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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활용 쓰레기’대란 대학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

최근 일회용 아이스컵에 종이로 된 컵을 한 개 더 끼워서 파는 커피숍이 눈에 띈다. 일회용 컵의 가운데 부분만 감싸주던 컵 홀더가 아닌, 전체를 감싸는 또 다른 종이컵이 하나의 트렌드로 등장한 것이다. 얼음이 녹으면서 나오는 물이 손에 묻지 않을뿐더러 사진을 찍으면 감성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난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으로부터 컵 두 개와 뚜껑, 빨대와 빨대포장지까지 쓰레기가 한 뭉치나 생긴다. 이렇게 무수히 많은 일회용품에 둘러싸인 일상이 연속된다.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재활용 대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폐기물 수입 금지 조치에 이어 아파트에서 배출한 재활용품을 수거해온 일부 민간업체들이 수거를 거부하면서 혼란이 빚어진 것이다. 폐기물 수거업체들은 아파트에서 모인 재활용 폐기물을 사들인 뒤 선별업체에 팔아 수익을 얻어왔다. 고철, 폐지 등 돈 되는 폐기물을 사들이면서 재활용률이 낮아 돈이 안 되는 폐비닐을 얹어 가져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부터 폐기물 수입을 강력히 규제하기 시작하자 폐기물의 가격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국내에서도 고형 폐기물연료 발전소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분류되면서 관련 사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무턱대고 사용하던 일회용품들이 이제는 처리 불능 상태가 된 것이다. 서울시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시청 내부회의와 행사에서 일회용 비닐 사용을 금지했고 서울 모든 공공건물과 지하철 역사에서 우산 비닐  커버를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회용품 사용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 쓰레기는 내 눈앞에서만 사라질 뿐 결국은 대기로 바다로 개발도상국으로 옮겨가 지구를 돌고 돈다. 하인리히의 법칙에 따르면 하나의 큰 재해가 발생하기 전까지 300번의 예고와 30번의 작은 사고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미 일회용품 과다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경고성 징후와 전조들은 일일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무수히 발생하고 있다.
개인의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보다 서울시와 같은 확실하고도 구체적인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지천으로 깔린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막연한 구호보다 대학본부, 생협, 학생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급선무다. 대학과 주변의 원룸촌을 한 바퀴 돌아보면 얼마나 분리수거가 안 되는지, 얼마나 많은 일회용 커피 컵이 무분별하게 길에 버려지는지 알 수 있다. 대학 차원에서 종이컵 대신 머그컵 사용, 이면지 활용, 비닐 사용 자제를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해 ‘재활용 못 하는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 대처한다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다.
편리함을 좇아 흘러온 시간 뒤에는 더 이상 처리되지 않는 쓰레기와 오염된 환경, 그리고 인간의 이기심만 남았다. 불편함을 조금 참으면 큰 문제를 방지할 수 있지만 편리함의 유혹 속에서 이를 매 순간 인지하며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더 많은 실천을 가져올 수 있다. 대학사회는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기에 매우 적합한 공간이다.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대학본부의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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