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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국악의 세계화를 꿈꾼다, 떠오르는 대금 연주자



▲개인연습실에서 대금을 연주 중인 변석준(교육대학원 음악교육 18) 씨의 모습이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때 사용한 대금으로 다양한곡을 들려줬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에서 매년 개최하는 ‘전국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전국의 국악인들이 모여 기악을 다루는 경연대회다. 지난 6월 개최된 제44회 전국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기악부 장원을 수상한 변석준(교육대학원 음악교육 18) 씨는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겸손하게 ‘대금 연주자 변석준입니다’라고 답했다. 대금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확고하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제44회 전국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기악부 장원을 차지했다. 소감을 부탁한다.
A.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국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수상이 잘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다. 우선 대구에서 국악을 조금 더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대금을 더 알리라는 의미에서 저한테 이 상을 주신 것 같다.

Q. 본인이 연주하는 대금은 어떤 악기인가?
A. 많이들 들어본 ‘만파식적’에 등장하는 악기가 대금이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신라시대의 ‘삼현삼죽’ 중 대표적인 악기가 대금이다. 주재료인 대나무를 펴서 만든 악기다. 외국 악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천공’이 있다는 점이다. 천공은 대금에 청을 붙이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갈대의 속청을 붙여서 만드는데 그로 인해 대금만의 독특한 소리가 난다.

Q. 많은 국악기 중 대금을 연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원래는 판소리를 먼저 배웠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보게 된 국악 연극에서 흘러나온 독특한 소리에 매료됐다. 그 소리를 내는 악기가 대금이었다. 그렇게 해서 대금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Q. 본교 교육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 중이다. 교육대학원에 진학한 이유가 궁금하다.
A. 본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재학 당시 외부에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 국악을 즐기는 사람도 많았지만 국악 자체를 지루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국악을 더 재미있게 즐기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국악을 접한다면 국악에 더 익숙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국악을 교육하고자 진학을 결심했다.

Q. 학부 시절에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였나?
A. 학부 재학 당시 대금 수업을 하러가거나 봉사활동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을 해주다 보면, 단순히 음악을 교육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교감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의 정서적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한 생각으로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했다. 그 후 마음 맞는 음악인들과 국악연구소 ‘상청’을 결성했다. 이 단체는 대구문화재단 차원에서 저소득 계층 아이들을 위해 진행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Q.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연주한 곡에 대해 알고 싶다.
A.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연주했다. ‘이생강류’라 함은 ‘이생강’이라는 사람이 대금을 연주하는 스타일로 연주를 한다는 뜻이다. ‘대금산조’는 자연의 새소리, 폭포소리 등과 같이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마땅한 악보 없이 연주하던 게 후대로 계승돼 가락으로 자리 잡은 것을 뜻한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서양의 재즈와 비슷한 것이다. 재즈도 즉흥 음악으로 생각되지만 어느 정도 틀 안에서 움직이듯 대금산조도 그렇다.

Q. 본인이 느끼는 국악만의 매력이 있다면?
A. 국악을 제대로 체험해보고 싶다면 국악에 대한 말을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직접 들어보는 것을 권한다. 여건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매력을 말씀드리자면, 국악은 다른 음악에 비해 처음 접했을 때에도 특유의 감정에 공감하기 더 쉬운 음악 같다. 계속 음악을 들어가며 감정에 익숙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인데 국악은 그 과정이 조금 더 간단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Q. 국악 연주와 학업을 병행하는 일이 어렵지는 않은가?
A. 보통 국악 연주와 학업 병행이 어려울 거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예체능 전공자는 이론 공부를 열심히 안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어느 정도 있나 보다. 이것은 조금 낡은 발상이다. 요즘은 국악이 체계화되고 널리 보급됨에 따라 어떻게 이론을 정립하고 쉽게 보급할지 나아가 세계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연주와 이론이 당연하게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대금을 연주하며 자부심을 느낀 순간이 있는가?
A. 국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 앞에서 대금을 연주하면 반응이 갈린다. 의아함과 경계심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고, 대금 특유의 독특한 음색에 호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후자의 경우가 더 많다. 그런 사람들은 연주가 끝나면 찾아와 대금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대금을 활성화시키는 데 이바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Q. 대금 연주를 통해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두 가지가 있다. 우선 내가 연주하는 대금을 더 널리 알리고 나아가 세계화시키는 것이다. 단순히 좋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대금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머지 하나는 개인적인 목표다. 연주할 때 처음엔 나 보다 뛰어난 누군가를 모방하며 음악을 배운다. 그러나 최종 목표는 그 단계를 거쳐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을 하는 것이다. 밖에서 가수나 아이돌의 음악을 들었을 때 목소리만 들어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듯, 국악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내 연주 소리를 듣고 ‘변석준의 소리’임을 알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원하는 최종 목적지가 아닌가 싶다.

장은철 기자/jec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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