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신기숙사 수용인원 감축 철회
재정기숙사 인원감축은 그대로 진행
학생의견 수렴 없던 수용 인원 감축
“인원감축 시기라도 학생 배려해 달라”

지난 11일 본교 김상동 총장과 학생처장 이정태 교수(사회대 정치외교)는 학생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와의 면담에서 “2차 BTL 기숙사(이하 신기숙사) 수용인원 100명을 감축하지 않고 원안인 1,209명으로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교육부로부터 수용인원을 줄이면 지원금이 줄어들고, 설계부터 다시 바꿔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원룸업자들과 합의할 때도 신기숙사의 설계유지와 교육부의 허가를 조건으로 했으므로 인원감축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재정기숙사의 232명 인원감축은 그대로 진행한다”며 “아직 리모델링 시기나 예산확보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본교 제22대 교수회는 지난 17일 대자보를 통해 “본부는 원룸업자들에게 전체 기숙사 수용인원 중 332명을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신기숙사 수용인원 100명 감축에 대해서만 철회한 것”이라며 “본부가 현재 주장하는 것은 기숙사 수용인원 원안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박소윤(사회대 사회 13) 씨는 “본부는 기숙사 수용인원을 감축할 때에는 원룸업자의 의견을, 신기숙사 수용인원 감축을 철회할 때에는 교육부의 의견을 반영했지만, 정작 기숙사에 실제로 거주하게 될 학생들의 의견수렴 과정은 거치지 않았다”며 “기숙사 수용인원 감축이 진정으로 학생 복지를 위한 일이었다면 본부가 학생들을 배제한 채 원룸업자들과 합의한 것은 잘못이다”고 말했다.

생활관장 정형진 교수(법전원)를 비롯한 본부 보직자들은 그동안 “재정기숙사 인원감축은 원룸업자들의 항의와 무관하게 본교에서 학생들 복지를 위해 추진하던 정책”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유진(농생대 바이오섬유소재 15) 씨는 “재정기숙사는 BTL 기숙사나 원룸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꾸준한 수요가 있는데, 다른 대안 없이 재정기숙사의 수용인원을 감축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또 사전에 재정기숙사 인원감축을 계획했다면서 최소한의 계획서나 예산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생활과학대학 학생회장 김나영(의류 15) 씨는 “본부가 신기숙사 수용인원을 감축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직접 원룸업자들에게 전달하지 않고 정태옥 무소속 국회의원(대구 북구 갑)에게 맡긴 것 역시 자신들의 행동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듯 보여 아쉽다”며 “재정기숙사 수용인원 감축 시기를  신기숙사 완공 이후로 미뤄 좀 더 학생들을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은정 기자/kej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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