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본교의 정책을 두고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의 졸업 기준을 한국어능력시험 TOPIK(이하 토픽) 4급 이상으로 권장하고 있으나, 본교의 경우 일부 학과·부를 제외하고는 학교 차원에서 졸업 시에 토픽 성적 제출을 강제하고 있지 않다. 

입학자격의 경우 9개 학부를 제외하고는 ▲토픽 3급 이상 ▲대학부설 한국어교육기관 한국어과정 Level 3 이상 수료 ▲영어능력시험 일정 기준 점수 취득 가운데 하나만 만족해도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토픽 3급은 의사소통, 4급은 책을 읽고 이해가 가능한 정도의 실력이다. 토픽 5급 이상의 경우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본교 국제교류처 이재욱 국제교류과장은 “토픽 5급 이상 취득자에게 장학금 지급,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등의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방학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졸업요건으로 특정 급수 이상의 토픽 성적을 요구한다거나 수업을 의무적으로 듣게 하는 등 학교 차원에서 강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현지(사회대 문헌정보 17) 씨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조별과제를 할 때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있다.며 “원하는 바를 전달할 때 상대방이 다르게 받아들여서 서로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본교 이상석 강의교수는 “일부 유학생들은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오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외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하는 것보다는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해 한국어능력 증빙 서류 제출 및 한국어 연수과정 이수 등의 지원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대학 국제화 지표를 올리기 위해서는 유학생 유치가 필수적인데 지원 가능한 토픽 급수를 높일 경우 유학생 유치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유학생들에게 더 높은 토픽 급수를 요구하기 힘든 형편”이라고 말했다.

손정우 기자/sjw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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