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수의과대학(이하 수의대) 해부학 실습실의 환기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의대가 작성한 ‘실험실습실 환경 개선 사업’ 문건에 의하면 현재 해부학 실습실은 ‘폼알데히드’ 농도를 기준치 이하(‘시내공기질 관리법 시행규칙’ 제3조의 별표2에 따라 100μg/m3)로 규제하는 의무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폼알데히드는 사체의 방부를 위해 사용하는 용액으로, 실습에 사용하는 사체에서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폼알데히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두통 ▲오심(구역질, 메스꺼움) ▲피부발진 등을 유발한다. 수의대 실습실은 60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으나 환기시설은 환풍기 2대뿐이라 학생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제27대 ‘다원’ 수의대 학생회 회장 조영광(14) 씨는 “해부학 실습은 수의대생의 필수 과정으로 매년 진행된다”며 “실습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고농도의 폼알데히드에 장시간 노출돼 왔다”고 말했다. 수의대 학생회는 지난 2016년부터 해부학 실습실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본지 1578호 ‘2016학년도 단과대학 학생회 중간점검’ 기사 참조). 수의대 행정실도 본부에 지속적으로 해부학 실습실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수의대 행정실 측은 “올해도 여러 차례 환경 개선을 요청하는 공문을 시설과에 송신했다”고 말했다. 시설과 이수호 주무관은 “현재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개선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며 “수의대의 요청을 인지하고 관련 내용 조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의대 학생회는 지난 26일 ‘수의과대학 학생 대표자 회의’를 통해 ‘해부학 실습실 환경개선 요구 연서명 진행’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조 회장은 “29~30일 이틀 동안 수의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연서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대학본부에 제출해 환경 개선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은철 기자/jec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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