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본교 교수회 회의실에서 ‘젠더관점으로 본 경북대 #MeTOO 토론회(이하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하 대경여련) ▲본교 교수회 젠더위원회 ▲본교 페미니즘 소모임 Kfc(이하 Kfc)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북대 분회 ▲전국대학생노동조합 대구경북지회(준) 총 5개의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토론회는 발제와 토론으로 나눠 진행됐다. ‘젠더에 무지한 대학’의 발제를 맡은 천선영 교수(사회대 사회)는 “본교에는 젠더 전공 및 전공자가 없을 정도로 젠더에 무관심하다”며 “젠더의식과 관련된 프로그램 및 젠더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Kfc는 “술자리에서 여자 후배의 팔, 등허리 등을 쓰다듬는 등 여학우들을 향한 성적 농담과 성추행 사례가 많다”면서 본교 내에서 발생한 총 36건의 성폭력 사례를 발표했다. 또한 본교 인권센터의 규정이 부실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하여 육주원 교수(사회대 사회)는 “발생한 날로부터 1년 이내의 사건만 다루는 규정과 합의권고 규정은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 것이 아니다”며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필히 개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본교 A교수의 성폭력 사건(본지 1611호 ‘본교에서도 Me Too, 반성과 대책은?’ 기사 참조)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대경여련 강혜숙 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학내 세력이 없기 때문에 본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학내 구성원들을 주축으로 한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가 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종합토론에는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B씨가 참석했다. B씨는 “A교수와 공간 분리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A교수를 교내에서 마주칠 때마다 무서움에 떤다”면서 “본교는 앞으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전 구성원들이 해당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채빈 기자/ycb18@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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