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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청년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우리 사회가 바뀔 테니까요”

▲이주윤(농생대 응용생명과학 12) 씨는 6·13 지방선거 당시 세그웨이(전동 휠)를 타고 본교를 비롯한 북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했다.


지난 6월 13일 시행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본교에 재학 중인 이주윤(농생대 응용생명과학 12) 씨가 정의당 소속으로 북구 제2선거구(산격1,2,3,4동, 대현동)에 출마했다. 이 씨는 부모님도 “사회의 잘못된 부분이 어떤 것인지,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알지만 그 바꾸는 일을 왜 네가 하려고 하느냐”고 반응하시더라며 웃었다. 부모님이 반대하고 지인들조차 의문을 가졌지만, 소신대로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정치활동을 하는 이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정치와 정당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다만 경제적인 이슈에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적인 의견을 제시하지만, 정치적인 이슈에는 욕만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다. 특히 누가 봐도 실효성과 의미가 없는 것 같은 정책을 내세운 정치인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정당 활동을 하면 정치라는 영역 안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임을 보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Q. 청년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는 투표권을 행사하거나 시민단체에 참여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 그 중 직접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우리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못 살게 되는 첫 세대라고들 하지 않나. 투표하고 시민단체 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 방식들은 간접적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권에서 청년들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청년을 위한 정책이 제대로 나올 수 있다. 정당의 정책위원들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당사자인 청년이 느끼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청년정책의 빠른 해결과 적절한 피드백을 위해서는 청년이 직접 출마해 정치권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느꼈다.
내가 출마한 북구 제2선거구 지도 중심에는 경북대가 있다. 이 지역 생태계를 사실상 본교생들이 만든다고 볼 수 있는데, 지하철을 설치하자는 등의 논의는 나오지만 정치적으로 본교생을 위해 실현된 것은 없다. 본교생들이 지역에 가진 영향력(선거시 유권자의 수)은 많지만, 정치적으로 누리는 혜택은 없는 것이다. 특히 북문-테크노문 원룸촌은 쇠퇴지역이며 우범지대로 변해가고 있어, 순찰을 늘리고 CCTV 및 가로등을 더 설치하는  등 본교생이 정치적 효용감을 느낄 수 있는 정책 보충이 필요하다.

Q. 지난 선거에서 대구·경북 지방 최연소 출마자였다. 최연소로 선거에 출마한 소감은 어떤가?

A.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에서 최연소 출마자였다. 그 사실로 인해 선거기간에 이슈가 된 것은 좋았으나, 나이가 정치에서 큰 장벽이 된다는 것을 실감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선거 유세기간에 만난 한 어르신은 “젊은 사람이 나와서 정치권도 좀 바뀌어야지” 하시면서도 “(이번에는 당선 안 될 테니) 다음에 또 나오면 되겠네”라고 말씀하시더라. 일할 사람을 구할 때에는 젊은이들을 구하려고 하면서 정치하는 사람을 뽑을 때에는 젊은 사람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느꼈다. 몇 년이 지난 후에 내가 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현재 청년들의 어려움을 전달하기에는 늦게 된다. 또 그때가 되면 생계가 힘들어질 텐데 내가 선거출마라는 도전을 다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Q. 선거 준비과정은 어땠나?

A.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정말’ 힘들었다. 첫 출마라는 점과 청년이라는 점, 두 가지 악조건이 합쳐져 혼자서 해야 하는 일이 매우 많았다. 모든 연령대의 후보자들이 다 그렇지만 특히 청년에게 선거출마는 도전할 수는 있지만 굉장히 힘든 여정의 시작인 것 같다. 선거자금이 부족하다 보니 최소 비용으로 선거운동을 준비했다. 전동 퀵보드를 타고 선거유세를 하는 등 몸으로 뛰었다. 선거운동원은 5명뿐이었고, 각자 맡아야 하는 일도 많은 편이었다. 그러다보니 그들과 친밀하게 지낼 수 있다는 건 좋았다. 그러나 학생이 큰 준비도 없이 선거에 나가는 것은 상당히 버거운 일이었다.

Q. 농업생명과학대학 소속 학생인데, 전공과 관련해서 관심을 가지는 정책이 있는가?

A. 농부는 신석기시대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직업으로, 없어져서는 안 되는 직업이다. 하지만 현재 농촌은 초고령 사회가 되어가고, 청년들의 유입은 거의 없다. 식량 안보가 지켜지려면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농업에 대한 연구·유통·판매는 활발하지만 생산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농업 종사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정책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는 정치인들이 직접 농사를 해 보지도 않고 책상 위에서 정책을 세우고 있다. 정책이 실상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책 수립자들이 실제로 농촌생활을 해 보고 제대로 된 농부 지원 패키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청년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대부분의 국민은 정치가 ‘자신의 일’이 아니고 국회에서 이뤄지는 ‘먼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청년들은 청년을 위한 정책이 거의 없고, 투표나 시민운동 등에 참여해도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변화가 적었기 때문에 기존 정치권에 불신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져야 변화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우스갯소리로 ‘정치인들은 투표 안 하는 사람을 제일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정치인들이 제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무효표라도 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무효표는 정치인들에게 지역민들이 그를 불신하고 있다는 의사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별 유권자 중에서 20~35세의 투표율이 가장 낮은데,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표 및 정치의사 표현에 참여해야 한다. 중·장년 세대는 청년세대보다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투표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정치권이 그들을 위한 정책에 주목하는 것이다. 최소한 투표 참여를 통해서라도 우리가 국가의 주인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청년문제가 조금씩 풀릴 것이다.


권은정 기자/kej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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