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신경 끄기의 기술'의 표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신경 쓰이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핸드폰을 켜기만 해도 연예인들의 가십거리와 수많은 사람의 여행·연애 소식, 성공담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고된 하루 일상을 끝내고 컴컴한 방 침대에 누워 세상 곳곳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지낸다. 핸드폰 속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또 자신도 그런 ‘행복한 사람들’과 같아지기 위해 셀카를 찍고 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늘어가는 ‘좋아요’에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다이어트를 해야지!’,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열심히 노력하면 저 사람들처럼 자신의 인생이 특별하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하지만 무조건 믿고 노력하는 것이 인생을 특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무언가를 열망하고 이에 노력하는 것은 큰일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최고와 최상을 좇다 보면 우리는 우리에게 없거나 이루지 못한 일에만 계속해서 집중하게 된다. 우리가 무언가를 간절하게 바라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가 그것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 바람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조금 더 못나 보이게 만든다.이 책의 저자 마크 맨슨은 ‘그런 것들에 신경 쓰지 마’라고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심히 툭 내뱉는 한마디 같아 보인다. 하지만 맨슨의 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가 독자들에게 전하려는 말은 “그런 것들에 신경 쓰지 말고 더 중요한 것에 신경을 쓰라”는 것이다. 글을 속독하듯이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걸러내고 중요한 알맹이를 발견해 그것에만 집중하라는 뜻이다. 책에서 그는 “나는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법을 알려줄 생각이 없다. 대신 포기하고 내려놓는 법에 대해 말해줄 것이다. 인생의 목록을 만들고,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리는 것을 안내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지우는 방법에는 포기와 실패, 불확실성과 정신적 고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너무 많은 것들, 너무 큰 꿈들을 보지 말라고 한다. 그러한 꿈들을 준비하기에 우리가 살아온 인생은 지루하고 평범했으며 지금도 절대 특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기적이고 실행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히 해 나가야 함을 강조한다. 멋있는 꿈을 버리고 사소하고 간단한 목표들을 계속해서 겪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느낄지 모르지만, 그것들은 정신력과 자존감, 통찰력과 잠재력을 찾게 해 주는 중요한 걸음들이다.   책이든 영화든 노래든 시든, 나의 상황에 맞는 것을 접하면 큰 공감을 느끼게 된다. 막 이별한 사람이 이별 노래를 들으며 큰 공감을 얻고, 외로운 사람이 드라마 속 연인을 보며 몰입하고 기쁨을 얻는 것도 그렇다. 나는 굉장히 감정적이었을 때 이 책을 읽었는데, 읽고 나서는 들떠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생각할 수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감정이 격하게 될 수 있는데 그런 때 이 책은 아주 유용할 것이다.올바른 선택과 집중을 말하는 책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대놓고 무언가를 가르쳐 주지 않는 대신 아주 직설적으로 ‘팩트폭행’을 가한다. 하지만 대놓고 까내려 지는데도 책을 읽으며 불쾌하기보다는 나를 인정하게 되는 기분이었다. 지금 되는 일이 없고 불평불만이 가득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김중현 (농생대 농업경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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