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기간을 앞두고 본지는 제52대 ‘희열’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지난달 16일부터 24일까지 본교생 178명을 대상으로 ‘현 강의평가 및 개선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이하 설문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과반수가 현 강의평가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개선방안으로는 강의평가 결과에 따라 교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불만족스러운 강의평가, 무엇이 문제인가

설문조사에서 ‘현 강의평가에 만족하십니까?’ 문항에 전체 응답자 중 61%(109명)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어 ‘아니오’라고 답한 학생 중 89명이 ‘강의평가가 실제 수업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선택했다. 학사과 수업팀 최영길 주무관은 “강의평가가 학기 말에 이뤄지기 때문에 강의가 종료된 학생은 강의가 개선된 것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년 중간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학생은 설문조사를 통해 “한 교수는 ‘강의 평가를 보지 않으니 평가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다’고 말했다”며 “평가가 적절히 반영되지 못한다면 강의평가의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109명 중 65명이 ‘성적 열람을 위해 강의평가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제도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총학 학생권익국 부국장 도경록(경상대 경영 16) 씨는 “빠른 성적열람을 위해 강의평가를 대충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 주무관은 “성의 없는 평가는 실제 피드백에서 배제하는 편”이라며 “강의평가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꺼리면서 이것이 실제 강의에 반영되기를 원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말했다.

한편 응답자 5명은 평가자에 대한 익명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 학생은 기타 의견란에 “교수님이 열람할 수 있을 것 같아 솔직하게 평가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최 주무관은 “교원에게는 평가 결과 이외의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런 강의평가를 원한다

‘강의평가가 개선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원합니까?’라는 문항에서는 총 178명 중 108명이 ‘평가 점수가 낮은 교원에 대한 페널티 강화’를 꼽았다. 본교는 ‘교수업적평가 규정’ 제1장 제4조에 따라 강의평가 평균점수가 3.5점 미만인 교수의 교육·연구·학생 지도비를 삭감하고 있다. 또한 해당 교수는 교수학습센터 강좌를 통해 교수법을 개선하라는 안내를 받는다. 한편 강의평가 결과에 따른 페널티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도 있었다. 임은규(공대 건축 16) 씨는 “평가결과가 좋지 않아서 페널티를 준다면 강의평가 목적 중 하나인 ‘강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서술형 문항의 답변과 같이 세세한 강의평가 내용 전부를 공개한다면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들도 참고하고, 교원들에게도 강의 질 향상의 동기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가 점수가 높은 교수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항목이 178명 중 95명으로부터 선택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본교는 작년까지 강의평가 결과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가 없었다. 최 주무관은 “본교는 지난 3월 13일부터 교원의 교육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 부문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경북대학교 교육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교육상 후보 추천 및 최종 선발 과정에서 강의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수상 교원에게 상패와 상금을 지급한다. 

설문조사에서 강의평가가 실제 수업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결과가 나왔다. 강의평가 결과와 결부된 인센티브 제도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치들이 실질적인 강의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본교 차원에서의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추가적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솔 수습기자

유동현 기자/ydh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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