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2019년도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내년 한해 학생사회를 이끌 학생대표자 선출이 완료됐다.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총학생회와 상주학생위원회 및 6대 단과대학 학생회 학생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51대 ‘희열’ 총학생회 회장 김나영(생과대 의류 15)부회장 조영광(수의대 수의 14) 당선 소감을 말해달라 김나영(이하 김) : 투표율 50%를 넘겨 투표가 성사됐다. 많은 학생들이 총학생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를 했다고 생각한다.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많은 지지를 본 것 같아 감사함을 느낀다.조영광(이하 조) : 현재 득표율에 만족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끝날 때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모바일 투표가 진행됐음에도 투표율이 저조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 : 올해 총학생회가 없었고, 작년에도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등 학생회에 대한 실망감이 큰 영향인 것 같다. 그런데도 투표해준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조 : 현재 학생사회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는 입장
지난 9월 25일, 영국 수학자 마이클 아티야는 세계 7대 수학 난제 중 하나인 ‘리만 가설’의 증명을 시도했다. 리만 가설은 독일의 수학자 베른하르트 리만이 1859년 발표한 것으로 ‘소수’의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 찾는 과정에서 파생된 ‘제타 함수’의 ‘자명하지 않은 해(답)’를 찾는 법을 정리한 것이다.방금 소개한 가설을 이해하겠는가? 안 되는 게 당연하다. 기자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증명이 발표된다는 소식을 들을 때부터 몇 번이고 읽어봤지만, 좀처럼 ‘소수의 개수를 찾는 일과 관련된 것’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난제는 이처럼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사건이나 문제를 뜻한다.지난 22일 본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학생회 선거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총학생회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 선본이 후보등록 당시 제출한 공약과는 달리 추가수정된 공약을 홍보했다. 이 일이 발생하기 이전에 ‘등록 이후 공약의 추가수정이 가능한가’라는 해당 선본의 질문에, 중선관위 측이 착오로 ‘그렇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선거 마지막날 알려졌다. 학생사회에는 이처럼 늘 난제와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지난 2014년 11월 총학생회
여유로운 주말 오후 문뜩 영화가 보고싶어 영화관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문화생활에 대한 설렘 때문인지 혹은 우유부단함 때문인지 예매를 한참 고민하다 들려오는 입소문에 혹해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 사실 나는 록 음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록 밴드 ‘퀸’의 프론트맨인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라라랜드’, ‘비긴어게인’ 같은 음악 영화는 항상 인상 깊었기에, 보헤미안 랩소디도 내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영화 내내 퀸의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보헤미안 랩소디는 단순히 ‘음악 감상’의 영화가 아니었다. 음악이라는 창문을 통해 ‘인간’ 프레디 머큐리의 성공과 절망을 담담히 그려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오히려 ‘다큐멘터리’ 영화에 가까웠다.영화는 ‘록 스타’ 프레디 머큐리로부터 파생된 ‘인간’ 프레디 머큐리의 고민과 방황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록스타로서의 프레디 머큐리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인간 프레디 머큐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외롭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영화 속에서 비쳐졌다. 평범한 사람인 나는 그의 삶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공연장에서의 터질 듯한
가상세계 OZ는 각 국가기관 간 서버 연결을 통해 전 세계에 제공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A.I. ‘러브머신’은 OZ에서 수억 명의 계정을 탈취하고 재미를 위해 현실 세계의 혼란을 유발한다. 주인공 나츠키와 가족들은 러브머신을 저지하기 위해 그들의 계정을 걸고 게임을 시작한다. 몇 차례 게임에서 모두 패배하고 러브머신에게 대항할 계정이 없어졌을 때 ‘독일 소년’이 등장한다. 그는 주인공에게 자신의 계정을 주며 러브머신을 이겨달라고 부탁한다. 독일 소년의 행동으로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주인공 일행에게 계정을 전달하는 계기가 되지만, 정작 소년의 이름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멀린은 킹스맨 요원으로 에그시, 해리의 조력자다. 멀린, 에그시, 해리가 범죄조직인 골든 서클에 잠입하는 중 에그시가 지뢰를 밟는다. 이때 멀린은 골든 서클을 막는 것에 자신보다 에그시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그 대신 지뢰를 밟는다. 이후 에그시와 해리가 기지로 잠입할 수 있도록 노래를 불러 경비들을 유인한다. 경비가 가까워지자 멀린은 둘에게 인사하고 지뢰에서 발을 땐다. 이때 멀린이 부른 노래의 가사 “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들으면 ‘나에게 죽음만큼 소중한 것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소속의 일부 대학 시간강사들이 지난 21일 휴강 및 대체수업을 진행했다. 오는 2019년부터 시행될 ‘강사법’을 앞두고 각 대학들이 강사 인원 감축을 결정한 것에 반발하기 위한 행동이다.강사법은 지난 2011년 12월 국회에서 통과된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일컫는 말로, 대학과 강사 간의 입장차이 때문에 현재까지 네 차례 유예되어 온 법률안이다. 강사법은 이전까지 교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간강사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학기 단위의 계약에서 벗어나 1년 이상의 임용을 보장하며, 신분 보장과 강의 시간 규정 등 다양한 강사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제출된 법률안이다. 그러나 대학의 현실에 맞지 않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과 강사 당사자들이 모두 반대를 해왔다. 이에 대학강사제도개선협의회는 각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수렴하여 합의된 개정 강사법을 다시 제출했고, 국회 본회의에서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그러나 대학들은 이러한 강사법이 대학 재정에 큰 부담을 준다고 주장하며 강사 인원 감축 등을 대응책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강사 인원 감축은 곧 교육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 사립대학들은 강사법이 통과된 이후 강사 인원을 줄이고 초빙교수·
앞으로 검사나 판사가 될 사람은 관심법(觀心法)을 공부해야 한다. 검사는 ‘진정한’ 양심을 판별해야 하고, 판사는 ‘내면의 소리’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물론, 이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원인은 대법원이 양심적 병역 거부를 허용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헌법 전공자가 아니므로 양심의 자유와 병역 의무의 관계를 논(論)할 생각이 없다. 사실 잘 알지도 못한다. 대체복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의 주장은 양심상 총을 들고 살인할 수 없으니 다른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대체복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양심을 이유로 병역을 기피할 것을 우려한다. 대체복무에 찬성하는 측은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과도한 대체복무를 부과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징벌은 불가하다는 뜻이다. 반대 측은 병역에 비해 힘든 대체복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해결책은 간단하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병역과 고통의 총량이 같은 의무를 부과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양심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할 유인(誘因)이 사라진다. 병역을 이행하든, 대체복무를 하든 고통의 총량이 같기 때문이다. 대체복무 기간이 18개월을 초과
'우리는 권위에 얼마나 복종할 수 있을까?’ 평소 나 자신에게 자주 던진 질문이다. 아무리 굳은 신념이 있더라도 극단적 상황에 처하게 되면 인간은 과연 어떤 행동을 할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를 시청했다.밀그램 프로젝트는 밀그램 교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 등 잔혹한 일들이 발생했던 이유를 찾고자 1961년에 예일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실험이다. 밀그램 교수는 이 실험을 ‘징벌에 의한 학습 효과 실험’으로 가장했다. 참가자들은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교사와 학생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교사의 질문에 학생이 오답을 말하면 교사는 그에게 전기 충격을 가한다. 오답이 계속될수록 전기 충격 강도는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높아진다. 이때 실험 통제자는 교사에게 전기 충격을 끝까지 가하라고 지시한다.심리학자들은 당연히 교사가 학생에게 최대 전압인 450볼트까지는 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부분 교사들은 학생의 신음에도 불구하고 전기 충격을 끝까지 가했다. 권위를 가진 실험 통제자의 단순한 지시에 참가자가 굴복한 것이다.영화를 보면서 여러 질문들이 떠올랐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실험을 끝까지 수행한
▲ 패널 전시를 마치고 사진을 찍는 유니피스 회원들 우리는 대부분 여럿보다는 혼자서 여가를 보내고, 대화보다는 SNS를 통해 댓글을 달고 ‘좋아요’ 버튼을 누르며 친구들과 소통한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자신의 것만 챙기는 데 급급해 서로 경쟁을 하고, 사람을 계산하며 만나는 현실이 각박하게만 느껴진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었다 하더라도 그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세상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진정한 우정을 맺기는 힘들다. 학기 중에는 함께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지만, 방학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 연락을 끊고 사는 게 대부분이다. 다음 학기에 다시 만나 수업을 같이 듣게 되더라도 언제나 바쁘다는 핑계로 다시 흩어져 버리기 마련이다. 대학교에 다닌 몇 년 동안 알게 된 사람들은 많지만, 서로 마음속 이야기를 주고받을 친구는 찾기 어렵다.이와 다르게 우리 학교에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대화에 대해 큰 가치를 두는 동아리가 있다. 바로 ‘유니피스’다. 유니피스는 한 사람과의 진심 어린 대화가 이어지면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매년 관련 주제로 캠퍼스와 각자의 지역에서 주제패널 전시회를 펼치고
▲사람의 인기척이 들리자 바구니 속에 몸을 숨긴 고양이의 모습이다. 아기 고양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본지 1621호 ‘유기동물 보호구역’에서는 대구시수의사회에서 보호하고 있는 검은 고양이 두 마리를 소개했다. 태어날 때부터 함께 지내온 두 고양이는 며칠 전 생애 첫 이별을 경험했다. 한 마리가 입양돼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게 된 것이다. 남은 한 마리는 보호시설에서 다른 유기동물과 어울리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보호시설 속의 개는 철창 안에서 보호되지만 아기 고양이는 방에서 철창없이 보호되는 경우가 많다. 개와 고양이의 타고난 성향 차이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적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도 언제든 쉽게 적응을 할 수 있다. 반면 고양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아 사람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성향 탓에 고양이는 비교적 입양이 이뤄지기 어렵다. 입양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사회성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아기 고양이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과 접촉할 수 있도록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보호된다. 그러나 성체 고양이는 풀어뒀을 때 통제가 어려운 경우도 있어 철창 안에
지난주 교내 최대 이슈를 묻는다면 총학생회 선거가 가장 먼저 손꼽힐 것이다. 경북대신문 1621호 1면에도 4년 만에 돌아온 경선을 알리는 기사가 실렸다. 빨강과 파랑의 강렬한 색채대비로 두 후보를 소개하며 선거 유세의 기간과 투표 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기사의 내용 가운데 선거세칙 위반에 대한 논란을 다루면서 관련 학칙의 정비 및 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선거관리위원장의 인터뷰를 인용하였는데, 이와 관련하여 학생회칙을 면밀히 분석한 점검 기사를 후속으로 다루는 것은 어떨까 한다. 최근 학생회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은 학생 대표자를 통해 정치 효능감을 얻지 못하거나 그들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투표율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대표자를 뽑는 첫 단추인 선거 관리부터 그 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일단 규정이 정해지면, 그것을 철저하게 시행하여 학생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한편 같은 면에는 필자에게 큰 관심을 끌었던 기사도 배치되었는데, ‘4학년 진학예정자 전과 허용’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조금 더 일찍 전과 제도가 개방되었더라면 더 많은 학생이 진로 변경의 부담을 덜고, 학교도 매년 증가하는 자퇴생의 수를 줄일 수 있지
이도희(대학원 산림환경자원학 07) 씨는 본교 상주캠퍼스 과학기술대학원을 졸업 후 산림환경자원전공34학년들을 대상으로 10년째 산림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약 34년 동안의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 한 후, 본격적으로 산림기술사로 나섰다. 평생 산림에 대해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후배들과 사회에 전달하고 싶다는 이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본인의 산림 기술사 사무소에서 작업 도구인 드론을 보여주고 있는 이도희(대학원 산림환경자원학 07) 씨의 모습이다. 인터뷰 내내 산림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Q. 10년 째 본교 산림기술자로 가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본교 상주캠퍼스에 편입·재학 중에 우연찮게 후배들과의 시간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그때 산림기술자 자격증 이야기가 나왔고 후배들이 강의를 한번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강의가 벌써 10년째다. 특강은 산림기술사 자격증 시험에 대비해, 이론적 내용과 현장 실습 두 영역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특강은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후배들과 소통하는 시간으로 꾸려 나가고 있다. 후배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