 있는 전방위독립문화예술단체 인디 053을 찾았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한 쪽 벽면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걸려 있다. 사진을 살펴보니 개성 있는 표정과 동작이 돋보인다. ‘인디 053’이라는 이름은 independent라는 뜻의 ‘인디’에 대구 지역 번호 ‘053’을 붙인 것이다. 전방위독립문화예술단체라고 일컫는 것은 말 그대로 ‘방위가 없다’는 의미와 ‘가장 앞선다’는 의미의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인디 053’은 처음에는 동아리 형태처럼 시작됐다. 랩과 노래 그리고 기획 하는 사람 등등이 모여 지금은 독립예술가들을 위한 기획을 하고 있다. ‘인디 053’ 신동우 팀장은 “기획이라는 건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 그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거잖아요. 저희는 남들이 의뢰한 게 아니라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