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본교 학생대표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결과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18년 한 해 동안 본교의 총학은 33년간 이어온 총학생회의 대를 잇지 못하게 됐다. 당해 총학이 출범조차 하지 못한 것은 1985년 총학이 부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해마다 투표율이 50% 언저리를 맴도는 등 학생사회에 대한 무관심과 학생들의 참여 저하가 계속되는 지금, 지난 50대 동안 명맥을 이어왔던 본교 학생회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 의미를 생각해본다● 1952. 학도호국단의 설치 본교 초기의 학생자치단체는 지금과 형태·역할이 달랐다. 1952년 5월 28일 종합대학으로서의 출범 이후 본교에는 ‘학도호국단’이 설치됐다. 학도호국단은 대통령령 제186호로 공포된 ‘대한민국 학도호국단 규정’에 따라 발족한 학생자치단체였다. 조국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며 혼란했던 시대상황에서, 학생의 사상통일과 단체 훈련을 통해 애국심을 함양시키고 국가에 헌신함을 목적으로 하는 기구였다. 학도호국단은 일부 학생을 중심으로 운영돼 전체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고, 관제 단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2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20대의 흡연률은 29.6%에 달한다. 본교생의 다수가 20대임을 고려하면, 대략 본교생 10명 중 3명이 흡연자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본교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흡연구역에 관한 논의들이 주기적으로 올라온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는 ‘흡연구역의 미준수와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다. 흡연구역을 둘러싼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개선책을 고민해본다● 본교의 흡연구역 및 학생인식국민건강증진법 제9조(금연을 위한 조치)의 4항에 따라 본교 캠퍼스는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다만 필요에 따라 자체적으로 흡연구역을 지정해 운영할 수 있다. 교내 흡연구역 설정은 본교의 ‘금연 및 흡연구역 지정·운영지침’(이하 예규 제309호)에 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본교 흡연구역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어떨까? 본지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총 3일 동안 설문조사를 통해 흡연구역에 대한 본교생들의 인식을 알아봤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본교생은 총 328명(오프라인 270명, 온라인 58명)이고, 설문조사 항목에는 ▲흡연구역 경계의 명확성 ▲흡연구역 위치의 적절성 ▲흡연구역 관련 피해여부·피해사례 등을 포함했다.
지난 1월 11일 본교 제50대 중앙운영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가졌다. 학생자치예산이 전 분야 60% 삭감된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학생들의 반대 운동과 본부와의 대화로 삭감 폭을 줄일 수 있었다.올해 일반사업비 예산 대폭 삭감에 따라 본교는 곳곳에서 홍역을 앓고 있다. 본교의 올해 세입과 세출을 토대로 본교가 처한 재정난과 예산 배분 현황에 대해 알아본다● 본교 예산안 구조와 현황올해 재정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입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세입은 크게 국가지원금과 자체수입금으로 구성된다. 국가지원금은 정부 재원에서 지원받는 예산이다. 인건비, 시설확충비 등 예산의 세부 명목이 정해져 있어 본교가 임의로 사용처를 결정할 수 없다. 자체수입금은 말 그대로 학교가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본교가 자율적으로 배정할 수 있는 예산을 뜻한다. 지난달 8일 열린 ‘2017학년도* 제3차 경북대학교 재정위원회 회의’에서 통과된 예산안에 따르면 본교의 올해 세입은 작년에 비해 173억여 원이 증가한 규모인 3,206억여 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액 요인은 국가지원금으로, 전년대비 210억여 원 증가한 반면 자체수입금은 약 37억 원 감소했다. 여기에
따사로운 오후, 햇살을 받으며 백양로를 걷고 있다. 대학원동 앞 횡단보도를 건너 일청담 방향으로 향하려는 순간 왼쪽 경사로 위에서 격한 경적소리가 울린다. 움찔하는 사이 쿵짝거리는 음악 소리를 남기고 사라진 것은 다름 아닌 배달 대행 오토바이. 투덜대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이 오른쪽에 나타난 승용차 한 대는 빨리 지나가라는 듯 경적을 울린다. 서둘러 ‘보행자 전용도로’라고 적힌 백양로로 발길을 옮겼다. 정면으로 오토바이 한 대가 또 달려온다.캠퍼스 내를 거닐다보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학내 구성원의 보행권이 번번이 침해당하는 가운데 본지는 교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짚으면서 교내 교통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자 한다● 도로 위의 무법자들본교로 들어오는 차량은 가장 먼저 요금 정산소에 붙어있는 ‘교내전역 시속 30km’라는 표지를 마주하게 된다. 교내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의 운전자에게 제한속도를 알리는 것이다. 이를 비롯해 교내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곳곳에 시속 20~30km의 속도 제한 표지판이 서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교내에서 이 규정 속도를 준수하며 운행하는 운전자를 만나본 적은 거의 없다. 단속이 이
작년 말 본교 의학전문대학원(2017학년도부터 의과대학으로 전환)이 동인캠퍼스(이하 동인캠)에서 칠곡캠퍼스(이하 칠곡캠)로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돼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발이 이어졌다. 작년 7월 본교 의생명과학관 2호관이 칠곡캠에 완공되면서 올해부터 임상실습과목은 칠곡캠에서 수강해야 한다. 하지만 생활관과 주변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한 채 이전이 진행돼, 학생들이 동인동에 위치한 명의관(생활관)에서 버스로만 40분 넘게 걸리는 거리를 매번 통학하게 됐다. 또한, ‘대구광역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부지 내 달성캠퍼스(이하 달성캠) 조성’의 경우, 2014년 당초 계획했던 부지의 일부를 사들였으나 어떤 시설도 들어서지 못한 채 현재 빈 터로 남아있다.캠퍼스 확장은 최소 수백 억 원에서 수천 억 원이 소요돼, 대학 관련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또한 학교 발전·방향에 큰 축을 담당하기도 한다. 본교도 2000년대 들어서 캠퍼스 확장을 활발히 벌였다. 하지만 구성원과 갈등을 빚거나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본교의 캠퍼스 확장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살펴보고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짚어봤다● 아직 반쪽도 안 된 이전, 칠곡캠퍼스
지난 정부에서는 국립대학에 간섭이 잦았고, 그로 인해 많은 대학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학문의 자유 보장과 대학 자치의 실현을 위해 국립대학법을 제정하고자 하는 대학가의 움직임이 일어 나고 있다. 법률에 의해 지위를 보장받지 못한 국립대학의 상황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국공립 대학교수회연합회에서 내놓은 국립대학법 초안을 분석해보고 국립대학법이 국립대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김민호 기자/kmh16@knu.ac.kr 지위를 보장하는 법률이 없는 국립대학의 현실국립대학은 헌법이 보장하는 “대학의 자율성” (제31조)과 “학문의 자유”(제22조)를 실현하는 중 요 기관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국립대학의 지위 와 운영 규율을 정한 법률이 없는 상태다. 국립대 학은 현재 초·중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대통령령인 ‘국립학교 설치령’을 따르고 있다. 본교 제21대 교수회 윤재석 교수(인문대 사학)는 “대학의 자율 성과 학문의 자유는 법률을 통해 보장하도록 되 어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그 하위 법령인 대통 령령으로 규율되어 온 것은 위헌적이다”고 말했 다. 본교 김창록 교수(법전원)은 “대통령령은 정 부가 일방적으로 개정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
2016년 기준 대구에 주소지를 두고 입학한 본교 신입생 수는 2,402명이었다. 전체 입학자 4,979명의 48%에 달하는 매우 높은 수치로, 이들 중 대부분은 등하교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최근 SNS 등에서 본교 통학생들의 고통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본지는 대구캠퍼스로 매일매일 통학하는 이들의 삶이 어떠한지 살펴보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나가고자 한다●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새벽 6시, 아직 해조차 완전히 뜨지 않은 시간이지만 D 씨의 하루는 이미 시작됐다. 능숙한 솜씨로 이불을 정리한 그가 등교를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시간은 6시 40분. 남은 시간동안 아침을 먹고, 7시에 집을 나서면 7시 8분 버스에 바로 탈 수 있다고 했다. 한두 번 타 본 솜씨가 아니다.D 씨는 경산시 진량읍에서 출발해 영남대학교 앞에서 버스를 갈아 탄 후 북문에서 내린다. 장장 2시간에 가까운 여정이다. D 씨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하자 그는 가벼운 미소를 띠며 기자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이제 저의 고통을 맛보게 될 거에요.”그런데 이날은 문제가 생겼다. 7시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D 씨가 화장실에 틀어
최근 학생들이 본교 캠퍼스를 ‘동물원’, ‘정글’로 표현할 만큼 수많은 동물들이 캠퍼스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지난달 19일부터 너구리,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집박쥐 등 본교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에 대한 제보와 궁금한 점들을 독자들에게 받았습니다. 제보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박희천 명예교수(자연대 생물)와 함께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또한 이근우 교수(수의대 수의)에게 야생동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배려할 점과 야생동물의 위험성을 고려해 학내에서 야생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적응력 최고’ 너구리손수현(자연자율 17): 6월 22일 오후 6시경 향토관 앞 벤치 수풀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어요! 덥고 습한 날인데다가 짜증나는 일이 있었는데 저 친구들을 보고 기분이 다 풀렸지 뭐예요.(웃음) 두 마리가 같이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그 뒤로도 선선한 밤에 같은 장소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사진은 못 찾겠네요. 새끼 낳았다는 얘기를 들은거 같은데 사실이라면 예쁘게 컸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어쩌다가 경북대에 살게 된 것일까요? <사진 출처: 손수현 씨> 너구리는 ‘경구리(경북대+너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