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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문경을 알립니다. 친근하고 유쾌하게!

문경시청 홍보전산과 시민소통담당 정민찬 주무관(동문, 사회대 신문방송 07)

1만 8천여 명의 팔로워를 가진 문경시청 페이스북 페이지. 기존의 공공기관 SNS와 다른 친근한 게시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딱딱하기만 했던 공공기관을 친구처럼 만든 문경시청 페북지기(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 정민찬 주무관을 만나봤다●


▲정민찬(동문, 사회대 신문방송 07) 씨가 문경시청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여주고 있다.

Q. SNS 관리담당의 주요업무는 무엇인가?

A. 문경시청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관리하고 있다. 그림·사진·영상 등의 콘텐츠를 직접 만들거나 문경시청 서포터즈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Q. 대학생 시절 시청 홍보 업무와 비슷한 활동을 했었나?

A. 홍보 관련 활동을 한 적은 없다. 대학생 때는 신문방송학과 소속 영상학회에서 드라마·뮤직비디오·다큐 등의 영상물을 기획하고 제작했다. 그때 한 가지 주제를 두고 어떤 영상 콘텐츠로 표현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 고민이 지금 페이지에서 카드뉴스·사진·영상 등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Q. 기존의 공공기관과 다른 시도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

A. 공공기관은 특유의 딱딱한 ‘공공기관스러움’이 있다. 공공기관스러운 정보 전달은 일방적이어서 듣는 사람이 관심이 없다면 SNS 상에서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친한 친구의 말은 한 번 더 듣듯이 친근함이 있으면 관심이 없어도 한번쯤 들어보게 된다. 그래서 문경시청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공공기관스러움을 덜어내고 친근감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공공기관스러움을 없애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A. 사람들의 반응을 얻으려면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다른 페이스북 페이지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요즘 유행하는 밈(인터넷과 SNS 등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 등의 트렌드를 챙겨본다. 최근에는 ‘돌고래유괴단’이라는 영화·광고 제작사 영상을 주시하며 영감을 얻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트릴로지 3부작’으로 정신승리·허언증·자기합리화 대회를 기획하기도 했다. 살다보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시기가 있다. 인터넷을 보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그럴 때 이벤트를 통해서 허언과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페이지에 달린 댓글에 최대한 답글을 달아주려고 노력한다. 시청 페이지에서 답글을 달아주면 신기해하며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팔로워도 팔로워지만 게시글에 올라오는 반응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도 문경시청만큼 반응이 폭발적인 곳은 없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문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문경시청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문경이 유쾌하고 재미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가졌으면 한다.

Q. 동료 직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좋은 편이다. 처음에는 문경시청 직원들이 SNS를 잘 사용하지 않아 생소하게 여겼다. 그럼에도 나를 믿고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을 지켜봐줬다. 그리고 SNS에 올릴 컨텐츠를 열린 마음으로 인정해준 동료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 후 네티즌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자 더욱 믿음을 갖고 SNS 관리를 맡겨줬다.

Q.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반응이 있나?

A. 한 번은 친구들과 서울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문경시청 페이지로 메시지가 왔다. 자주 페이지를 방문하던 사람인데, 마침 서울에 있던 나를 알아봤다는 내용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연락에 그분과 만나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또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에게 인증샷을 보내달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당첨자가 실제로 시청 앞에서 절하는 인증 영상을 보냈다. 그게 너무 재밌어서 그 영상을 게시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Q. 문경시청 페북지기로 느낀 점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A. 홍보라는 것이 정말 어렵다. 아마도 모든 홍보 관련 종사자가 공감할 것이다. 한 게시물에 ‘좋아요’가 1000개 달리다가도 다음 게시물에는 10개가 달린다. “터졌다!” 생각하고 올린 게시물의 반응이 미적지근하고 별 생각 없이 올린 것이 대박을 터뜨린다. 그만큼 홍보 업무는 기복이 심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껏 그래왔듯 가볍고 재미난 게시물을 통해 많은 소통을 하는 것이다. 새로운 목표로는 유튜브 진출이 있다. 현재 문경시청의 유튜브 채널이 있지만 시정 홍보영상 정도에 그친다. 문경시를 홍보하는 위트 있는 영상물을 제작하여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시키고 싶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생 시절에 공부에만 매진하지 않고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것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남들처럼만 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는 것 같다.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났을 때는 미루지 말고 바로 해보는 것이 좋다. 알바도 많이 해보고, 돈 떼이면 노동청에 신고도 해보고, 학교의 글로벌 챌린저 같은 국제교류처 프로그램도 가 보고…. 뭐든 많이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최수영 기자/csy17@knu.ac.kr
유동현 기자/ydh17@knu.ac.kr


▲문경시청 페이스북 페이지의 새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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