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정란은 동인동물병원 최동학 원장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고정란입니다.

▲대구광역시 중구 동인동4가 동인공영주차장에서 발견된 요크셔테리어

위의 요크셔테리어는 지난 6일 동인동4가 동인공영주차장에서 발견돼 7일 신고 접수된 유기견이다. 한 시민이 비를 맞고 있는 요크셔테리어를 발견하고 자신의 집에 데려가 하루 동안 보호한 후 신고를 했다. 구조될 당시 요크셔테리어는 눈곱이 많이 끼어 있었고, 털 관리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건강상의 문제와 학대의 흔적은 없었고, 보호소에서 지내는 동안 트라우마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경우는 주인들의 단순 과실로 추정되는데 대부분의 유기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주인이 애완견과 산책을 갔다가 애완견을 잃어버리거나, 문을 잠시 열었는데 그 문으로 애완견이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 경우 등이다. 이렇듯 개들이 유기되는 원인으로는 주인의 과실이 가장 크지만, 개들의 본능도 그 원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개들은 전봇대나 벤치에 자신의 몸을 비비거나 소변을 보는 등 영역표시를 하면서 이동한다. 하지만 집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나온 개들에게는 직진만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영역표시를 하지 않고 이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명동에서 잃어버린 강아지가 칠성시장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요크셔테리어도 동인동에서 발견됐지만 집이 동인동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주인의 과실로 유기된 경우에는 주인들이 발 빠르게 신고하기 때문에 대부분 금방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 요크셔테리어는 미용 상태와, 신고 접수 후 5일이 지나도 찾는 사람이 없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보호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7일까지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유기견은 입양의 대상이 된다.

동인동물병원 최동학 원장은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동물등록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동물등록 수단으로는 내장형 칩과 외장형 목걸이 타입이 있는데, 그 중 내장형 칩에는 보호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지를 입력하므로 유기견 발생을 방지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다. 최 원장은 동물등록을 통해 보호자들이 자신의 애완견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동물을 발견했을 때의 대처

혼자 있는 개를 발견했을 때에는 유기견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 동네를 잘 돌아다니는 개의 경우에는 사람을 봐도 불안해 하거나 흥분하지 않는다. 이러한 개는 며칠을 더 지켜보고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개가 계속해서 짖거나 불안해 한다면 유기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먹이를 줘 달랜 후에 신고를 한다. 그 후에는 줄로 묶어 박스에 넣거나 좁은 골목에 몰아 놓고 구조 담당자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TV에서는 한 마리의 유기견을 구조하기 위해 10~20명의 인력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주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1~2명 정도만이 구조를 한다. 따라서 신고 후 구조 담당자가 오기 전까지 유기동물을 포획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유기동물의 트라우마 극복법

대부분 유기동물들이 앓는 트라우마는 학대로 인해 생긴다. 특정 성별과 소품에 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흥분을 할 때는 그 성별의 보호자로부터, 그 소품으로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길을 잃었을 때의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로 트라우마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유기동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 스킨십이 중요하다. 둘째, 역조건이란 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역조건이란 상반(相返)된 다른 반응의 자극을 연결시킴으로써 그 자극에 대한 원래의 반응을 약화시키는 절차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길을 잃은 후 도시 소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유기동물에게는 안정적인 상황을 만들어 준 뒤 도시 소음을 작게 녹음해서 틀어준다. 그러면 유기동물은 소음이 자신에게 위해가 가지 않는다고 느끼게 된다. 또 목줄이라는 특정 소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에는 부드러운 천으로 먼저 묶어주는 방법 등을 쓸 수 있다. 이러한 역조건에 노출시켜 유기동물 스스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한다.

윤채빈 기자/ycb18@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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