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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캠퍼스에서부터 평화로운 교류를 이끌어가자

본교는 지난달 21일 평양과학기술대학과의 교류 협력 활성화 논의를 진행했다. 본교와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진들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공동학술연구를 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두 대학 간 협약은 2008년에 맺어졌지만 지난 10년 동안 긴장감이 팽배했던 남북 관계의 영향으로 인해 별다른 교류는 없었다. 예전에는 본교 ‘통일과 남북한 관계의 이해’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이 담당교수의 지도 하에 개성, 금강산 등지로 체험학습을 다녀오기도 했으나, 현재는 새터민이나 민간단체 전문가의 특강 등을 들으며 간접적으로만 ‘북한’을 배우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 정상이 만나고 남북간 화해모드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후, 지난달 22일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의 학생위원회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에 편지 한 통을 보냈다. 지난 6월 서울대 총학생회가 교류 의지를 담아 보낸 제안서에 대한 답신이었다. 구체적인 확답이 들어있진 않았으나 “새로운 력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우리 청년학생들”이라며 서울대 총학생회의 교류 의지에 동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미국과 구 소련의 이념 대립이 최고조로 치달았던 냉전시대에도 두 나라 사이의 과학적 학술 교류는 활발했다. 각기 다른 체제 간의 갈등이 아무리 심했다 해도, 연구를 하는 학자들과 공부하는 학생들의 교류는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류가 결국 냉전 체제를 허무는 데 조금씩이라도 기여했을 것임은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
최근 남북 관계가 지난 10년 간에 비해 완화돼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 이산가족상봉 등 다양한 교류의 장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학가의 교류 움직임도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남북 양측 대표자들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움과 탐구를 진리로 삼는 대학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지속하는 것도 한반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든 간에 학자들은 연구를 하고 교수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생들은 배움을 얻고자 한다. 아직까지 긴장감을 완전히 놓지는 못한 남북 관계에서 가장 쉽고 순수하게 행할 수 있는 교류 중 하나가 바로 ‘학술적 교류’일 것이다.
북한 대학과의 협력 체결 이후에는 학술 자료와 연구진들의 교류가 있을 수 있고, 그 이후에는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가 있을 수도 있다. 본교와 평양과학기술대학의 교수 및 학생들이 두 학교의 캠퍼스를 오가는 직접적인 교류가 머지않을 수도 있다. 상호보완하며 학문을 발전시키고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는 데에는 휴전선이 없다. 대학 간의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남북 관계 개선에의 윤활유를, 나아가 더욱 단단한 통일의 초석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술적 교류는 학자의 교류가 되고, 학자의 교류는 학생 간의 교류가 되고, 학생 간의 교류는 대학 문화의 교류가 될 것이다. 본교를 비롯한 남한의 여러 대학들과 북측 대학들이 서로를 향한 열린 마음으로 더 적극적인 교류를 지속해가길 바란다. 캠퍼스에서 시작되는 교류는 캠퍼스에만 머물지 않고 남북 관계 사이로 부는 교류의 바람을 더욱 부드럽고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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