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일 복현교지편집위원회(이하 복현교지)는 전교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산하기구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복현교지는 지난해까지 학기별로 총학생회비의 3%(지난해 하반기 기준 약 70만 원)를 배정받아왔으나, ▲복현교지의 낮은 인지도 ▲단과대학 학생회에 배정되는 금액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 3월 16일 3차 재정회의에서 총학생회비의 0.5%(약 24만 원)만을 배정받는 데 그쳤다. 이에 복현교지 편집위원장 이수형(사회대 심리 14) 씨는 “그동안 총학생회비 일부를 운영비로 받음으로써 자치기구로서 정당성을 부여받아 왔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현저히 줄어든 현재 배정 비율로는 복현교지가 더 이상 전학대회 산하에서 자치언론으로 활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 후 지난 4월 2일 임시 전학대회에서 올해 1학기 복현교지 인준(지난 하반기 결산안) 건이 상정됐으나 복현교지 측 대표는 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사회학과 학생회장 이준희(12) 씨는 “2016년부터 복현교지 예·결산안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결산안이 미비하고 편집위원들이 전학대회 출석조차 하지 않는 것은 인준하기 위해 기다린 대의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 전학대회 대의원 107명 중 75명의 반대로 복현교지 인준이 부결됐다. 이후 4월 15일 열린 중앙운영위원회 13차 회의에서 복현교지 편집위원 조수룡(행정 16) 씨는 “임시 전학대회 불참에 사과드리며, 시험·교생실습 등으로 참가가 어려워 미리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희열’ 총학생회 부회장 조영광(수의대 수의 14)은 “복현교지가 전학대회 자치기구 탈퇴 및 공간 반납을 결정하기에 앞서 이를 전학대회 및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 편집위원장은 “현재 복현교지가 사용 중인 공간(복지관 3층)을 오는 6월까지만 이용하기로 학생과와 합의했다”며 “보유 중인 학생자치기록물은 본교 대학기록관 등으로 이관할 생각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현교지는 1980년대 ‘복현문화’라는 학술지 형식으로 시작해 올해 3월까지 64호의 교지를 편찬했고 편집·인사·재정을 독립적으로 행사하며 다양한 주제의 보도를 통해 학내외 사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복현교지의 향후 활동에 대해 이 편집위원장은 “뉴미디어 등 형태는 바뀔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독립언론으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은정 기자/kej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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