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이들이 머물다 가는 센트럴파크 벤치, 수평선이 보일듯한 백양로, 매일 먹는 학식까지. 우리가 캠퍼스에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항상 한결같은 모습이다. ‘언젠가부터 늘 그래왔던 것들’이다. 이 자리는 누군가의 노동을 통해 유지된다. 이들은 청소, 경비, 수리 등 각종 영역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우리의 시야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벚꽃이 만개한 캠퍼스 안에서도 고단함을 이겨내야 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특별하지 않은 오늘, 이렇게라도 그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① 노동의 자국 복현 카페테리아에서 일하는 천순인 조리사의 장갑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손. 천 조리사는 “손이 예쁘지 않다”며 연신 걱정을 했다.

② 모자 속 모습 본교 북문 주차관리실에서 차단기를 조작하는 윤병국 주차관리 사원은 근무시간 중 대부분 모자를 쓰고 있다. 사진은 모자를 벗은 윤 사원의 모습. 매일같이 모자를 썼던 탓인지 머리가 눌려있다. 

③ 준비 완료! 지난달 30일 공대 2호관 앞에 차를 대고 배달을 준비하는 본교 우체국 추승우 집배원. 기자가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추 집배원은 계속 소포를 만지작거렸다. 기자가 사진을 찍은 직후 그는 곧장 배달 장소로 출발했다.

 

④ 지친 빗자루 일청담 근처 나무에 청소 도구들이 기대져 있는 모습. 삽은 닳을 만큼 닳아 고목과 같은 색이 되어간다.

 

⑤ 손때 북문 부근 정원에 설치된 판자를 수리하고 있는 수리기사의 손. 이들의 연장은 특별히 더럽게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녹슬고, 검은 때가 묻어있다.

이광희 기자/lkh16@knu.ac.kr조선희 기자/jsh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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