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빌로우’는 남극에서 175일 동안 고립된 썰매개들의 생존기를 담은 영화다. 썰매개 ‘맥스’는 이 중 가장 막내다. 영화 초중반까지 맥스는 다른 개가 잡아온 먹이를 탐내다가 면박을 받기도 하고, 죽은 동료의 곁을 떠나지 못하다가 무리를 잃어버리기도 하는 등 이른바 ‘사고’를 치는 주범이다.

그러나 영화 내내 보이는 이런 맥스의 모습은 가장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사고뭉치지만 그를 마냥 미워할 수는 없다. 이러한 성격 탓에, 맥스는 물개와의 싸움에서 미끼로 나서는 헌신을 보여주기도 한다. 남극의 오로라를 보며 가장 먼저 들뜨는 맥스의 모습은 잔망스럽고 끼많은 친구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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