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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의 ‘대동제’는 무엇을 위한 ‘大同’으로 채울까

지난 1일 교육부는 주세법령을 근거로 각 대학에 축제 기간 동안 무면허 주류 판매 행위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협조문을 발송했다. 축제 기간을 불과 2~3주 남짓 남겨놓고 발표된 교육부의 입장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과 반응은 찬반으로 엇갈린다. 그러나 이 기회에 대학축제의 정체성과 방향 설정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대학축제는 1950년대에 학내 단과대학 간의 화합과 학교 차원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시작됐다. 광복 후 대학생 수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게는 학교에의 소속감과 고등교육을 받는 사회 지성인으로서의 집단정체성 강화가 필요했다고 한다. 축제 기간을 개교기념일 전후로 해서 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때는 우리 대학들만의 축제문화가 없었기에 미국의 파티문화가 유입됐다. 쌍쌍파티, 메이퀸 선발대회, 체육대회 등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본교의 대학축제인 복현축제도 이와 비슷하게 단대 간의 체육대회인 ‘복현종합체육대회’나 ‘가면무도회’ 등으로 진행됐다.
복현축제가 ‘대동제’로 명명된 것은 1985년부터이다. 학도호국단이 폐지되고 총학생회가 출범하면서 학생들의 자율과 화합을 높이기 위해 ‘복현대동제’가 처음 개최됐다. 복현축제가 복현대동제로 바뀌면서 축제 형식과 내용 또한 달라졌다. 당시의 한국 사회 개혁을 위한 콘텐츠가 추가되었다. 5··18 및 제5공화국 관련 심포지엄, 통일 심포지엄이나 양심수 모의 재판, 모의 총장 선출, 모의 총선, 성 상품화 전시회 등이 그것이다. 또한 5·18 민주화운동기념일과 연계해 민중 및 학생총궐기대회나 동맹휴업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대학문화는 단순히 대학생의 문화가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미래를 고민하고 공부하는 지성인의 문화이다. 사회정의 실현과 이를 위한 사회변혁을 주도해가는 문화가 대학문화인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건국 이후 독재정권이라는 거대한 악에 맞설 때에도 대학생은 언제나 그 선봉에 섰다. 그러한 의미에서 ‘대학축제’는 당대 시대정신과 정체성, 국가 비전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장(場)이며, ‘대동(大同)제’의 목적은 사회변혁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었다. 또한, 거센 항거에도 쉽게 바뀌지 않는 사회에 대한 낙담과 고된 현실을 토로하고, 서로 위로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재충전하는 것이 ‘대동제’의 본모습이라 여겨졌다.
지금 우리 사회는 대동제가 시작된 1980년대와 달리 독재정권을 마주해서 저항하는 시기는 아니다. 다양한 가치와 다원화된 모습이 익숙해짐에 따라 수많은 사회갈등과 관점이 충돌한다. 통일처럼 과거부터 지속된 문제와 더불어 청년실업, 남북갈등 이전의 남남갈등, 다문화, 남녀갈등 등 복잡한 쟁점이 산적해 있다. 비대면 접촉수단의 증대로 여론 내 분산형 의식이 적극성을 띠면서 다극적 사회로 급속히 변모했다. 지금 시점에서 대학생들이 극복해야 할 사회문제는 이러한 것들이다.
따라서 또 한 번의 사회변혁을 위해, 계층 간의 반목을 초월한 의식과 지성인으로서의 지혜를 모으는 대동의 모습을 찾아야할 때가 되었다. 이것이 대학축제 혹은 대동제, 우리 복현대동제에 잠재돼 있는 참뜻이 아닐까 한다. 뜨거운 가슴을 지니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라 했던가? 이제 대동제는 미래의 시대정신을 뜨겁게 고민하는 청년들의 뜨거운 열기로 채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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