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만 하던 중간고사 기간도 끝이 나고 가을 바람이 나날이 차가워지고 있다. 2018년의 막바지에서 남은 두 달 가량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지금까지의 모습을 돌아보고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잡을 때이다. 본교도 남은 하반기를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각종 감사 결과와 평가 결과들을 참고해 발전을 도모하면 좋을 것이다. 경북대신문 1618호는 그에 걸맞게 구성됐다. 보도면에서는 2018 하반기 전학대회의 내용과 김상동 총장 중간평가 일정이 소개됐다. 그외에도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와 본교 연구시설 평가 결과 등 경북대학교의 현재 위치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사들이 개재됐다. 이러한 결과를 활용해서 아쉬웠던 점을 보안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학술면에서는 과학과 철학의 관계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다뤄졌다. 과학과 인문학은 흔히 대척점에 위치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두 분야를 연구하면 할수록 연관성은 깊어진다. 특히 인간 본성에 관해서는  뇌과학과 신경생리 영역의 연구만으로는 밝혀내지 못하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학술면의 기사도 마음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과학적으로 다루기에 앞서서 철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인공지능 및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과학의 발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인문학적인 관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자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이다. 시기도 적절하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기사여서 좋았다.

대학면의 학생회칙에 관한 기사도 흥미로웠다. 학생회칙의 시작과 사용실태를 다룬 내용부터 학생회칙의 실효성을 적절한 흐름으로 엮어냈다. 특히 대구캠-상주캠과의 통합학생회칙 부재 문제 등 학생회칙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점들은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어서 주의 깊게 읽었다. 지난 15년간 적지 않은 문제가 제기됐는데, 그럼에도 학생회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도 담겨있었다. 하단에 학생회칙의 문제점들을 배치하고, 학생회칙이 왜 필요하냐는 질문의 답을 중앙에 배치한 점이 감각적이라고 느꼈다. 

‘임기자의 현실직시’ 4컷 만화에서는 각종 설문조사나 평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학교에 기관에서의 감사나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학생들의 목소리로 전달되는 의견들이다. 최근에 강의개선을 위한 중간설문, 정보화서비스 만족도 조사 등 여러 온라인 설문조사들을 안내하는 메일이 자주 오고 있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서 학내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는 평가결과가 도출돼 반영되면 좋겠다.

마지막 사진 면에는 ‘다르지만 사랑하는 너와 나’라는 제목으로 학생주차장에서 열린 ‘반려동물 한마당’의 사진들이 담겼다. 화창한 하늘 아래 웃고 있는 사람들과 동물들의 사진들이 신문의 마지막 면을 밝게 꾸며준다. 이번 1618호는 우리 학교를 돌아보고, 나 자신과 내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했다.

임상은

(사회대 신문방송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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