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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콘텐츠 만들고 템플릿도 준다, D.sual PPT 대학

'D.sual PPT 대학' 크리에이터 인터뷰

▲왼쪽부터 ‘D.sual PPT 대학’ 소속 김혜은(인문대 불어불문 14) 씨, 하태윤(공대 신소재 12) 씨, 김기영 (사회대 문헌정보학과 13) 씨. 이들은 인터뷰 내내 미소를 지으며 ‘D.sual PPT 대학’에서 활동을 하는 시간이 ‘힐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인터넷을 달궜던 ‘마동석 템플릿(파워포인트 작업 시 슬라이드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디자인 서식)’을 기억하는가? 마동석 템플릿을 만든 ‘D.sual PPT 대학’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매주 월요일 ‘월요피피티’로 무료 템플릿 나눔을 진행한다. ?D.sual PPT 대학’의 콘텐츠 기획자는 총 7명이다. 이 중 하태윤 씨, 김기영 씨, 김혜은 씨를 만나 페이스북 팔로워 10만 명이 넘는 ‘D.sual PPT 대학’이 만들어진 계기와 템플릿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유 등을 들어봤다●


Q. ‘D.sual PPT 대학(이하 디주얼)’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김기영(이하 영) : 디주얼 구성원들은 모두 경상대 마케팅 학회에서 만났다. 학회를 나와서 우리가 배운 능력을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페이스북에 디주얼 페이지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MS office 사용 방법을 대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PPT 템플릿 제작 의뢰를 받아 PPT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하태윤(이하 하) : 처음 정한 이름은 그냥 디주얼이었다. 사실 ‘디자인&비주얼’이라는 이름인데 사람들이 이름만 듣고는 무슨 그룹인지를 모르더라. PPT를 넣어야 직관적으로 와닿을 것 같았다. 또 PPT 템플릿 무료나눔뿐만 아니라 교육자료도 게시하기 때문에 배우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대학’도 붙였다. 그래서 ‘D.sual PPT 대학’이 됐다. 그러자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돼 템플릿 제공 이벤트가 없어도 페이지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Q. 보통은 선착순 몇 백 명 정도에게만 공유이벤트를 진행한다. 디주얼이 댓글을 통해 요청한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템플릿을 공유해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영: 페이스북 페이지 반응을 보니까 사람들이 여러 콘텐츠 중에서도 템플릿을 공유할 때 반응을 잘 해주더라. 그래서 페이지는 템플릿 공유 용도로 전향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우리가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이벤트를 했는데, 인원이 많아졌다고 해서 그 약속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댓글을 단 사람들은 우리가 만든 템플릿을 원하고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의 이메일도 적어서 공유를 받으려는 것이다. 그래서 무료로 공유하는 것이 아깝다기보다 고맙다고 느낀다. 댓글을 단 사람들에게 한 명도 빠짐없이 이메일을 보낸다.
김혜은(이하 은): 원래는 모두 무료로 제공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떤 조직이든 운영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블로그에서만 판매하는 유료 템플릿도 만들었다. 구성원들이 각자 템플릿을 만드는데 그 가치를 직접 매긴다. 가격은 900원부터 7,900원까지 다양한데 ‘이 정도 가격이면 우리 템플릿을 돈 내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정도로 결정한다.

Q. 디주얼에서 활동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다면?
은: PPT 템플릿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캡처해서 우리에게 보내주는 분들이 있다. 그런 개개인의 피드백이 인상적이다. 또 본교에서 수업을 듣다가 우리 템플릿을 사용해서 발표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경우에도 보람을 느낀다.
영: 초기에 홍보를 위해 팸플릿을 직접 디자인해서 우리 학교 모든 단과대학의 사무실을 찾아다녔다. 교수님 한 분 한 분을 만나기도 하고 학교 주변 상가도 돌아다니며 우리를 소개했다. 그 과정을 거쳐서 PPT 작업 의뢰가 들어오고 우리가 알려졌다. 전문 영업인이 아니다 보니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지금의 디주얼이 있게 됐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본인 제작 PPT 템플릿은 무엇인가?
영: 나는 ‘프로듀스101 템플릿’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어서 템플릿으로 만들었는데, 팬 페이지에 링크가 올라가기도 하고 인기를 끌었다.
하: 나는 마동석 템플릿이 단연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에는 중앙일보에 기사화되기도 했다. 외부에서 하는 대회에 나갔을 때, 옆 사람에게 마동석 템플릿을 내가 만들었다고 했더니 마동석 템플릿을 안다고 하더라. 정말 유명해진 것 같아서 흐뭇했다.

Q. 대학생으로서 학업과 디주얼 활동을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영: 우리는 디주얼 활동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오히려 디주얼 활동을 통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디주얼의 앞날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 봤다. 디주얼에서 에너지를 얻어서 취업 준비하는 데 쓴다.(웃음)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PPT를 올리고 페이지를 관리하는 것은 취업을 한 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취업을 하더라도 페이지를 없앤다거나 디주얼이 해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Q. 디주얼을 애용하는 사람들과 발표과제로 허덕이는 본교생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은: 지금처럼 계속 댓글을 남겨주면 좋겠다. 우리는 항상 댓글을 확인하는데 친구를 태그해서 잡담하는 것 등 사소한 관심들이 모두 고맙다. 계속 우리 페이지를 이용해주면 좋겠다.(웃음)
하: 처음 디주얼을 시작할 때, 나는 공대생이 왜 PPT 디자인까지 고민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디주얼이 템플릿을 제공해주면 나처럼 PPT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과제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겠나. PPT는 우리가 책임질 테니 해야 할 일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 우리가 디주얼을 시작한 것은 본교에서도 전국적인 규모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도 있다. 조그만 것이라도 시도하면 지방대학교라는 한계쯤은 쉽게 넘을 수 있다.




권은정 기자/kej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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