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지역연대노동조합(이하 지역연대노조)은 본교 북문·본관 일대에서 ‘경북대학교 교섭단위 분리 결정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지역연대노조는 업종과 관계없이 규약에 동의하는 모든 대구·경북 지역 노동자를 조직대상으로 하는 노동조합이다. 이날 지역연대노조는 본교 환경미화·경비당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교섭단위 분리 ▲식대·명절상여금 인상 ▲직고용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본부에 요구했다.

본교는 임금체계가 유사한 직군을 같은 단위로 묶어 임금교섭을 진행한다. 본교 총무과 신언곤 노무사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교섭단위 중 한 노조가 그 단위를 대표해 본부와 협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연대노조가 소속된 교섭단위에서는 노조원 수가 가장 많은 전국대학노동조합 경북대지부(이하 대학노조)가 대표 교섭단체다. 이에 지역연대노조 오창현 조직부장은 “한정된 재정을 여러 노조에서 나눠 가지려고 하니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들이 많다”며 “본부는 대표 교섭단체인 대학노조와 협의하니 지역연대노조는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역연대노조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단위 분리를 요구했으나 위원회는 지난달 7일 이를 기각했다. 이에 지역연대노조는 상급기관인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한 상황이다.

한편 지역연대노조는 본교 용역 고용직 노동자의 직접고용(이하 직고용) 전환 이후 정규직 직원과 차별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본교 종합정보센터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이순옥 씨는 “직고용 전환이 되면서 업무량이 더 늘었다”며 “직고용 노동자의 식대비는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랐지만 정규직 직원의 식대비 13만원보다 낮아 차별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협의에 대해 총무과 이시훈 노사관계협력팀장은 “한정된 대학회계 예산에서 인건비만 늘어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공정하고 원칙적인 임금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 부장은 “요구 사항이 합의될 때까지 매주 목요일 북문에서 집회를 열 것”이라며 “교섭단위가 분리되면 대화의 장을 열고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현 기자/ydh17@knu.ac.kr

권은정 기자/kej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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