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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탐사팀 팀장








지난 3일부터 열린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메웠다. 5월에는 도시에 사람 모일 일이 참 많다. 지난 5일에서 6일까지 ‘대구 컬러풀 페스티벌’이 열렸고, 오는 11일에는 ‘동성로 축제’가 열린다. 마치 “대구광역시의 번영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축제를 즐긴다. 언론은 이들을 화면에 담아 ‘뜨거운 대구’, ‘활기찬 도시’ 등의 표어를 내건다.
이런 축제를 즐기고 준비하는 이들은 어디서 오는 걸까? 바로 ‘250만’의 대구 시민들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들리는 소문이 있다. 대구시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250만 명의 인구 선이 매우 위태롭다는 것이다. 대구 일자리노동정책과가 발표한 대구시 인구는 247만 5천 명(2017년 기준)이다. 거주 외국인을 포함해야 겨우 251만 673명(2017년 기준)이 된다.
대부분의 감소는 인구유출로 인한 것이다. 다들 어디로 갈까?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연간 국내인구이동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영남권 유출 인구는 대부분 수도권(2만 5천명)과 중부권(1만 1천명)으로 이동했다. 한국고용연구원은 앞으로 30년 안에 전국 시·군 중 3분의 1이 사라진다고 했다. 경북 대부분의 지역은 소멸위험지역이다. 주변에서 유입될 인구조차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자연 인구증가를 기대할 수도 없다. 통계청은 2016년 ‘장래인구추계’에서 우리나라의 인구가 2065년 1000만명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라진 인구의 빈자리는 커진다. 매일신문은 4월 18일자 신문에서 빈집을 폐가체험처럼 드나드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이는 도시 치안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지방자치단체는 감소하는 인구를 증가시키 위해 안간힘을 쓴다. 광역도시철도를 만들고, 일자리 확대 정책을 내놓는다. 이러한 정책은 ‘이렇게 하면 인구가 늘어나겠지’, ‘인구를 끌어들이면 도시는 번영하겠지’라는 기대에서 시작된다.
흔히들 모든 생물에게 ‘생존과 번영의 욕구’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인 도시도 그런 욕구를 가지지 않을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년간 언론기사와 지방의회 회의록 빅데이터를 수집해 제작한 대구지역 ‘우리 동네 공약 지도’에는 신공항, 서문시장, 도시철도 같은 굵직굵직한 이슈가 눈에 띈다. 도시도 생물과 같이 번영을 위한 나름의 정책을 짜내는 중일수도 있다.
그러나 나간 인구가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의 번영’만 좆는 정책이 과연 옳은 것일까. 서문시장의 매대가 늘어나고 광역도시전철이 놓인다 한들, 그들을 이용할 사람들이 없으면 다 무슨 소용일까. 우리는 텅 비어가는 곳에서 ‘번영’할 수 있을까. 우리는 ‘활기찬 도시’뿐 아니라 지금보다 인구가 줄어든 도시의 미래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역 인구 정책은 그 속에서 비어가는 집들과 사람이 더 이상 찾지 않는 빈 장소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해야 한다. 진짜 번영한 도시는 규모가 큰 곳이 아니라 구성원이 행복한 곳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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