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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행복도 가르칠 수 있다구요? 학교 속 행복전도사

행복을 가르치는 사람, 장산중학교 강미숙 수석교사(동문, 사범대 윤리교육 81)





▲장산중학교 수석교사실에서 자신이 개발한 학습 방법을 설명 중인 강미숙 수석교사(동문, 사범대 윤리교육 81). 인터뷰 내내 특유의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장산중학교의 강미숙 수석교사(동문, 사범대 윤리교육 81)는 6년째 ‘행복교육’을 진행하는 등 행복교육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 그는 처음 만난 기자에게 자신을 ‘행복전도사’라고 소개했다. 그로부터 행복을 나눠받아서였을까? 열 평 남짓의 장산중학교 수석교사실에는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는 행복교육이 과연 무엇인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행복교육이란 무엇인가?
A.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성공하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통용됐다. 그러나 최근 긍정심리학자들의 이론과 실험 사례들을 분석해보면 행복이 성공의 지름길인 것 같다. 그러한 생각에 뿌리를 두고 아이들에게 현재의 행복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행복교육이다. 아이들이 매 순간마다 행복을 맛보다 보면 그 행복이 습관화되고, 나아가 성공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Q. 행복교육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나?
A.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에서 발간한 행복교과서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행복이라는 주제 아래에 행복으로 이어지는 아홉 개의 챕터들이 있다. 이를 학교 정규 교과 과정과 연계해 가르치는 것이다. 교사만의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내 경우 가르치는 학생의 상황에 맞춰 수업 방식도 변경하곤 한다. 아이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1년 동안 아이들이 사용할 각자의 행복노트를 만들게 한다. 행복노트 안에는 감사일기 쓰기 같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활동지가 들어있다. 그 밖에도 아이들이 과자를 이용해 본인의 꿈이나 본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모양을 만드는 꿈·행복스토리텔링이 있다.

Q. '수석교사’는 일반교사와 어떻게 다른가?
A. 수석교사는 일반교사에 비해 절반 정도의 수업시간을 갖는다. 학급 담임도 맡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개인 시간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의 교육에 필요한 연구를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인터넷 강의나 연수 등을 통해 1년에 300시간 정도 교육을 받고 효과적인 나만의 교육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

Q. 학교 수업 이외에도 여러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 밖에 어떤 일을 하나?
A. 행복교육을 하는 다른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수업컨설팅과 강연을 나간다. 강연 대상은 보통 수석교사가 없는 다른 학교의 교사들이다. 다른 교사의 공개수업을 참관해 피드백을 해주기도 한다. 강연에서는 내가 개발한 수업 기법, 수업 기자재, ppt 등을 다른 교사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그 밖에도 3~4개 정도의 교사학습공동체를 구성해 새로운 수업방식이나 교육에 필요한 기자재들을 개발하기도 한다. 이는 정해진 패턴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해주기 위해서이다.

Q. 지금 하는 일에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A. 활동수업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과 소통이 잘된다. 일방적인 수업보다는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특히 보람차다. 또 수업컨설팅과 강연을 할 때, 다른 교사들이 좋은 것을 배워간다며 감사함을 표할 때마다 특히 뿌듯하다.

Q. 행복교육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A. 아이들이 행복교육을 받고 난 후 적은 후기를 읽어본 적이 있다. 여태까지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던 아이들이 행복수업을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은 고등학교 입시 대비를 위해 2학기에는 행복수업 대신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을 한다. 그 아이들이 “행복아줌마! 행복수업 하고 싶어요”라고 말해준 것도 기억에 남는다.

Q. 3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교단에서 일을 해왔다. 남은 교사 생활에서의 목표가 있다면?
A. 최근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을 이유로 가정이 와해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들이 많다. 반면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 하더라도, 부모들이 자기 자식만 너무 귀하게 여기다 보니 이기주의적으로 자란 아이들도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행복교육을 제공해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베풀 때 느끼는 행복을 가르치고 싶다. 교단에 선 날보다 서 있을 날이 적게 남은 지금, 아이들에게 행복을 알려주는 것이 교사로서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 교사를 지망하는 본교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이제는 사범대를 졸업했다고 쉽게 교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사가 되다 보니, 신규 교사들의 경우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채 교직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을 가르치기에 앞서 교사 자신부터 바른 인성을 갖추고 있을 필요가 있다.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을 통해 교육공동체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장은철 기자/jec16@knu.ac.kr
 유동현 기자/ydh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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