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구단 ‘두산 베어스’의 2018시즌 캐치프레이즈이다.

고등학생이던 17살부터 21살 대학생 때까지 내 취미 활동은 언제나 스포츠 관람이었다. 아마 스포츠 관람은 앞으로도 여전히 내 취미 활동일 것 같다.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취미란에도 3년 내내 ‘스포츠 관람’이라고 적혀 있었고, 대학교 발표 수업에도 야구를 소개할만큼 나는 정말 스포츠를 좋아한다.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인 종목은 바로 야구다. 야구에는 사람을 헤어나오지 못하게끔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일주일에 여섯 번 있는 경기를 거의 다 챙겨보고, 또 하이라이트 장면과 뉴스까지 챙겨보게 할 만큼 야구의 매력은 정말 대단하다. 이렇다 보니 삶의 우선순위 역시 야구로 둘 정도로 내게 야구는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왜 그렇게까지 야구를 좋아하냐는 사람들의 물음에는 아직도 답을 못하겠다. 왜 나는 야구를 좋아할까? 누군가는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 그렇게 푹 빠져 사냐고 묻곤 한다. 나에게 있어 야구는 ‘그깟 공놀이’를 넘어서, 취미이고 삶의 활력소이자 스트레스의 해소구이다. 아니, 어떻게 보면 이미 삶의 한 부분에 스며든 것 같기도 하다. 배구·농구·축구 등 여러 운동 경기를 보러 다녔지만 아직 야구만큼 신나는 응원문화를 마주하지는 못한 것 같다.텔레비전으로 보는, 야구장에서 응원하며 관람객들이 다 같이 하나 되어 즐거워하는 모습은 상당히 부러웠다. 나는 서울 잠실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팬이라 자주 경기를 보러 가지는 못한다. 그러나 가끔 경기를 보러 갈 때마다 그 응원 열기, 사람들의 하나됨, 선수들의 열정 등에 놀라곤 한다. 또 실제 야구장에서 그 틈에 같이 어울리고 있으면 덩달아 즐거워지기도 했다.응원문화는 내가 야구에 푹 빠지게끔 만든 이유 중 하나다.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로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모든 스포츠가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곤 하지만 야구는 그중 가장 극적인 결과를 잘 만들어내는 스포츠인 것 같다. 경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어떠한 팀이 승리할지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접전일 때, 내가 응원하는 팀의 점수를 상대팀이 따라붙을 때, 그리고 경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포츠다. 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야구에 있어 절대 강자 혹은 절대 약자는 없다.또한 야구에 있어 ‘팀워크’와 ‘믿음’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는 야구에 국한되지 않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나는 야구에서 이 두 가지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투타(투수와 타자)의 조화가 잘 맞아야 경기를 이길 수 있고, 투타 간의 믿음이 있어야 수비가 잘 이루어진다. 넓은 그라운드를 혼자 지키기보다는 동료들을 믿으며 경기에 임할 때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좋은 경기를 위해서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도 중요하지만,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함께 좋은 경기를 향해 나아가는 스포츠이기에 팀워크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몇 년간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은 뛰어난 한 선수가 있는 팀보다 서로를 믿고 열심히 경기하는 팀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바야흐로 여름이 찾아왔다. 여름은 ‘야구의 계절’이 아닌가. 경기규칙을 몰라서 어렵다, 진입장벽이 높다, 재미없다 등의 이유로 야구 관람을 주저하고 있다면 한 번쯤 경기장에 가서 야구의 재미를 알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러한 야구의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맛보았으면 한다. 나는 오늘도 외쳐본다. 최! 강! 두! 산!

유주희 (사회대 사회복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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