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평가위원 도지현 (자연대 화학 12)

중앙도서관이 새롭게 탈바꿈한다. 필자가 학과 소속 건물을 빼고 가장 즐겨 이용하는 장소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니, 1면부터 해당 기사가 반갑게 눈길을 끌었다. 설계안의 채택과정과 업체를 밝혀 예산 투입 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서술은 독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해주는 유익한 정보로 작용했다. 그러나 공사 기간 중 이용이 제한되는 불편함 외에도 석면 제거작업이란 다소간 우려가 따르는 일이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현재는 이용이 전면 금지된 석면은 철거 과정과 작업 후 정리까지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하는 위험한 발암물질이기 때문이다. 자칫 이용자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이 부분에 대한 감시의 기사가 없는 것은 아쉽다. 미세먼지와 함께 우리 학교의 현안과 관련한 오염 물질의 점검도 다루는 기사를 기다려본다.1610호를 복기한다면 안팎으로 이루어진 우리 학교의 평가를 점검하는 내용이 두루 실렸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1면에 실린 학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기사, 그리고 지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이후 우리 대학이 각 지표의 향상을 위해 보완한 내용을 담은 대학평가 보고서 제출에 대한 2면의 기사가 그것이다. 개교 이래로 대구·경북권의 대표 국립대학으로서 전통을 이어온 우리 학교는 사람으로 치면 나이가 지긋한 반백의 노신사가 되어있을 터, 부지런히 보완하고 예방 접종할 일이 바쁠 때이다. 이에 발맞춰 본교 입학본부가 시행한 설문조사는 학생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경북대신문도 이를 유의미하게 평가하였기에 첫 면에 실은 듯하다.한편으로 객관적인 지표에 실적을 거두기 위하여 대학 본부가 어떤 방면에 예산과 노력을 쏟고 있는지, 8월의 최종 진단 결과를 받기 전에 그 경과를 살펴보고 있는 기사는 시의적절한 건강검진이었다 하겠다.그리고 ‘우리’들은 그런 본부의 노력을 감시만 하면 될 일인가. 사립대학의 ‘학교의 주인은 이사장’이라는 씁쓸한 우스개소리에 반하여, 국립대학인 우리 학교는 학문을 매개로 이어진 교수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민과 여타의 구성원들이 모두 권리와 책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 캠퍼스는 하나의 작은 지역사회이자 생활공동체가 되는 것이다.마지막 면의 ‘숨어있는 고생’ 기사가 이러한 인식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학생식당의 조리사, 주차관리사원, 집배원과 수리기사 등 이런 분들의 노고를 사진으로 실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잊고 있었지만 연구 근로자인 교수님과 강의실의 공부 노동자인 우리 학생들 외에도 같은 공간에서 땀 흘리는 다양한 이들의 역할이 이가 맞아 캠퍼스가 돌아가고 있다. 인사 나눌 이들이 많아 반가운 학교생활, 화석이 되어도 외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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