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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두 발 말고 두 바퀴로 WING, 전국을 달리자


▲WING 동아리원들이 대여 전동킥보드를 들고 서 있다. 이들은 기자가 방문하기 전까지 빈 강의실 한 쪽에서 전동킥보드를 손보고 있었다. 왼쪽부터 안창섭(IT대 컴퓨터 17), 류동률(IT대 컴퓨터 17), 우용하(글로벌인재 12) 씨.


본교 대구캠퍼스 서문에서 동문까지의 거리는 약 1.1km다. 보통 사람의 걷는 속도인 시속 3~4km로 빠르게 이동하면 15분 정도가 걸린다. 짧은 시간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수업을 듣기 위해 다른 건물로 이동해야 하는 학생들에는 단 몇 분도 아까운 시간이다. 이런 상황에 처한 학생들에게, 몇 년 전부터 등장한 전동킥보드는 캠퍼스 내에서도 사람들 사이를 씽씽 지나다닌다. 그러나 전동킥보드를 타려면 구입비와 AS문제, 면허, 안전 등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 한둘이 아니다.
본교 산학협력단 소속 창업동아리 ‘WING’은 지난달 15일부터 본교생을 대상으로 전동킥보드를 대여하는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WING을 시작했다. 에어비앤비나 우버처럼 물품이나 장소를 소유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서로 대여하고 차용해 쓰는 이른바 '공유경제'의 방식이다. 이들은 본교를 넘어 전국적인 전동킥보드 서비스 사업을 꿈꾸고 있다. WING의 동아리원인 우용하(글로벌인재 12), 안창섭(IT 컴퓨터 17), 류동률(IT 컴퓨터 17) 씨를 만나 전동킥보드 공유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교통수단으로서 전동킥보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에 따른 안전문제 등을 들어봤다●

Q. WING은 어떤 서비스인가?
우용하(이하 우) : 전동킥보드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원할 때에만 간편하게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현재 본교 산학협력단 소속인 창업동아리의 이름이기도 하다. 아직은 개인사업자가 아니지만, 한 달 안에 사업자등록을 할 계획이다.
 
Q.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우 : 2015년 즈음, 당시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서 80만 원을 주고 새 자전거를 샀다. 그런데 그 자전거를 단 3일 만에 학교 안에서 도난당했다. 그 후 어떤 물건이든 다 사서 직접 소유해야만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최근에 들어 주변에서 많이 타고 다니는 전동킥보드를 보고서 ‘저 킥보드를 공유해서 내가 필요할 때에만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미국에서 ‘버드’라는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가 나름 성공한 사례도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래서 올해 7월쯤에 안창섭 씨에게 아이디어를 말하고 함께 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Q. 서비스를 하는 데 필요한 전동킥보드는 어떻게 선정하고 구매했나?
안창섭(이하 안) : 마지막까지 세 가지 모델을 두고 고민했다. 그 중 한 모델은 전자식 브레이크의 특성상 브레이크와 연결된 배선이 하나 끊어지면 바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다른 하나는 출력은 높았지만 잔고장이 많은 기종이었고, 페달을 밟으면 킥보드가 바로 출발해버려서 안정성이 떨어졌다. 현재 사용하는 모델은 발로 땅을 한 번 차고 출발해야 페달이 작동한다. 그래서 이 모델로 5대를 구매했다.

Q, 전동킥보드 이용 요금과 책정 기준은 무엇인가?
우: 이용 요금은 최초 5분에 500원, 추가이용시 1분당 100원이다. 선불정액제로 5,000원에 60분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있다. 인건비와 유지보수 비용까지 고려했을 때 이용자도 만족하고 운영자도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Q. 전동킥보드의 안전에 대한 논란도 많은 상황이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
안 :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 데이터를 살펴보면 가장 큰 요인은 주의태만, 그 다음은 장비 문제이다. 이 두 가지가 거의 99%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경정비와 중정비를 하고 있다. 또 사전조치로는 헬멧 동반대여, 탑승 전 안전교육 등을 진행해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 사후대책으로는 ‘퍼스널 모빌리티 보험’(1인 교통수단을 위한 보험)가입을 계획하고 있다.
 
Q. 타 교통수단과는 다른 전동킥보드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안 : 먼저 이동시 몸의 피로가 줄어드니 여유가 생긴다. 테크노문에서 복현회관까지 걸어서는 약 15분 정도가 걸리지만, 전동킥보드로는 2분 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류동률(이하 류) : 우리가 WING을 홍보할 때 ‘마지막 교통수단’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대중교통은 집 앞까지는 데려다주지 않지만, 전동킥보드는 집 앞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교내에서 전동킥보드를 안전하고 재밌게 타는 팁이 있다면?
우 :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는 차도와 인도 모두 사람이 많이 다닌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 전동킥보드 자체에서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아 가까이 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운행해야 한다. 역주행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이와 관련해 교내에 킥보드 표지판 설치도 기획하고 있다.
류 : 맑은 날 아침 일찍 나와 전동킥보드로 캠퍼스를 한 바퀴 돌면 무척 재미있다. 대구캠퍼스를 한 바퀴 돌아도 한 번에 7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캠퍼스 안에 가보지 못한 길이 많았는데, 그 길들을 전동킥보드로 지나다니다 보면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Q. 앞으로 사업은 어떻게 진행해 나갈 계획인가?
우 : 11월부터 하드웨어 및 무인화 작업을 시작한다. 전동킥보드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어플을 통해 이용자들이 자기 주변에 있는 전동킥보드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려고 한다. 내년 3월부터는 본교 외 다른 학교에서의 서비스도 목표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대구·경북, 경남, 전라, 충청 등의 지역에서 WING이 도심 내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기능하기를 바란다.
또 하나의 큰 목표는 차량공유플랫폼 이용자들이 주차장까지 접근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차량공유플랫폼의 주요 사용자들이 2~30대인데, 집에서 공유자동차가 있는 주차장까지 가는 게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베트남이나 중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전동킥보드 서비스 론칭이다. 이 지역들에서는 오토바이를 이동수단으로 많이 쓰는데, 그만큼 매연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비슷한 이동수단인 전동킥보드를 제공하면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광희 기자/lkh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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