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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획

상주캠퍼스 통합 10주년 다시 쓰는 보고서1 - 상주캠의 목소리



올해는 본교와 상주대학교가 통합해 본교 상주캠퍼스가 탄생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지역 국립대의 위기 상황 속에서 통합의 길을 선택했지만, 통합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상주캠의 현실은 열악하다. 지속적인 학생 인원 감축으로 재학생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고, 대학생활을 위한 인프라와 지원은 충분치 않아 학생들의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연재 첫 번째 기사에서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주캠퍼스의 문제점들과 현장을 담아내보았다● 

부족한 전임교원, 사라지는 강의들
본교 상주캠퍼스의 대표적 문제는 줄어드는 재학생 수이다. 통합 직전인 2007년 4,809명에서 2018년 4월 1일 기준 3,132명으로 재학생 수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학부생 수에 대한 전임교원의 수가 대구캠퍼스에 비해 적은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학기에는 생태환경대학 생태환경관광학부 생태관광전공에 전임교원이 단 한 명에 불과해 2018학년도 교수채용에 생태관광전공 교수를 포함했다(본지 1614호 ‘본교 생태관광전공, 전임 교원 충원으로 학생 고충 해결 기대’ 기사 참조). 교수의 부족은 한 전공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학기를 기준으로 상주캠 전임 교원 1인당 평균 강의 시간은 14.6시간으로 대구캠의 10.2 시간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과기대의 한 학생은 “교수가 한정되어 있으니 강의 개설에도 한계가 있다”며 “단대 특성 상 실습의 비중이 높은데, 강의 당 학생 수가 많으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과학기술대학 학생회는 전임 교원의 정원을 늘려 달라는 서명을 진행했다. 과기대 학생회 회장 오성택(식품외식산업 16) 씨는 “비슷한 성격의 단대인 IT대, 공대와 비교해도 학생 당 교수 수가 적은 편이다”며 “비전임 교원이 맡는 강의가 많다 보니 재계약이 안될 시 그 수업이 없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교양 강좌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김남기(과기대 소프트웨어 18) 씨는 “교양 강좌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며 “전공 연관성이 있는 교양을 수강하고 싶은데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수강할 수 있는 교양 학점이 6학점으로 늘었지만 상주와 대구를 오가는 교통비와 시간의 부담으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계절학기에는 상주캠의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어 교양강좌 선택의 폭도 좁아진다. 고명진(과기대 건설방재 17) 씨는 “계절학기에 원하는 교양 강좌를 듣기 위해서는 대구로 가야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숙사 짐을 상주에서 대구로 오가며 옮기는 고충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강의 시간과 강의 설비에 대한 불편도 제기됐다. 강익준(과기대 나노소재 15) 씨는 “상주캠에서는 3시간 수업이 기본이여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상주에 거주하는 교수가 적다보니 대부분이 연강인데, 대구캠처럼 이틀에 나눠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의실 컴퓨터의 수리나 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 박경욱(과기대 융복합시스템 18) 씨는 “컴퓨터 강의실이 있는데 프로그램 실행이 안 되거나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는 등 노후화가 많이 됐다”며 “학교에서 빠른 수리나 새 것으로 교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개의 복사집, 2개의 식당, 3,132명의 학생
그렇다면 대학 내 생활을 풍족하게 해주는 복지는 충분히 챙겨지고 있을까? 상주캠 곳곳에 들러 취재했다. 상주캠의 여러 편의시설이 위치한 복지회관에는 학교의 유일한 복사집이 위치해있다. 교외에도 복사집이 부재해 학교의 모든 인쇄물이 이곳으로 몰린다. 전동훈(과기대 자동차 18) 씨는 “복사실에 컴퓨터가 3대 뿐이라 항상 줄이 너무 길다”며 “학교가 복사실의 컴퓨터 대수를 늘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복지회관에 위치한 분식점은 점심시간이면 많은 학생들이 몰린다. 학생회관에 위치했던 학생식당이 적자를 이유로 폐점되면서 상주캠 내의 식당은 생활관 식당인 ‘도미토랑’과 복지회관의 분식점, 단 두 곳만이 남았다(본지 1610호 ‘상주캠퍼스 학생식당 폐점 분식점?도미토랑 대기시간 길어져’ 기사 참조). 지효린(과기대 치위생 17) 씨는 “작년에 기숙사 식당에서 식중독 사건 이후에 분식점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도미토랑에 식중독 사건이 터지고, 학생식당까지 폐점하면서 분식점에 더욱 학생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생활협동조합 상주지점 정민진 휴게점 점장은 “예전보다는 휴게점 분식점에 학생들이 많이 몰린다”며 “식단을 조정해서 떡볶이, 햄버거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한 끼를 든든하게 먹을 수 있게끔 밥 종류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도서관과 관련해서는 스터디룸이 부재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인혁(과기대 정밀기계 14) 씨는 “팀 과제가 많은데 스터디룸이 없어서 아쉽다”며 “도서관의 빈 공간을 활용해서 스터디룸을 확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회관에 위치한 밴드동아리 ‘황금물결’의 연습실의 경우 방음재가 없었다. 이로 인해 이중창이 없던 3층으로 동아리방을 옮겼을 때는 학생회관 앞에 위치한 기숙사 관생들과 소음문제로 갈등이 있기도 했다. 황금물결 회장인 이동호(과기대 나노소재 15) 씨는 “방음 시설을 갖춰달라고 학교에 요청했지만 비용의 문제로 반려됐다”며 “상주대학교 시절 선배들이 오면 경북대로 바뀐 이후에도 변한 것이 없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말했다. 제27대 상주 ‘드림’ 동아리 위원회 회장인 황윤성(과기대 자동차 13) 씨는 “대학회계와 학생회비를 통해 받은 운영금 600만원으로는 동아리 시설 확충과 수리까지 지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방충망과 같은 수리?보수의 경우에는 시설팀 인력의 문제인지 몰라도, 조치가 잘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에 가려진 열악한 주거환경
학생들의 주거환경도 지적받고 있다. 생활관의 수용인원 자체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통합 이후 노악관과 청운관 등 신기숙사가 생기면서 현재 상주캠 생활관의 기숙사 수용 가능인원은 1,353명으로 약 40% 정도의 기숙사 수용률을 보이고 있다. 본교 전체 수용률인 약 18.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신관에 비해 열악한 구관의 시설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자주관과 창조관 같은 구관들은 냉방시설이 없는 상태다. 상주캠 생활관 분관 측은 건물의 노후화와 예산 문제로 냉방기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창조관 관생인 최현우(생환대 레저스포츠 18) 씨는 “기숙사에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가 1대만 있어 여름에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개인 선풍기마저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에 속한 모든 생활관을 통틀어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은 이곳 상주캠 구관뿐이다. 상주캠을 기숙형 대학으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본교 4개년 발전계획의 ‘글로벌 리더 양성 RC 프로그램’과 본교 제21대 교수회 산하 ‘상주캠퍼스 발전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2기의 ‘기초교양학부 신설’과 같은 계획과 제안에 비해 현재의 상주캠은 초라해보였다. 
상주캠 주위의 자취방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상주캠의 학사촌은 크게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정문 앞에 위치한 신 학사촌이고 다른 한 곳은 교수아파트 뒤쪽 후문에 위치한 구 학사촌이다. 구 학사촌은 편의시설이 전무하고 주변이 낙후되어 학생의 이용률이 낮다. 생태환경대학 학생회장 하석호(생태환경관광 12) 씨는 “가로등이 거의 없고 인적도 드문 편이다”며 “밤길이 위험해 학부모들이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신 학사촌은 평균 30만원 이상의 월세가 형성됐다. 동일 평수의 상주 시내 원룸에 비해서도 30% 가량 비쌌다. 하 회장은 “대구 자취방만큼 비싼 가격대 형성이 이해가 안된다”며 “부동산이 두 곳 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의 담합이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상주에 마음이 돌아서는 학생들
이러한 대학 여건 속에서 상주캠을 떠나려 하는 학생들이 생기고 있다. 대구캠으로의 전과나 복수전공을 준비하거나 편입이나 재수로 본교를 떠나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백지현(과기대 항공위성시스템 14) 씨는 “동기들도 휴학하고 돌아오지 않거나 편입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한 학기 살아보면 살 곳이 안 되는구나 생각하게 되고 신입생들도 반수, 편입, 전과, 복수전공 등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제 상주캠에서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이 제공되고 있는지 되돌아볼 시점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본교 상주캠퍼스의 바람직한 발전을 고심해야 한다.


▲상주캠퍼스에는 식당이 두개뿐이다. 그중 하나인 분식점은 학생식당 폐점 이후 더욱 북적이고 있다.


▲상주캠퍼스 밴드동아리 ‘황금물결’의 드럼 연습실, 방음재가 설치되지 않았다.


▲상주캠퍼스 복지회관 2층에 위치한 상주캠 유일의 복사집, 수업 직전이면 인쇄를 하려는 학생들의 줄이 길게 늘어진다고 한다.

김민호 기자/kmh16@knu.ac.kr
윤채빈 기자/ycb18@knu.ac.kr
편집 이연주 기자/lyj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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