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의 사전적 의미는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혹자에게 많은 책임감을 요구하기도, 부여하기도 한다. 필자의 10대 시절 인기를 끌었던 한 드라마의 대사가 생각난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 책임감은 처음 대학에 입학할 때 많이 듣게 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부모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오롯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시기, 대학 시절의 시작과 함께 사회인으로서 출발하는 것이다. 

책임은 ‘누구나 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나’ 책임을 져서는 안된다. 경북대신문 1616호는 과연 우리가 이 사회에 어떤 책임을, 얼마나 지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했다. 하반기 임시 전학대회 정회, 미투 사건으로 인한 여성단체의 시위, 상주캠퍼스의 홍보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이 솔선수범해 출범한 ‘모아’의 기사가 그 사례일 것이다. 

학생 대표로서 충실히 그 시간에 임해야할 전학대회에 대의원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거나 중도 퇴장하는 것은 대표로서의 책임감이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성추행 가해 교수의 출강에 대해 학교 측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이후의 대처 과정에 의문을 품게 했다.

반면 학생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들도 돋보였다. 3면의 상주캠퍼스 홍보를 위한 과학기술대학 ‘모아’의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 학생들은 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해 학교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빛냈다.

8면 여론면에 있는 이주윤 학우의 인터뷰를 보면 이 시대 지식을 가진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돌아보게 된다.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라면 국민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인다운 행동을 해야만 한다. 국민이 정치에 대해 가지는 관심이란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정당 활동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물로 여론이 형성된다. 이주윤 학우가 선거를 직접 준비하면서 느낀 어려운 점들도 알게 됐지만, 왜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기사였다. 정치는 나와 관계가 멀지 않은 내가 살아가는 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꾸려나갈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됐고, 차세대 리더가 될 청년들이 어떤 의식을 가져야 하는지도 1616호를 통해 알게 됐다.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알아가야 하며, 그 내면에는 애정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에게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우리는 과연 학교와 사회, 그리고 생활 속에서 얼마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경북대신문 1616호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사회적인 이슈까지 하나하나 다루며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북대학교 학생이 가져야 할 자세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줬다.

김혜주

(사회대 정치외교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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