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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유변

본지는 현재 대학·학술부의 탐구팀, 사회·문화·사진부의 탐사팀, 편집을 담당하는 편집디자인팀으로 나눠져 있다. 그리고 각 6개의 부서에는 전문기자가 있다. 나는 그중에서 학술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학보에서 학술부는 학문의 방법과 이론에 대해 다루는 부서다. 그런 의미에서 학술부는 학생사회를 취재하는 대학·사회부 등 다른 부서들과는 차이가 있다.
학술 아이템을 찾고, 이를 공부하고, 관련 교수님과 연락까지 시도하는 일은 확실히 힘들다. 글의 가독성을 위해 정보를 가공하고 취사선택하는 것도 학술전문 기자의 고충이다. 하지만 학술부는 다른 부서와 차별화되는 장점도 많다. 먼저 모든 학문 분야를 다룰 수 있어 주제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또한 기사에 대해 공부하며 많은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어려운 개념을 기사로 쉽게 풀어나가며 사고력도 기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대학은 교수·학생·연구원·서적이 모인 학문의 장이기에 이들을 잘 활용하면 일간지 기사보다 깊이 있는 내용까지도 다룰 수 있다.
그럼에도 학술면의 현실은 그리 밝지 않다. ‘대학부는 꽃, 학술부는 뿌리’. 처음 신문사에 들어와 수습교육을 받을 때 들었던 말이다. 학술이 무려 ‘뿌리’인 이유는, 대학과 학보사는 공통적으로 ‘학문’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학술부임에도, 실제로 학술면이 있는 학보사는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학술면이 있는 학보사도 대부분 교수님들에게 기고를 맡긴다. 분명 교수 기고를 받는 것이 학술면의 전문성만큼은 보장해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수와 학생의 학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즉 교수가 학생의 지식적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학생들이 기사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교수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학생들에게는 그저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 학보는 ‘학생’기자들이 만들어가는 신문이다. 교수의 기고로 한 면을 채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학보사의 방향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본지의 학술면 역시 점점 초심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본지의 학술면은 점점 교수님들의 글로만 채워지기 시작했고, 학술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기자도 맥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나 역시 학생기자에 지원하기 전 본지를 읽을 때는 학술면을 가장 기피했다. 교수님들의 기고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수습교육이 끝나고 부서면접에서는 학술 기사를 쓰는 게 자신 있다며 큰소리를 뻥뻥 쳤지만, 이면적인 지원 동기는 학술부가 죽어나가는게 너무 안타까웠던 것이 컸다.
어느덧 학술전문 기자로서 네 번째 마감이 지나가고, 두 개의 학술 기획기사를 작성했다. 덕분에 내 겨울방학은 신문사와 도서관을 전전하며 끝났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완벽한 학술기자는 아니다. 준비가 덜 돼서 일주일 만에 급하게 기사를 마감할 때마다 언제나 아쉽다. 하지만 학술전문 기자가 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만큼 학생기자 생활과 학술부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훗날 학생기자가 될 다른 후배들도, 학술부가 되어 학보사의 단단한 뿌리가 되길 바란다.


유동현 탐구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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