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은(사회대 신문방송 16)

개강을 맞이해 발행된 경북대신문 1615호는 방학기간 벌어진 이슈와 학기 수업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들로 구성됐다. 먼저 보도면에서는 생활관 인원 감축에 따른 갈등, 평양과학기술대학과의 교류, 자율개선대학 선정 등을 알리면서 경북대학교의 현황과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그 중 눈에 띄는 이슈는 단연 경북대 생활관 수용 인원감축 문제다. 필자는 최근 교내를 돌아다니면서 ‘목표는 1210명 원안’, ‘으데 학교일에 임대업자가 껴드나?’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봤다. 그 후 경북대신문 보도기사를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됐는데,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학생들이 학교와 원룸 업자들과의 회의 자리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한 봉사관 1층을 창업보육공간으로 선정하는 내용을 정작 관생을 대표하는 관생자치회가 직접 듣지 못했다는 기사는 지금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나타내는 것 같아 착잡하다. 본부가 학생과 의논해야 할 문제를 임대업자들하고만 의논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것은 당연하다. 기숙사 신축으로 생기는 갈등에는 교내 구성원들은 물론 학교 외부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되고 있다. 본부는 기숙사건립반대대책위원회와 합의할 것이 아니라 실제 거주할 학생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5면 학술면에서는 행정학부 김윤상 교수님이 ‘토지공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기사는 단어 자체로 인해 생겨난 토지공개념에 대한 흔한 오해를 풀어주고, 여러 관점에서 지대개혁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필자도 토지공개념에 대해서는 용어만 들어보고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는데 기사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지대세’를 징수하는 지대조세제가 자본주의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자본주의에 충실한 제도라고 설명하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어려운 학술면이 끝나면 삽화도 알록달록하고 보기도 편한 6, 7면 대학면이 나온다. 대학면에는 개강호인만큼 한 학기 시간표에 관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망한 시간표 콘테스트’를 기획해 보도했다. 시간표 작성에 있어 본교생들이 생각보다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재학생들의 효과적인 시간표 작성을 도와주기 위해 단대 사이의 거리를 구간별, 이동 방법별로 나눠서 자세한 이동 시간을 알려 준 것은 기자의 열정이 느껴지는 좋은 시도였다. 직접 학교를 뛰어다니다니, 발로 뛰는 기자라는 것은 바로 이런 사례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9면의 ‘임기자의 현실직시’는 일상 속에 만연하는 언어 성폭력에 우리가 점점 익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학교에서도 문제의식 부족으로 인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스스로가 하는 농담이 곧 스스로의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그냥 웃자고 하는 말’에 무감각해지는 것이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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