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따뜻해진 날씨에 캠퍼스의 나무들은 어느덧 봄의 옷을 갈아입고 있다. 1면에는 봄을 맞아 꽃들을 틔우며 새 단장을 하듯, 경북대도 새로운 학기에 맞는 변화들이 보도되었다. 한 학기 동안의 살림살이를 계획하는 재정회의가 열렸다. 이번 재정회의는 총 세 번의 재정회의 중 두 번째였는데, 오랫동안 총학의 자리가 비어있었던 만큼 신중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재정 편성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이 낸 돈을 자치기구들에서 직접 관리하여 이끌어가는 만큼, 앞으로의 재정회의와 최종 의결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예산 편성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학생들의 하루에서 가장 큰 고민은 어쩌면 ‘오늘 뭐 먹지’일 것이다. 지난 겨울,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던 공학관 식당이 문을 닫으며, 학생들의 학식 선택권은 줄어들고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깊어졌었다. 다행히 개학과 함께 공학관 식당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실렸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밀알캐터링이 다시 선정된 만큼, 앞으로도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보도 면에서는 안타까운 소식들도 들려왔다. 총학은 교수회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교수회는 본부의 학칙 위반 건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한다. 지역연대노조에서 본교를 향해 환경미화와 경비당직 직원에 대해 처우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매년 기숙사 입주 시 문제가 되는 청소 문제가, 길어진 청소 기간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에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이 책임지고 소리 내는 것은 필요하지만, 쓴 소리 대신 응원을 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고 서로를 위하는 경북대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4면에서는 소수자를 위한 담론의 장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최근 뉴스에서 끊임없이 보도되는 권력형 범죄는 비단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학교에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학내에서 일어난 성범죄에 관한 용기 있는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젠더 감수성이 부족했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소수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피해를 이야기하는 것조차 어려운 위치에 서 있고, 공론화 된 사건들조차 제대로 된 조치를 밟지 못하고 피해자들은 더욱 상처를 받는 일이 흔하다. 따라서 소수자들이 소리를 낼 수 있고,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론의 장이 우리 학교에도 마련되길 바라며, 총학이 조직하는 인권위원회가 이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기구가 되었으면 한다.

많은 대학생의 새 학기와 새 학년은 술자리와 함께 시작된다. 5면에는 맥주를 즐기는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비어 소믈리에와의 인터뷰가 담겼다. 자주 접하는 국산 맥주들의 차이와 맥주를 마시는 법 등이 소개되어, 앞으로 맥주를 자신의 선호에 맞게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꿀팁’을 전해준다.

 

 

김정원

(사범대 국어교육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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