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기명표결 방식 도입
총학생회비 1만원 인상안 부결

휴회 후 정족수 미달로 폐회
오는 2일 임시전학대회 열려

지난달 29일 본교 제4합동강의동에서 ‘2019 상반기 전교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전학대회 의장인 제 52대 ‘희열’ 총학생회(이하 ‘총학’) 부회장 조영광(수의대 수의 14) 씨의 주재로 열렸다. 이번 전학대회의 보고안건은 ▲제52대 총학회장단 및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활동 건 ▲총학 집행위원회 소개 및 사업계획·공약이행 건 ▲총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 활동 건 ▲총학 예산심의 소위원회 활동 건 등이 있었다. 논의 안건으로는 ▲2019학년도 상반기 총학생회비 예산안 심의 및 하반기 총학생회비 책정의 건 ▲집행위원회 상반기 사업계획 심의의 건 ▲상설기구 사업계획 및 예산 인준의 건 ▲자치기구 사업계획과 예·결산 및 사용 공간 인준의 건 ▲특별 소위원회 사업계획 및 예산 인준의 건 ▲‘글로벌인재학부 학생회’에 대한 심의의 건 ▲총학 회칙 및 세칙 개정의 건 등이 상정됐다. 이날 전학대회는 대의원 재적인원 147명 중 99명의 출석으로 개회했다.

전학대회 의결방식, 기명표결로 진행

이번 전학대회 의결과정에는 처음으로 기명표결 방식이 도입됐다. 각 대의원들이 자신의 지정좌석에 비치 돼 있는 비표를 들어 의사를 표시하면 총학 집행부가 해당 대의원의 소속, 이름 등을 기록해, 각 안건에 각 대의원들이 어떤 의사를 표했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조 의장은 “대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의결과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명표결이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전학대회 시행세칙(이하 ‘세칙’) 제2장 제1조 1항에는 ‘회의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며 이에 따라 회의공개, 방청공개, 기록공표를 실시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처음 실시된 방식이라 회의진행이 다소 지체되기도 했다. IT대 학생회장 박진하(IT대 전자공학 15) 씨는 “기명표결로 인해 회의 진행이 느려져 대의원들이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다음에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빠른 기명표결 진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총학생회비 책정의 건, 유일하게 논의됐으나 부결

첫 번째 논의 안건은 2019년 하반기 기존 총학생회비 8천원 유지 안과, 1만원 인상 안에 대한 선택표결이었다.

찬반 토론대회 과정에서 자율전공부 학생회장 금강산(인문사회자율전공 19) 씨는 “총학에 대한 학생사회의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총학생회비 납부율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총학생회비 인상에 찬성을 표했다. 반면 경상대학 경영학부 대의원 심소연(17학번) 씨는 “회비 자체를 올리는 것 보다 납부율을 올릴 방안을 더 강구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표결 결과 출석인원 93명 중 총학생회비 8000원 상정안(원안)은 15표, 1만원 상정안(이견안)은 37표, 기권 41표로 1만원으로의 인상안은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본 안에 대해 총학생회장 김나영(생과대 의류 15) 씨는 “총학생회비가 지금 당장 1만원으로 책정되지 않더라도, 학생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총학생회비에 대해 고민하고 의견 수렴을 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족수 미달로 폐회 선언

첫 번째 논의 안건을 의결한 후 휴회가 선포됐다. 그러나 휴회 후 대의원 37명이 도중에 회의장을 떠나 62명만이 남았고, 남은 인원이 개회 정족수 74명보다 미달돼 오후 8시 50분경 전학대회가 폐회됐다. 조 의장은 “개회정족수도 못 미칠 정도로 많은 수의 대의원들이 자리를 뜬 것에 대해 실망감이 크다”며 “회의를 이어가기 위해 애 쓰는 것 보다 폐회 후 재소집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폐회 선언 후 총학생회장단 측은 임시중운위를 소집해 이후 임시전학대회 일정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오는 2일 오후 7시에 임시전학대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상정된 ‘총학 회칙 및 세칙 개정의 건’에서는 ‘상주위원회 산하 학과의 회장은 전학대회 위원이 될 수 없다’는 항목을 삭제해 상주캠퍼스 소속 단대회장 및 학회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이에 상주학생위원회 회장 민근홍(과기대 자동차 14) 씨는 “상주캠퍼스 소속 학회장 30여명이 참관인 자격으로 전학대회에 참여했지만 무책임하게 자리를 떠난 대의원들 때문에 헛걸음을 했다”며 “대의원들이 자신의 단대 학생들을 대표하는 사람인만큼 자신의 자리에 무게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학생사회가 무너짐에 따라 대의원들 역시 전학대회를 효용성이 없는 기구로 여기고 있다”며 “앞으로 전학대회를 의미있는 협의체로 만들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kej172@knu.ac.kr

권은정 기자/kej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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