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본교 단과대학 학생회 보궐선거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본교의 단대와 학생기구 대표자 선출이 완료됐다. 2018학년도 학생사회를 이끌 대표자들을 만나 각오와 목표를 들어봤다. 이번 호에서는 이번 보궐선거로 당선된 5개 단대 학생회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50대 ‘폴인’ 인문대학 학생회 회장 서민준(사학 13)

Q. 당선 소감은 어떤가?A. 투표기간인 3일 동안 투표를 실시했지만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선거활동이나 홍보에 미흡한 점이 있었나 걱정을 했다. 연장 투표를 실시해 51.1%의 투표율, 83.6%의 찬성률로 당선됐다. 생각보다 높은 찬성률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인문대 학생회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부재했던 만큼 이번 학생회는 더 열심히 하는 학생회가 되겠다.

Q. 학생회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A. 영어 fall in love의 ‘폴인’과 인문대의 ‘인’을 사용했다. ‘인문대에 빠지다’라는 뜻이다. 학생들이 서로 노력해 인문대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서로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하는 학생회를 만들겠다.

Q. 지난 11월 선거에는 왜 출마하지 않았나?A. 그 당시에는 학생홍보대사 활동 중이어서 인문대 학생회 출마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그 후 학생회 후보자가 안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인문대 학생회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마음 맞는 학우들을 찾아 방학 중에 준비를 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Q. 투표율이 저조해 연장투표를 실시했다.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적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A. 인문대에 1년 6개월 동안 학생회가 없던 것 자체가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또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인문대 학생회의 끝이 좋지 않았기에 학생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학우들이 학생회에 무관심하거나 불신을 가지는 것 같다.Q.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 혹은 공약은 무엇인가?A. 가장 중요한 건 신뢰회복이다. 재정적인 부분의 투명성과 학생들과 많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신뢰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공약으로 월별지출액과 함께 공약이 잘 지켜졌는지 월별로 작성해 게시하겠다는 것을 내세웠다. 학생회 차원에서는 조그마한 행사로 할로윈파티나 성년의 날 행사 등을 준비 중이다. 학생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Q. 학생회 예산이 줄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A. 예산 삭감으로 인해 기획했던 행사나 아이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학생회를 시작하려는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 그렇지만 제약 속에서도 최대한의 효율을 발휘해야 하는 게 학생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예산 삭감으로 인해 앞으로 운영이 조금 어렵겠지만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걸 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

제30대 ‘상상’ 자연대학 학생회 회장 전수환(지구시스템과학 13)

Q. 당선 소감은 어떤가?A. 작년 11월에 후보로 나왔는데 투표율이 낮아 당선되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겨울방학 때 더 준비해서 이번에 출마해 당선됐다. 투표해준 학생들에게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Q. 학생회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A. 상상은 ‘上上: 최고 중의 최고인 자연대를 만들자’는 의미와 ‘常想: 항상 자연대를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Q.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적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A. 내가 입학했던 때인 2013학년도부터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 작년 총학 사건들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안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와 신뢰가 떨어진 것 같다.

Q.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 혹은 공약은 무엇인가?A. 복현회관 옆 계단에 가로등이 없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본부에 가로등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자연대에서 진행할 행사로는 e스포츠 대회 등을 생각하고 있다. 또 자연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자연대 소속 학생들이 친목·정보 공유 등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올해는 자연대 내 동아리 개수도 늘리고 지원도 확대해서 학생들이 함께, 재미있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총학이 부재한 상황에서 단대 학생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A. 작년에 총학에 관한 여러 사건이 있었다. 지금 시기가 위기라고 생각한다.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학생대표자들의 협심이 잘됐으면 좋겠다.

Q. 학생 대표자로서 생각하는 학생사회의 주요 의제는 무엇인가?A. 학생사회 신뢰 회복이 제일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다. 어떻게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할 건지 얘기하는 게 먼저다. Q.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A. 같은 돈을 내고 학교에 다니는데, 어떤 학생들은 자기가 누릴 수 있는 권리의 많은 부분을 모르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찾아주거나 알려주고, 좋은 게 있으면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학생회의 역할이다. 학생회는 군림하는 역할이 아니라 밑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대를 위해 열심히 일할 테니, 학생들도 앞으로 학생회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참여해주면 좋겠다.

제48대 ‘담다’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 회장 한원희(식품공학 12)

Q. 당선 소감은 어떤가?A.현재 학생들의 투표율이 많이 낮다. 농생대뿐만 아니라 타 단대들의 투표율도 많이 낮아 투표율이 50%를 겨우 넘긴 곳도 많다. 그럼에도 찬성율 90%를 넘겨서 당선됐기에 학생들의 신뢰에 감사하다. 작년에 학생회가 없어서 불편했던 것들을 개선하고, 농생대 학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단대를 만들겠다.

Q. 학생회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A.‘닮다’와 ‘담다’가 동음이의어인 것에서 착안했다. ‘학생들의 마음을 담다’와 ‘학생들과 닮다’라는 두 개의 의미가 있다. 농생대 학생들과 ‘닮은’ 모습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담은’ 운영을 통해 즐겁게 나아가자는 뜻을 담았다.

Q. 지난 11월 선거에는 왜 출마하지 않았나?A.작년에는 과에서 부학생회장을 맡고 있었다. 원래는 선거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에도 학생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으면 다들 불편을 겪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Q.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 혹은 공약은 무엇인가?A.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우산·돗자리 등의 대여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농생대 e스포츠대회 등 이벤트 진행을 통해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또한 건의함 운영이나 SNS페이지 활성화 등을 통해서 학생들과 소통하며 많은 것을 바꿔갈 예정이다.

Q. 학생 대표자로서 생각하는 학생사회의 주요 의제는 무엇인가?A. 학생회의 경우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가 적고, 학생 유권자들의 경우 투표권을 잘 행사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은 학생들의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 간의 유대감 부족 역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Q. 총학이 부재한 상황에서 단대 학생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A. 총학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단대 학생회들이 같이 힘을 합쳐서, 중요한 사업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및 중운위 체제 구성 또한 빠르게 준비를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A. 학내 구성원들이 학생사회 운영에 관심을 가질수록 학생회 구성원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 같다. 관심을 많이 가져 줬으면 좋겠다. 아낌없는 비판과 격려를 부탁한다.

제33대 ‘늘솜’ 예술대학 학생회 회장 배선연(국악 15)

Q. 당선 소감은 어떤가?A. 노심초사했지만 예술대 학생들의 도움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예술대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힘든 일을 함께 해준 학생회 동료들에게 고맙다. 내가 놓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학생들이 지적하고 지원해주기를 부탁한다.

Q. 학생회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A. ‘늘솜’은 솜씨가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의 고유어다. 예술대 학생회의 이름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Q. 지난 11월 선거에는 왜 출마하지 않았나?A. 지난해에는 학생회장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친구가 함께 출마하자고 권유해서 나오게 됐다. 그동안 학과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학생회의 부족한 부분들을 인식했다. 내가 직접 단대 학생회를 이끈다면 예술대답게,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올해 학생회를 구성해 출마하게 됐다.

Q. 투표율이 이번에 선거를 진행한 단대 중 가장 높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A. 투표율을 보고 놀랐다. 아무래도 부회장이 믿음직스러운 것과 학우들이 새내기 배움터 등을 통해 학생회 구성원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Q.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 혹은 공약은 무엇인가?A. 예술대 건물은 학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연습 및 실습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에어컨이나 히터 전원이 모두 중앙통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자율제어 시스템으로 개선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Q. 학생 대표자로서 생각하는 학생사회의 주요 의제는 무엇인가?A. 최근 미투 운동이 사회의 민감한 소재로 떠올랐다. 대학 내에서도 미투 운동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성찰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Q. 학생회 예산이 줄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A. 학생회 내부적으로 더 고민해야 할 문제다. 다만 예술대 내에는 행사가 여러 가지 있었는데, 자잘한 행사보다는 큰 행사에 집중해서 내실을 다지고자 한다.

제26대 ‘번영’ 생활과학대학  학생회 회장 김나영(의류 15)

Q. 당선 소감은 어떤가?A. 생과대가 세 학과로 이루어진 작은 단과대학인 만큼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의 표가 굉장히 소중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투표를 통해 그 의견을 준 학우들에게 감사하다. ‘번영(繁榮/Burn Young)’이라는 학생회 이름처럼 청춘을 불태워 생과대를 번영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회가 되겠다. 학생들이 우리를 믿고 단대운영을 맡긴 것이니 실망시키지 않도록 공약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지난 11월 선거에는 왜 출마하지 않았나?A. 사실 지난 학기 선거에 출마하려고 준비를 했다. 공약이나 유세 등을 준비하다 보니 가장 기본적인 피선거권이 부후보에게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부후보는 학생회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학생회비 납부를 하지 않았었다. 부후보가 피선거권이 없는데 출마할 수 없기에 3월까지 공약을 준비하고 피선거권을 갖춰 출마하게 됐다.

Q.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 혹은 공약은 무엇인가?A. 학생 휴식공간 조성과 단대회칙 제정을 중요한 공약으로 생각한다. 본교는 ‘2017 학생만족도조사’의 ‘학생 활동 공간’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생과대도 협소한 공간을 세 학과가 함께 사용하다 보니 학생들의 휴식공간이 부족하다. 지금은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 아래 작은 공간에 ‘놀이존’만이 생과대 내 휴식공간이다. 그곳에는 책상·의자 몇 개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또 복도에 위치한 탓에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워서 학생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다. 행정실 측에서도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기에 논의를 통해 휴식공간의 확장을 추진하려고 한다. 4층 로비에 유리벽으로 공간을 조성해 학생들이 휴식도 취하고 스터디 룸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현재 생과대에는 회칙과 단과대 학생 대표자 회의도 없다. 회칙을 제정해 단학대회를 열어 학생들이 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정당성 있는 학생회를 운영하고자 한다. 그것이 학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총학이 부재한 상황에서 단대 학생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A. 총학생회장이 하는 역할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학내 행사는 없으면 학생들이 조금 섭섭한 정도니, 단대 차원에서 행사를 준비해 학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걱정되는 것은 대학평의원회가 구성될 때 대표로 들어갈 학생의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점, 총학을 대신한 비대위원장이 나올지에 대한 점 등이다. 앞으로 각 단대 학생회가 학생권리를 찾는 데 총학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며, 누가 비대위원장으로 뽑히든 부담감이 덜하도록 협조해야 한다.

특별 취재팀 기자/knun@knu.ac.kr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