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본교 법학전문대학원 서관 507호에서 ‘광장의 재건: 학내 온·오프라인 공론장 마련을 위한 토론마당(이하 토론회)’이 본교 민주화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의 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본지를 포함해 ▲본교 교수회 ▲본부 ▲총학생회 ▲복현교지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손광락 교수(인문대 영어영문)의 발제로 시작됐다. 손 교수는 “학내 게시물 부착 사전승인제, 복현교지 전학대회 탈퇴 등 대학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서 광장이 사라지고 있다”며 “학내 및 사회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광장 문화가 재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총학생회 학생권익국장 국동현(행정 14) 씨는 “광장의 축소는 교수와 학생 간 세대 차이 및 학내 언론의 쇠퇴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복현교지 전 편집위원장 진승현(과기대 나노소재 15) 씨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광장이 축소되는 현상은 옳지 않다”며 “사회의 필요보다는 어떤 사안에 대해 구성원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광장의 역할이자 의의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전교학생대표자회의에서 독자 수 감소 등을 이유로 복현교지에 대한 총학생회비 배정 비율을 3%에서 0.5%로 줄였고 이에 복현교지는 전학대회 산하기구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본지 1627호 ‘복현교지, 전학대회 산하기구 탈퇴 의사 밝혀’ 기사 참조).

광장 재건에 대해 남재일 교수(사회대 신문방송)는 “현재 문제는 공론장의 축소라기보다는 의제를 결집해내는 광장 문화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라며 “디지털로 학내 사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본교 기획처장 이성준 교수(수의대 수의)는 “학내 커뮤니티 ‘복현의 소리’의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도록 논의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본부에서 분석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복현교지의 전학대회 산하기구 탈퇴 및 폐간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민교협 분회장 채형복 교수(법전원)는 “광장의 주체는 학생이며, 이들이 민주적으로 성장하고 진보해야 한다”며 “복현교지가 전학대회 산하기구를 탈퇴했다면 오히려 제도권 밖에서 더 자유롭게 의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며, 민교협도 복현교지에 도움을 줄 수 있게끔 논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동현 기자/ydh17@knu.ac.kr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